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팝콘 홍콩 출사] 배우 유태웅, '자기 투영, 그것이 사진'
지난 2014년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 동안, 니콘이 후원하는 연예인 사진 동호회 '팝콘(pop-kon)'의 홍콩 출사를 동행 취재했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좌충우돌하며 홍콩의 모습을 담았던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과 함께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사진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며 즐겁게 보냈다. 팝콘 멤버는 성능과 기능, 크기가 다른 각각의 니콘 DSLR을 들고 다녔다. 배우 유태웅씨가 사용한 기종은 니콘 D5300. D5300은 지난 2013년 10월 17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발표한 제품으로, 니콘 DSLR 중 최초로 와이파이(Wi- Fi)와 GPS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쉴 틈 없이 바쁜 일정 탓에 출사 기간 동안 유태웅씨와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어렵게 찾아온 이 기회를 그냥 놓치기는 너무 아까웠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아침. 홍콩 첵랍콕 국제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고, 티켓팅을 기다리는 짧은 순간 그를 붙잡았다. 출사 기간 동안 편하게 '형님'이라고 부르던 그의 호탕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참고로 그는 D7100을 사용하다가 D5300을 직접 구매해 사용 중이다.
"나는 아직 초보자입니다"
IT동아: 이번 출사 기간 동안 D5300을 사용했다. 이것 말고 사용했던 카메라가 있는지. 아, 처음에 사용한 카메라는 무엇이었나.
유태웅: 아하하하핫. 이거.. 어려운 질문이다. 여기 옆에 니콘 형 대리님도 있는데, 미안해서 어쩌나. 처음 카메라는 소니…. (이렇게 말하고 그는 한동안 웃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동영상을 촬영하려고 VX-2000(캠코더)이었을 1996년도쯤에 구매해 사용했었다. 당시 방송에서 예능 프로그램 등을 촬영할 때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는 카메라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 그 다음에 아이들의 사진을 찍으려고 구매했던 카메라도… 소니 제품이었다(그는 점점 형 대리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사실 이 때는 카메라에 대해서 잘 몰랐다. 인터넷에서 살짝 정보만 검색하고, 구매도 인터넷으로 했다. 동급 기종 중에 가장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웠던, 초보자용 제품을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웃음). 그 제품으로 아이들의 사진을 그냥, 막 찍었다. 당시에는 니콘이라는 회사의 DSLR을 잘 몰랐다. DSLR이라는 제품이 지금처럼 대중들도 알 수 있던 그런 때가 아니었다. 생소했다랄까. 그랬던 기억이 난다.
뭐… 지금도 사진이라는 것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른다(웃음).
IT동아: 의외다. 지난 출사 기간 동안 가장 열심히 사진을 촬영하셔서 인상 깊게 봤었는데, 아직도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이.
유태웅: 팝콘에 가입하면서 사진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카메라에 대해서 이건 이런 카메라, 저건 저런 카메라라는 기준도 아직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니콘 DSLR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야 다른 카메라와 조금씩 비교도 하고, 성능을 따지는 것을 연습 중이다.
처음에 팝콘에 가입하면서 사용했던 DSLR은 니콘 D7100이었다. 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D5300. 같은 DSLR이지만 이 제품이 D7100보다 좀더 작다. 그만큼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기 편하더라. 액정도 180도 회전해 여러 각도로 보면서 촬영할 수 있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기능은 D7100만큼 따라가지 못하지만, 오히려 D5300의 크기가 기능, 사용법 등이 나에게 잘 맞았다.
IT동아: D7100과 D5300 이외에 콤팩트 카메라나 D4s와 D800 등 고성능 플래그십 DSLR은 사용해봤는지.
유태웅: 아직은 없다. DSLR을 가장 오래 사용한 제품은 앞서 언급한 그 두 기종이다. 내 스스로 초보자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제 배우는 단계다.
그가 말하는 '니콘 D5300'
IT동아: 맞다. 사실 사진에 관련된 전문가가 아닌 이상 여러 제품을 사용하면서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나. 기자도 마찬가지다. 그저 일반인보다 조금 더 오래 사용했을 뿐이다. 각자가 생각하고 경험한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를 선택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한다.
유태웅: 최근에 친한 동생이 쌍둥이를 낳았다. 아이들을 찍고 싶다며, 그래도 내가 팝콘이라는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도 하고 있으니, 아이들을 찍기 위한 카메라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하더라. 솔직히 말했다. "내가 뭘 아냐. 나도 잘 모른다. 조금만 기다려 봐라. 내가 알아보고 연락할게"라고. 그 뒤에 주변에 나름 카메라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니, D5300을 추천하더라. 그래서 D5300을 선물했다.
