인스턴트 메신저 사용자를 위한 팁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만큼 굴곡이 많은 곳이 또 있을까. MSN 메신저, 드림위즈 지니, 네이트온이 경쟁하던 시절이 엇그제 같은데 MSN 메신저는 스카이프에 통합되어 사라졌고, 드림위즈 지니는 서비스를 중단한지 오래다.
네이트온 홀로 살아남아 독주를 할 것 같아 보였지만, 스마트폰과 모바일 메신저가 대두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경쟁에 합류한 것이다. 카카오톡은 막강한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줄곧 1위를 차지하던 네이트온을 밀어내고 지난 1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라인도 높은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국내 영향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네이트온도 다양한 기능을 품고있는 업데이트를 제공하며 시장 수성에 여념이 없다. 삼국지를 떠오르게 할 만큼 치열한 세 인스턴트 메신저의 사용 팁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파일을 공유하고 싶다면 네이트온
네이트온.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2위로 떨어졌지만, PC용 메신저 시장에선 아직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PC 사용자끼리 대화를 주고받는다면 아직 네이트온만한 게 없다.
대용량 파일 공유
네이트온의 가장 큰 장점은 대용량 파일 공유다. 다른 메신저는 공유할 수 있는 파일 용량에 제한이 있다. 카카오톡은 20MB, 라인은
1GB다. 상대방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을 수도 있다고 가정하기에 내린 결정이다. 반면 네이트온은 PC 사용자끼리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고
가정한다. 때문에 파일을 공유할 때 용량 제한이 없다.
물론 완전히 무제한인 것은 아니다. 네이트온의 파일 공유는 먼저 네이트온 서비스를 제공하는 SK커뮤니케이션 서버에 파일을 올린 후 이를 다시 내려받는 형태다. 파일을 전달받는 상대방이 네이트온에서 로그아웃한 상태라도 건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일을 건네받는 상대방은 로그인만 하면 언제든지 내려받을 수 있다.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기간은 1주일이다.
다만 최대 800MB 용량의 파일까지만 서버에 업로드할 수 있다. 이를 초과하는 용량의 파일을 공유하려면 상대방이 네이트온에 로그인한 상태여야 한다. 이때는 SK커뮤니케이션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상대방과 P2P 형태로 파일을 주고받게 된다.
또한 4GB 용량을 넘는 파일을 전송할 때 상대방 PC의 하드디스크가 FAT나 FAT32 방식으로 포맷된 상태라면 전송 오류가 날 수 있으니 유의하자. FAT나 FAT32 방식은 4GB를 넘는 단일 파일을 생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격 제어
네이트온의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원격제어 기능이다. 상대방 PC의 화면을 보면서 마치 자기 PC처럼 다루는 기능으로, 상대방의
PC에 담긴 문서를 열람하거나 상대 PC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원격제어를 하려면 대화창 상단에 있는 모니터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자. 그러면 상대방에게 원격제어 수락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전달되며, 상대 측에서 이를 수락하면 사용자의 PC 화면에 상대
PC의 화면이 표시되며 상대방의 PC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몰래 대화를 나누려면 미니대화
네이트온은 상사의 간섭을 피해 사무실에서 몰래 대화를 나누려는 사용자를 위해 미니대화 가능을 갖추고 있다. 대화창 오른쪽 상단의 '미니대화
설정' 버튼을 누르면 대화창이 마치 포스트잇처럼 변한다. 윈도우7에서 제공하는 메모 위젯과 유사한 형태다. 이를 띄워놓으면 (네이트온에 대해
매우 자세히 알고 있는 상사를 제외하고) 대화 중에도 다른 사람에게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대화창을 미니대화 모드로 바꾼 모습, 마치 메모 위젯 같다>
네이트 홈페이지 강제 실행을 끄는 방법
네이트온에 로그인하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네이트 홈페이지가 강제로 실행된다. 네이트를 자주 접속하는 사용자에겐 유용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에겐 불편한 부분이다. 이 때는 메뉴 > 환경설정 > 기본 > 로그인에 들어가 '로그인시 팝업으로 네이트 메인 보지 않기'를 선택하면
된다. 이를 선택하면 네이트 홈페이지가 강제로 실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메뉴>환경설정>기본>로그인에 들어가 설정을 바꾸면 홈페이지 강제 팝업을 정지시킬 수 있다>
처음 네이트온을 설치하거나, 네이트온을 업데이트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몇 가지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네이트를 홈페이지로 강제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해당 옵션을 선택 해제한 후 설치/업데이트를 진행하도록 하자. 모두 선택 해제하더라도 네이트온을 설치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모두 체크 해제하더라도 업데이트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외국인 친구와 대화하려면 라인
영어든 일본어든 모두 OK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지사인 네이버저팬(현 라인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메신저 앱으로, 일본이나 동남아(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웹인덱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라인의 사용자수는 전세계 5위다. 7위인 카카오톡보다 훨씬
