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튜닝' 원하는 그대, 이런 오디오 플레이어는?

이상우 lswoo@itdonga.com

오디오 플레이어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실시간 가사 지원을, 또 어떤 사람은 사용 편의성을 중시한다. 조금 더 눈높이가 있는 사람은 지원하는 코덱의 종류, 고급 이퀄라이저, 재생 능력 등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인 오디오 플레이어보다 고급 기능을 갖춘 Foobar2000(이하 푸바)과 AIMP3다.

사용자 입맛대로, 다재다능한 Foobar2000

푸바는 윈도우 운영체제용 무료 오디오 플레이어다. 가장 큰 특징은 무궁무진한 개인 맞춤화다. 재생 목록, 시각화 기능, 파일 정보 등 원하는 기능을 자유롭게 추가하고, 배치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개발사의 공식 플러그인이나 개인이 제작한 플러그인을 설치해, 전혀 새로운 오디오 플레이어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푸바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사용권을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허가했기 때문에, 관련 플러그인을 제작/배포하는 것이 자유롭다. 그만큼 관련 커뮤니티도 활성화돼 있다.

Foobar2000
Foobar2000

우선 인터페이스를 바꿔보자. 푸바 설치 후 처음 실행하면 다음과 같은 창이 나타난다. 'Main Layout'은 창 구성에 관한 항목이다. 여기서 기본 제공하는 프리셋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미리보기를 제공하니, 우측에 있는 'Colors' 항목에서 마음에 드는 색상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아래에 있는 'Playlist Layout' 재생목록 구성방식이다. 차례대로 기본, 앨범 기준으로 묶기, 앨범 아티스트 기준으로 나누기다. 가장 아래 있는 앨범 아티스트 기준으로 나누기는 한 앨범에 여러 가수가 참여한 경우 유용하다.

Foobar2000
Foobar2000

레이아웃 프리셋 설정 창을 다시 열고 싶으면 상단 메뉴 중 View > Layout > Quick Setup을 선택하면 된다.

기본 제공하는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상단 메뉴에서 View > Layout > Create Scratchbox를 선택하면 빈 창이 나타난다. 여기에 사용자가 다양한 도구를 추가하고, 구분 선을 넣어 꾸밀 수 있다. 빈 창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Add New UI Element를 선택하면 구성요소를 추가할 수 있다.

Foobar2000
Foobar2000

여기서 구분 선(Splitter)을 추가해 영역을 나누고, 각 영역에 재생목록, 필요한 도구, 시각화 기능 등을 추가해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꾸밀 수 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하나하나 눌러보면서 추가해보면 금방 자신만의 인터페이스를 만들 수 있다. 참고로 푸바에 음악을 하나 재생해놓으면, 각 항목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Scratchbox 창에서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구성을 마쳤으면 상단 Edit 메뉴에서 Apply Layout을 선택해 이를 적용하면 된다. 참고로 Scratchbox에서 구성한 인터페이스는 파일 형태로 내보낼 수 있다. 나중에 이 파일을 실행하기만 하면, 구성했던 인터페이스를 바로 불러올 수 있다. 상황에 맞춘 구성을 다수 만들어 놓고, 필요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는 셈이다.

Foobar2000
Foobar2000

기본 제공하는 도구만으로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푸바의 가장 큰 장점은 플러그인을 통한 확장성이다. 공식 홈페이지(http://www.foobar2000.org/)에서 제공하는 플러그인(Components)만 수십 종에 이르며, 이 밖에도 사용자가 직접 제작해 배포하는 플러그인도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확장된 이퀄라이저(저음부터 고음을 더 세부적으로 나눠 조절할 수 있다), 재생목록 관리 도구, 각종 디코더(음악 파일에 들어있는 디지털 정보를 해석해주는 도구, 파일 형식에 따라 서로 다른 디코더가 필요하다) 등을 추가 설치할 수 있다.

플러그인을 통해 DSD(Direct Stream Digital) 형식의 파일도 지원하는 점 역시 흥미롭다. DSD는 실제 소리를 파일로 만드는 방법의 하나로, 우리가 흔히 듣는 MP3, FLAC, WAV 등과 다른 방식이다(이들은 PCM이라 부른다). DSD는 PCM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CM과 DSD의 차이
PCM과 DSD의 차이

참고로 푸바에 DSD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DSD 파일을 재생하면, 해당 플러그인이 이를 PCM 형식으로 변환해 재생한다. 일반적인 PC의 DAC(음악 파일을 실제 소리로 바꿔주는 칩)는 PCM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변환 후 재생하는 것도 일반 PCM 파일보다 비트 전송률, 샘플링 비율 등이 우월하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플러그인을 적용하려면 상단 메뉴에서 File > Preference를 열어서 Components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우측 하단의 Install 버튼을 눌러 내려받은 플러그인을 선택하면 플러그인이 바로 설치된다(푸바 재실행 필요).

