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좋은 노트북, 삼성전자 센스 NT-R480-PS55A 1일차
‘무난한 제품’이라는 말은 참으로 미묘하다. 딱히 단점이나 흠 잡을 만한 것이 없는 제품이라는 뜻인데, 달리 말하면 이렇다 할 개성이나 특징이 없다는 뜻도 된다. 노트북에도 이런 제품군이 있다. 바로 14인치급의 제품들이다. 15인치 이상급의 제품들은 비교적 성능이 우수한 반면, 휴대가 거의 불가능하고, 13인치 이하급 제품들은 휴대성이 우수한 대신 성능이 높지 않은 편이다. 14인치급 제품들은 바로 이 사이에 존재한다. 14인치급 노트북들은 이런 무난함을 무기로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왔고, 제조사들 역시 이 시장에 많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 입장에선 제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제품의 종류가 많다 한들, 기본적인 특성들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명한 소비자라면 ‘조금 더’의 가치에 주목하는 것이 좋겠다. 비슷한 제품 사이에서 ‘조금 더’ 우수한 제품을 찾는 변별력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14인치급 노트북이면서 인텔의 최신 CPU인 코어 i5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센스 NT-R480-PS55A(이하 센스 R480)는 과연 이러한 ‘조금 더’의 기준에 얼마나 들어맞는 제품일까?
센스 R480의 첫인상 센스 R480의 표면에 블랙 컬러를 기본으로 하여 와인색에 가까운 붉은 무늬를 가미했다. 이는 요즘 삼성의
PC 제품 전반에서 보이는 특성이기도 하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나름 고급스러운 느낌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저항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한 디자인이다. 블랙에 와인색을 가미한 전형적인 삼성 PC 제품의 컬러다 다만,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노트북 가방은 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 수수하다. 물론, ‘가방’으로써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고, 거의 ‘덤’ 수준의 제공품이라 생각한다면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노트북 자체의 디자인 및 가격을 생각해 본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노트북 가방이 함께 제공된다. 디자인은 수수하다 제품의 무게는 2.3kg이었는데, 6셀 배터리와 ODD까지 갖춘 상태에서 이 정도면 14인치급 노트북으로서 평균적인 수준이다. 이게 어느 정도 부담을 주는 무게인지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듯한데, 대게 휴대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12~13인치급 노트북은 2kg 내외, 데스크탑 대용으로 두고 쓰는 15인치급 노트북은 2.6kg 수준의 제품이 대다수이다. 센스 R480 같은 14인치급 노트북의 경우 기본적으로 집에 두고 쓰다가, 가끔 도서관에 가거나 프레젠테이션이 필요한 경우에 가지고 다니는 정도의 용도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무게는 2.3kg 정도. 무겁진 않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다
LCD의 품질도 무난한 편 상판을 열고 LCD를 뒤로 젖혀보았다. 최대로 130도 정도까지 젖힐 수 있었는데, 이 정도면 책상에
올려놓고 쓰기에 적절한 수준이다. 그리고 LED 백라이트를 갖추고 있어서 화면의 선명도나 색감은 만족할 만했다. 센스 R480은 LED 백라이트의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130도 정도까지 뒤로 젖혀진다 LCD의 최대 해상도는 1,366x768로,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 2개를 같이 띄워 놓고 웹서핑을 하기엔 다소 좁지만, 워드 문서 2개 정도를 동시 작업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요즘 나오는 16:9 비율의 화면을 가진 14인치 노트북들은 거의 1,366x768 해상도를 쓰고 있으니 다른 제품을 쓰더라도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1,366x768 해상도의 LCD는 인터넷 창 여러 개를 띄우기엔 다소 무리지만 문서파일 2개를 동시에 열어놓고 작업하기에는 문제가 없다.
