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왕이 되어 최고의 문명을 만들라, '7 원더스'
최근 교육이나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위대한 인류의 업적, 불가사의 (Wonders)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메소포타미아 바빌론의 공중정원,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올림피아의 제우스 신상,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레움 능묘, 로도스 섬의 거상,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이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고대 건축 및 사물이다. 인류가 찬란한 문명을 처음 꽃피웠던 시절, 고대의 조상들은 현대 과학기술로 재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유산들을 남겼다. 이러한 위대한 유산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세계 7대 불가사의는 보드게임으로 만나볼 수도 있는데, 바로 '7 원더스(7 Wonders)'다. 7원더스는 고대 문명의 통치자가 되어 불가사의를 짓고 기술을 발전시켜 최고의 문명을 만드는 보드게임이다.
이 게임은 디자이너 안트완 바우자(Antoine Bauza)를 단숨에 스타덤에 올릴 만큼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박스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30분 내 할 수 있는 문명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7 원더스 이전의 문명 게임들은 재미는 보장됐지만 게임 시간이 2시간 이상 걸렸다. 하지만 7 원더스는 복잡한 문명 발전의 과정을 카드만으로, 그것도 짧게 재현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 간 세계 각지에서 보드게임 상을 다 휩쓸 만큼 큰 인기를 얻은 게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아보자.
3시대에 걸쳐 이룩하는 문명 게임
7원더스는 문명을 가꾸고 옆 사람과 경쟁해 점수를 많이 얻으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세 번의 시대로 나누어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선택한 문명 보드판과 해당 시대 카드를 7장씩 나눠 갖는다.
각 플레이어는 나눠 받은 카드 7장 중 1장을 고른다. 해당 카드로는 3가지 행동 중 하나를 할 수 있다. 건축물을 건설하거나, 불가사의를 건설하거나, 자금을 지원받으면 된다. (즉, 카드를 고를 때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 3가지 행동을 자세히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건축물을 건설하는 방법이다. 내가 고른 카드를 내려놓기만 하면 된다. 단, 건축물을 건설할 때는 건설 비용을 만족해야 한다. 카드 왼쪽 상단에는 건설 비용이 적혀 있는데, 자신이 가진 자원을 확인하고 건설하면 된다. 자원은 문명 보드판 왼쪽 상단의 아이콘, 내려놓은 카드 가운데 상단에 그려진 아이콘으로 쓰면 된다.
7원더스에서 카드 종류는 총 7가지며, 기능은 문화, 군사, 공공, 경제, 과학, 자원 생산 등으로 다양하다. 참고로 1시대에 내려놓는 카드는 대부분 자원을 요구하지 않는 공짜 카드이자 자원 카드다. 이를 통해 다음 차례에는 자원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둘째, 불가사의를 건설하는 방법이다. 각 플레이어의 문명 보드판 하단에는 불가사의가 3개 그려져 있다. 카드를 뒤집어서 판 아래에 내려놓으면 불가사의를 건설할 수 있다. 불가사의를 건설할 때도 왼쪽 상단에 적힌 건설 비용을 만족해야 한다. 불가사의는 꼭 건설할 필요는 없지만, 최종 점수를 계산할 때 승리하려면 건설하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자금을 지원받는 방법이다. 선택한 카드를 버리면 돈 3원을 받을 수 있다. 버리는 카드이니 중요하지 않은 카드를 쓰는 것이 좋다.
이렇게 세 가지 행동 중 하나를 했다면, 손에 남은 카드 6장은 왼쪽 플레이어에게 넘긴다. 새로운 카드는 오른쪽 플레이어에게 받으면 된다. 앞에서 했던 것처럼 건축물을 건설하거나 불가사의를 건설하거나 자금을 지원받기를 반복하면 된다. 카드가 2장 남으면, 플레이어들은 둘 중 하나를 골라서 쓰고 나머지 한 장은 버린다. 이렇게 6장의 카드를 쓰면 한 시대가 끝난다. 7 원더스는 총 세 번의 시대로 이루어지니, 총 18장의 카드를 쓰는 셈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원과 건축물이 점점 쌓인다. 그렇다면 옆 사람과 무역을 하거나, 지난 라운드에 지었던 건물과 연관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무역은 다른 플레이어에게 2원을 주고 자원을 구입하는 것으로,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연관 건축물이란, 지난 라운드에 지었던 건축물 카드 아랫부분에 적혀 있는 건물은 공짜로 건설할 수 있다는 뜻이다.
6장의 카드를 쓰고 한 시대가 끝나면, 양 옆의 플레이어들과 각각 군사 투쟁을 한다. 두 사람이 자신의 빨간색 카드(군사 카드)와 불가사의에 있는 방패의 숫자를 비교, 방패 숫자가 많으면 승리한다. 이긴 사람은 각 시대에 따라 1, 3, 5점 토큰을 받고, 진 사람은 시대와 상관없이 -1점 토큰을 받는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3시대를 모두 마치면 게임이 종료된다.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의 앞에 놓인 카드와 토큰에 따라 점수를 계산한다. 총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7 원더스의 카드는 모두 다른 기능을 가지면서도 상호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으니, 카드를 어떻게 조합할지 잘 고려해야 한다. 문화나 과학에 집중해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인지, 군사에 투자해 상대방을 방해하며 점수를 얻을 것인지, 아니면 균형적 발전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문명을 발전시킬 것인지 생각하면 된다.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다.
플레이어는 여러 장의 카드 중 한 장만 골라서 사용하고, 그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된다. 자원을 모아서 건물을 짓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하고, 건물을 지어 후속 건물은 공짜로 지을 수 있도록 채비를 하기에는 1시대, 6번의 차례가 너무 짧다. 게다가 이 게임의 이름이기도 한 원더(Wonder), 즉 불가사의를 지으려면 손에 있는 카드를 골라서 건설 하는 대신, 게임 판 아래에 내려놓아야 한다. 불가사의로 쓰는 카드는 게임 내에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필요로 하는 카드나 나에겐 쓸모 없는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신 없이 문명을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하다 보면 시간은 순식간에 흐른다. 게임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이니, 이번 게임이 잘 되지 않았다면 바로 다음 게임을 시작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전략 보드게임의 대표주자
다양한 전략성과 뛰어난 재미, 짧은 플레이타임과 간단한 규칙이라는 네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 게임은 출시되자마자 많은 상을 휩쓸었다. 2011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드게임 상인 독일의 올해의 게임상(SDJ)을 받았으며, 세계 각지의 권위 있는 보드게임 상을 대부분 수상하며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세계 각지에서 출시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국내에서는 전략 보드게임을 배우려는 플레이어에게 진정한 재미를 알려주는 게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xXpows4W)를 참조하면 된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오세권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