그 뒤에 동생이 사용하면서 정말 만족하고 있다고 하더라. 물론, 이 동생도 D5300의 기능을 다 사용하고 있지 못할 게 분명하다(웃음). 그저 P모드나 A모드로 놓고 아이들 사진을 찍지 않겠나.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고 사용 중이다. 그거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
IT동아: 같은 생각이다. 사진, 카메라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더 파고 들어가며 알아 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카메라가 무엇이든지 원하는 사진을, 만족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유태웅: 얼마 전, 'Nikon 1 AW1'도 사용했다. 한창 더울 때 아이들과 물놀이를 가서 AW1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편하더라. 방수 기능이 있어 물 속에서도 촬영할 수 있고, 크기도 작아서 들고 다니는데 문제가 없다. 우리 아이들도 즐겁게 촬영하더라.
IT동아: 혹시 지난 3박 4일 동안 D5300을 들고 촬영하면서, 무겁다고 느끼지는 않았는지.
유태웅: 전혀.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 사진만큼 오토바이도 좋아한다. 가끔 오토바이를 타면서 이 광경을 찍고 싶을 때가 있다. 이 때 목에 걸고 있던 D5300을 잠시 꺼내 그냥 연사로 찍는다. 이전에 D7100은 좀 무거웠지만, D5300은 그 짧은 순간에도 빠르게 찍을 수 있더라. 콤팩트 카메라는 너무 가볍고. 나중에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PC로 확인하면, 사진이 꽤 마음에 든다. 카메라, 사진에 대해서 정확한 기술이나 지식 등을 많이 안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내가 찍고자 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 중이다.
나를 투영하는 것, 그것이 사진
IT동아: 어느새 3박 4일의 출사가 끝났다. 혹시 이번 출사 기간 동안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없는지.
유태웅: 하하하. 같이 다녔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매 순간이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는데, 굳이 기억나는 하나를 꼽으라니. (계속된 기자의 재촉에) 음… 글쎄. 홍콩이라는 나라를 처음 왔다. 지금까지 홍콩에 대해서 들어왔던 얘기는, 그러니까 홍콩은 쇼핑과 야경, 먹거리 정도였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인가 보다. 이번 홍콩 출사 기간 동안 야경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직접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 밤 하늘을 수놓던 레이저 쇼와 빨간색 조명의 범선….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IT동아: 혹시, 그 야경을 찍었는지.
유태웅: 어우, 엄청 찍었다. 연사로 마구 찍었다. (과거에는 야경 찍기가 참 어려웠다는 기자의 말에) 그러게 말이다. 이전에는 밤에 사진 찍으면 빛이 부족해서 어두운 사진만 찍히고 그랬는데, 요즘은 야경 사진도 참 쉽게 찍는 것 같다. 뭐, 니콘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웃음).
우리 아이들의 나이가 10살, 9살, 7살이다. 처음에 카메라를 구매한 이유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함이었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사진을 찍는다. 이 D5300으로. 아직은 뷰파인더로 보기 어려우니 액정으로 보고 찍는다.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이 쉽게 사진을 접하는 것이. 찍기도 잘 찍는다. 어쩔 때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앵글의, 의외의 사진도 찍더라. …떨어뜨릴까 무섭긴 하지만(웃음).
IT동아: D5300. 물론, 여러 장점이 있는 카메라지만, DSLR을 굳이 성능이나 기능 순으로 구분한다면, 중급 카메라 정도다. 요즘은 중급 DSLR을 입문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혹시 이보다 높은 성능의 카메라가 욕심나지 않는지.
유태웅: 음… 이전에 사용하던 D7100도 아직 기능을 잘 모른다. D5300도 마찬가지. 더 배우고 있는 단계다.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책도 좀 보고, 야경도 좀더 멋지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무조건 고성능 DSLR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차근차근 하나씩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하는 것이 목표다.
IT동아: 정말 마지막 질문이다. 얼마 전에 최은주씨도, 정종철씨도 대답했던 질문이다(웃음). 사진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유태웅: 사진. (그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자기 투영 아닐까. 자기 투영. 나를 보여주는 것 같다. 누군가 찍은 사진을 보면, 그 사람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사진을 찍은 작가의 생각이나 당시의 모습 등이 보이는 것 같다. 자기 투영… 그렇게 생각한다.
공항 내에서 탑승 시작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울릴 때까지, 유태웅씨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출사 기간 내내 호탕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는 모르는 것은 있는 그대로 모른다,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당연한 모습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그의 소박한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