Foobar2000
Foobar2000

개인이 만든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푸바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알송 실시간 가사' 플러그인이 있다. 알송 실시간 가사는 가사가 포함되지 않은 음악 파일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가사를 불러와 동기화하는 기능이다.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이 기능을 푸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Foobar2000
Foobar2000

지금까지 푸바의 개인 맞춤형 인터페이스에 관해 소개했다. 그런데, 푸바는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기능도 있다. 우선 리플레이 게인(Replay Gain) 기능이다. 리플레이 게인은 개별 음악파일 혹은 앨범 전체를 기준으로 음량을 평준화하는 기능이다.

보통 음악은 장르나 녹음 방식에 따라 음량이 달라지는데, 이 때문에 어떤 곡은 크게 또 어떤 곡은 작게 들린다. 이 때문에 음악을 들을 때마다 음량을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리플레이 게인을 적용하면 서로 다른 파일의 음량을 균일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 이 정보는 파일의 태그 정보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 파일을 다른 재생 기기(PC,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등)에 저장해도 유지된다.

Foobar2000
Foobar2000

리플레이 게인 기능을 사용하려면 재생 목록에 있는 음악 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뒤 트랙 게인과 앨범 게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푸바는 파일 형식 변환 기능도 갖췄다. 음악 파일은 형식에 따라 음질과 파일 용량이 달라지는데, 이 파일 변환 기능을 활용하면 자신에게 맞는 파일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참고: http://it.donga.com/18897/). 재생 목록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Convert 항목을 클릭하면 변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기본 지원하는 파일 형식은 WAV, FLAC, AAC, MP3, OGG, AIFF 등으로 다양하다.

작지만 강력한 오디오 플레이어, AIMP3

AMIP3는 약 22종의 파일 형식을 기본 지원하는 오디오 플레이어다. 다양한 포맷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리플레이 게인, 이퀄라이저, 태그삽입/수정, 형식 변환, 플러그인을 통한 확장성 등 고급 기능을 갖춘 무료 소프트웨어다.

AIMP3
AIMP3

특징적인 기능은 태그 편집이다. 플레이어 자체에서 태그 편집기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매했거나 CD에서 추출한 음악 파일의 태그를 통일성 있게 만들 수 있다. 구매한 음원은 보통 태그 정보를 유통사가 입력하기 때문에, 음원을 구매한 사이트마다 태그 정보가 다르다. 만약 오디오 플레이어에서 태그 정보(장르, 앨범, 가수 등)를 기준으로 파일을 분류하는 사람이라면 이 기능을 통해 파일을 좀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다.

AIMP3
AIMP3

태그 편집기를 실행하려면 좌측 상단의 화살표 버튼을 누른 뒤 유틸리티 > 태그 편집기를 선택하면 된다. 개별 파일을 열지 않아도, 폴더만 클릭하면 해당 폴더에 있는 모든 음악을 불러올 수 있다.

파일 형식 변환 기능 역시 내장했다. 이 기능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파일 형식으로 변환하면 된다. CD에 있는 파일을 바로 불러와 변환하는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CD 추출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파일 변환기를 실행하려면 좌측 상단의 화살표 모양 버튼을 누른 뒤 유틸리티 > 오디오 변환기를 선택하면 된다.

AIMP3
AIMP3

플러그인을 설치하거나 스킨을 적용할 수도 있다. 공식 홈페이지(http://aimp.ru/index.php)에서는 다양한 플러그인, 스킨 등을 제공한다. 여기서 취향에 맞는 스킨을 설치하거나 시각화 기능을 추가로 내려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새로 등록된 플러그인, 스킨 등을 추천해주거나 무작위로 추천해주는 항목이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이라면 여기에 나타나는 항목을 선택해 설치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AIMP3
AIMP3

참고로 AIMP3도 SDK나 스킨 편집기를 제공한다. 즉, 다른 사람이 제작해 배포한 플러그인을 적용할 수도 있다. 플러그인이나 스킨을 추가 혹은 확인하려면 좌측 상단 화살표 버튼을 누른 뒤 플러그인/스킨 항목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AIMP3
AIMP3

지금까지 소개한 오디오 플레이어 2종은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쉽고 어려움은 익숙함의 문제다. 처음 써보는 플레이어는 당연히 어렵다. 하지만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대중적인 오디오 플레이어보다 더 독특하고 다양한 기능을 누릴 수 있다.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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