높다. 때문에 일본이나 동남아에 있는 지인과 교류하려면 라인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용자를 위해 라인은 자동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한국어로 적은 글을 일본어나 영어로 변역해준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일본어나 영어를 몰라도 상대방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먼저 모바일용 라인을 실행한 후 더보기 > 친구추가 > 추천 공식 계정에 들어가서 '라인 일본어 통역'과 '라인 영어 통역'을 친구로 추가한다. 그 다음 일본, 동남아에 거주하는 지인과 얘기 중인 대화방에 '라인 일본어 통역'이나 '라인 영어 통역'을 초대하면 된다. 사용자가 글을 적으면 '라인 일본어 통역'과 '라인 영어 통역'이 이를 번역해주기 시작한다. 다른 메신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라인만의 독특한 기능이다. 한번 친구로 추가하면 PC나 모바일에 관계 없이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라인은 일본어, 영어 통역을 지원한다>
내 심정을 표현해주는 스티커샵
라인은 일본에 출시된 이후 줄곧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도 아닌 메신저 앱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비결은 스티커샵이다. 상황에 맞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대형 이미지)를 판매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
종류도 다양하다. 라인코퍼레이션의 디자이너가 창작해낸 캐릭터부터 '명탐정 코난', '요츠바랑', '겨울왕국' 등 유명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EXO, 2NE1 인기 연예인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스피커도 있다. 이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유료로 구매하기 부담된다면 무료 스티커를 내려받으면 된다. 무료 스피커라고 질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디즈니, 나루토, 네이버 웹툰 캐릭터 스티커부터 류승룡, 박해진 스티커까지 유료 스피커와 대등한 품질의 스티커를 제공한다.
<지인과 대화에서 스티커를 사용하는 모습>
다만 PC용 라인에선 구매한 스티커를 사용하는 것만 가능하고, 스티커 신규 구매는 불가능하다. 스티커를 새로 구매하고 싶다면 모바일용 라인에서 하자.
모바일과 PC용의 차이점
PC용 라인의 인터페이스는 언뜻 보기에 모바일용과 비슷하지만 한층 간결하다. '친구'와 '대화', 그리고 '추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바일용에 있는 '타임라인', '게임', '스티커샵' 등 추가 메뉴는 없다. 모바일용에서 핵심적인 기능만 옮겨온 다이어트 버전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고 PC용 라인이 마냥 모바일용 라인보다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파일 전송 기능은 PC용 라인이 훨씬 우수하다. 파일 크기 제한은 둘 다 1GB로 동일하지만 사진, 음성, 동영상만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용 라인과 달리 PC용 라인은 크기만 맞추면 종류에 관계 없이 모든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또한 PC용 라인은 ID/패스워드를 이용하는 일반 로그인 외에 모바일용 라인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으면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는 QR코드 로그인 기능도 지원한다. 모바일용 라인에서 더보기 > 친구추가 > QR코드를 선택한 후 PC용 라인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PC용 메신저만 평가하자면, PC용 카카오톡은 이번에 비교하는 세 가지 메신저 가운데 기능이 가장 떨어진다. 스마트폰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에서 PC', 'PC에서 PC' 등 다양한 곳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흥미로운 기능을 몇 가지 품고 있다.
강력한 보안 기능
PC용 카카오톡은 보안에 매우 신경쓰고 있다. 사용자가 PC용 카카오톡에 로그인하면 즉시 모바일용 카카오톡을 통해 그 사실을 알려준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해킹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용자는 모바일용 카카오톡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통해 어떤 PC에서 로그인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더보기 > 설정 > PC버전에 들어가 PC용 카카오톡을 즉시 로그아웃 시킨 후 비밀번호를 변경할 수도 있다. 타인의 PC에서 카카오톡을 이용한 후 로그아웃하지 않고 그냥 나왔더라도 안심이다.
회사에서 몰래 사용하는 방법
대화창을 다른 형태로 바꿔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는 것을 들키지 않게 하는 기능. 네이트온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에도 있다. 더보기 > 설정 >
채팅방 설정에 들어가 스타일 설정을 엑셀로 바꾸면 채팅창이 마치 MS 워드처럼 스프레드 시트 형태로 바뀐다. 상사가 지나가면서 슬쩍보면 마치
엑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사용자가 평소 엑셀 작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자.
<더보기 > 설정 > 채팅방 설정 > 엑셀 스타일을 선택하면 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세 메신저 모두 인터넷 전화 지원
네이트온, 라인, 카카오톡 세 메신저 모두 인터넷 전화 기능(VoIP)을 품고 있다. ‘PC에서 PC로’ 전화를 거는 것뿐만 아니라 'PC에서 모바일로', '모바일에서 모바일'로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다. 지인의 번호가 잘 기억나지 않거나, 스마트폰이 없는 상태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야 할 때 유용하다.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