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 TV도 UHD 화질로 본다"
2014년 8월 25일, LG전자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UHD OLED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전했다. 상용 제품 중 처음으로 UHD(3,840 x 2,160) 해상도를 갖춘 65인치 OLED TV다. 지난해 발표한 55인치 곡면형 풀HD OLED TV보다 더 커지고 선명해졌다.
LG전자는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LCD와 OLED 두 제품군으로 UHD TV의 대중화와 고급화를 동시에 이룬다는 계획이다.
LG전자 하현회 사장은 "UHD OLED TV는 현존 최고의 해상도와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기를 결합한 TV 기술의 집약체"라며, "앞으로 OLED TV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강조하는 제품의 특징은 크게 화질, 편의성, 디자인, 음질 등이다.
우선 화질 면에서 약 830만 개의 자체 발광 화소를 통해 높은 화질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화소당 W, R, G, B 등 4개의 보조 화소를 갖춰 총 3,300만 개의 서브 픽셀을 갖췄다. 특히 곡면형 TV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질/색상 왜곡도 크게 줄였다.
특히 OLED TV LCD TV와 달리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제공한다. 빛을 내기 위해 후방조명이 필요한 LCD와 달리, OLED는 자체 발광소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검은색을 표현할 때 발광소좌의 빛을 끄면 된다. 이 덕에 검은색 표현이 탁월하다. 응답속도 역시 우수하다. 기술적으로 LCD와 비교해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잔상 없는 영상을 재생한다.
다음으로 편의성이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내세우는 웹OS를 탑재했다. 웹OS는 LG전자가 지난해 HP로부터 인수한 운영체제로, LG전자는 이를 스마트 TV용으로 최적화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HTML5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앱과 웹의 경계가 없다.
웹OS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다중작업이다. TV 시청 중 버튼 하나만 눌러 원하는 스마트 TV 앱을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다. 조작법도 간단하다. 리모컨 버튼을 몇 번만 누르면 인터넷, 앱, TV 등 원하는 기능을 바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즉 웹OS는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운영체제라 할 수 있다.
디자인 역시 유려하다. TV가 단순히 방송을 보여주는 도구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식이 바뀌는 추세를 반영해 얇은 곡면형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특히 OLED는 후방조명 없기 때문에 얇게 만들 수 있는데, 이 덕에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스탠드 역시 나뭇잎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디자인해 심미성을 더했다.
화질뿐만 아니라 음질 면에서도 신경을 쓴 모양새다. 세계적인 오디오명가 중 하나인 하만/카돈과의 제휴해, 제품 스피커에 이 기술을 담았다. 이를 통해 화질과 음질을 모두 갖추고, 사용자에게 조금 더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
콘텐츠 확보에도 꾸준히 노력 중이다. UHD 콘텐츠는 이미 지상파 TV에서 시연방송을 거쳤으며, IPTV 사업자도 셋톱박스를 통해 UHD 방송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스마트 TV용 콘텐츠 역시 해외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웹OS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개방형 개발 언어 HTML5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 환경이 비교적 자유롭다. 심지어 같은 HTML5 기반의 타이젠(삼성전자가 주도해 개발하는 운영체제)과도 호환할 수 있다.
하현회 사장은 "TV의 본질은 화질과 디자인 그리고 편의성이며, 이와 함께 가격경쟁력,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9월 29일까지 전국 LG전자 판매처에서 65인치 제품에 대한 예약판매를 실시하며, 4분기에는 77인치 제품도 출시해 UHD OLED TV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모바일 기기 등의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상호 경쟁해온 기업이다. 특히 TV 분야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CES 2013에서는 55인치 풀HD 곡면형 OLED TV, UHD TV 등을 동시에 선보이며 경쟁했고, 올해 초에는 초대형 UHD TV와 곡률을 조절할 수 있는 TV(벤더블 TV)를 함께 선보였다.다만, 현재 시점에서 OLED TV의 화질은 LG전자가 앞선 모양새다. 오늘 선보인 제품은 상용화 제품 중 유일한 UHD OLED TV기 때문이다(실제로 올해 초 선보인 UHD 벤더블 TV에도 삼성전자는 LCD, LG전자는 OLED를 사용했다). 이런 이유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으로 LG전자를 추격할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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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