키보드와 터치패드의 느낌 센스 R480의 키보드는 요즘 유행하는 아이솔레이트(isolate) 방식으로서, 각 키가 분리된 것이
특징이다. 이런 키 방식은 일단 보기에 좋고, 타이핑을 할 때 키간의 간섭이 적어 오타율을 낮추는데도 한몫을 한다. 센스 R480의 경우, 키가 눌리는 깊이는 얕은 편이지만 절도가 확실하여 타이핑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으며, 키 소음도 거의 없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각 키가 분리되어 있는 아이솔레이트 방식의 키보드를 쓰며, 타이핑 감각은 양호한 편이다 터치패드는 키보드 하단의 팜레스트와 일체화된 디자인인데, 터치 영역에는 별도의 표면처리를 하고 모서리 4곳에 푸른 LED를 넣어 팜레스트 부분과 구분을 했다. 이 터치패드는 멀티 터치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손가락 2개를 동시에 이용하여 화면의 확대와 축소, 회전, 스크롤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별도의 마우스를 연결했을 때 터치패드의 기능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없는 것은 약간 아쉬웠다. 다른 노트북들도 마찬가지지만, 타이핑할 때 터치패드 부분에 손이 닿아 마우스 커서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멀티터치 기능을 가지고 있어 스크롤, 회전, 확대/축소 등의 동작을 터치패드로 할 수 있다
각종 포트 및 확장 장치들 USB 2.0 포트의 경우, 좌측 면에 3개, 우측 면에는 1개가 있다. 이 정도면 USB 포트가 부족할
일은 없을 듯하다. 좌측 면에 있는 3개의 USB 2.0 중 1개는 e-SATA 겸용 포트이다. e-SATA 전송속도의 제한이 있는 USB 2.0 가 달리 SATA 하드디스크의 최대성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외장 하드 연결 시 사용하면 유용하다. 다만, 지금 가진 e-SATA 지원 외장 하드가 없어 실제로 성능을 체험해 보진 못했다. 좌측<<좌측.jpg / 우측.jpg 파일을 이용해 다듬어 주세요>> 우측 그 외에 모니터 연결에 사용하는 D-Sub 포트 및 HD TV 연결에 요긴하게 쓰이는 HDMI 포트도 갖추고 있어 큰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게임을 하고자 할 때 유용할 듯하다. 실제로 센스 R480을 40인치 HD TV와 연결해보니 화질 및 음질 면에서 손색이 없었으며, 최신 CPU를 장착한 제품답게 풀 HD급(1,920x1,080 해상도) 영화도 끊김 없이 재생되어 만족도가 높았다. HDMI 포트를 통해 외부의 HD TV와 연결해서 풀HD급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제품의 전면 하단에는 3 in 1 멀티카드 리더기가 있어 디지털카메라의 사진을 백업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다만, 3 in 1 리더기라고 해도 SD / MMC / SDHC 같은 SD 카드 계열만 꽂을 수 있기 때문에 메모리스틱이나 컴팩트플래시용 디지털카메라를 쓰는 사용자에겐 다소 불편할 듯하다. 전면 하단의 카드 리더는 SD카드 계열만 꽂을 수 있어 다소 아쉽다 그 외에 각종 확장 장치를 꽂을 수 있는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도 제공하는데, 센스 R480은 USB 포트도 풍부한 편이고 무선랜이나 유선랜, e-SATA 기능 등을 이미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효용성은 그다지 크지 않을 듯하다(물론 없는 것 보단 낫다).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은 없는 것 보단 낫지만, 효용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탈착 가능한 DVD 멀티 드라이브 최근 나오는 노트북 중에는 ODD(광디스크 드라이브)를 빼버린 제품이 제법 많은데, 센스 R480은
DVD 멀티드라이브를 갖추고 있어 음악 CD나 영화 DVD를 감상할 때, 혹은 CD나 DVD로 데이터를 백업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CD나 DVD를 구울 수 있는 DVD 멀티 드라이브를 갖췄다. 또한 ODD는 PC에 설치된 운영체계를 복구할 때도 유용하게 쓰이는데, 센스 R480의 경우, ODD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복구용 CD나 DVD를 따로 제공하지 않는 점이 약간 아쉽다. 대신, 하드디스크 내부에 시스템 복원용 파티션을 마련해 놓았고, 복원용 DVD를 직접 구울 수 있는 유틸리티도 제공하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복구 디스크는 기본 제공하지 않지만, 공 DVD로 복원용 디스크를 구울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만약 ODD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센스 R480에서 ODD를 제거하여 무게를 줄이는 것도 좋겠다. 센스 R480의 측면에 내장된 DVD 멀티 드라이브는 하단의 나사를 하나 풀면 쉽게 뺄 수 있는데, ODD를 제거하면 무게가 2.4kg에서 2.1kg 정도로 줄어들어 조금이나마 가벼워진다. 전반적인 무난함 속에 ‘조금 더’를 추구한 이 제품의 미덕을 이런 곳에서 느낄 수 있다(물론 센스 R480 외에도 ODD 탈착 기능을 제공하는 노트북들은 많이 있다). ODD를 탈착할 수 있다. ODD를 분리하면 본체 무게가 300g 정도 가벼워진다 지금까지 살펴본 삼성 센스 R480의 전반적인 외관 및 기본 기능은 사실 요즘 나오는 다른 14인치급 노트북들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멀티 터치가 가능한 터치패드, 전원을 켜지 않고도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 그리고 꽤 괜찮은 음질의 스피커 등의 세세한 배려 덕분에 만족감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음에는 제품의 성능 및 업그레이드 편의성 등을 검증해 보며 좀 더 구체적으로 센스 R480을 살펴보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