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바일 게임에 '손맛'을 더했다, 블루투스 게임패드 D2-Mars
클라우드 게임에 최적화한 블루투스 게임패드 D2-Mar s
블레이드 등의 모바일 게임과도 호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빠른 속도로 커졌다. 스마트폰 등장 초기인 2010년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3,167억 원이었으나 2014년에는 1조 3,119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이 새로운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스마트폰의 입력 방식은 다양한 센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터치다. 화면에 나타나는 가상 게임패드를 통해 캐릭터를 조작하거나, 가볍게 두드리는 탭(Tap) 혹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긋는 스와이프(Swipe)로 조작한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속도 센서, 수평 센서, 지자계 센서 등을 통해 스마트폰을 직접 움직이며 게임을 조작하기도 한다.
하지만 게임 애호가에게 이런 조작 방식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손맛'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및 주변기기 제조사도 이런 점에 착안해,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블루투스 게임패드 'D2-Mars'도 이런 맥락의 물건이다.
전체적인 버튼 구성은 Xbox용 컨트롤러와 비슷하다. 클릭 기능이 있는 조이스틱 2개, 방향 키, 입력버튼 4개, 보조 입력버튼(R1, L1 등) 4개를 갖췄다. 이밖에 시작, 뒤로 가기,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 등이 있다. 이렇게 많은 버튼 덕에 호환되는 게임이라면 게임 내 대부분의 조작을 이 제품만으로 할 수 있다.
제품 가운데는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홀더가 있다. 전원 버튼은 홀더를 열었을 때 나타난다. 전원을 켜고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을 길게 누르면 파란색 표시등이 두 번씩 주기적으로 깜빡인다. 이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한 뒤 연결하면 된다.
홀더는 제법 견고한 편이다. 5~6인치에 이르는 스마트폰도 꽉 잡아줘서, 심하게 흔들거나 던지지 않는 이상 스마트폰이 빠지지 않는다. 일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폭이 넓은 4:3 스마트폰(LG 뷰3 등)도 장착할 수 있다.
제품은 별도의 충전 없이, AAA 건전지 2개로 작동한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건전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쓸 때마다 충전할 필요가 없는 것은 장점이지만, 매번 건전지를 구매하는 것은 귀찮을 수 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하루 1~2시간 정도로 3주째 사용하고 있다.
사실 블루투스 게임패드가 있다고 해도, 모든 모바일 게임과 호환되는 것은 아니다. 개발사가 외부 컨트롤러를 통한 조작 기능을 넣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호환되는 게임은 어떤 것이 있을까?
클라우드 게임에 최적화
D2-Mars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유비투스'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서버에 있는 게임을 사용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불러와 사용한다는 개념이다. 이 덕에 게임을 설치하기 위한 저장 공간이나 고성능 부품이 필요 없다. 네트워크 연결만 원활하면 된다. 특히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되지 않은 게임도 구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트맨: 아캄시티 같은 게임은 PC, 콘솔용으로만 출시됐지만,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17.5GB에 이르는 저장공간도 필요 없다. 서버에 모든 것을 저장하고, 구동하기 때문이다(참고기사: http://it.donga.com/18772/).
현재 국내에서 유비투스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다. 가장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현재 배트맨: 아캄시티, 데빌 메이 크라이 4, 레지던트 이블5, 레고배트맨 2 등을 비롯해 약 25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블루투스 게임패드를 이용해 SK텔레콤 클라우드 게임 중 하나인 '데빌 메이 크라이 4'를 실행했다. 데빌 메이 크라이 4는 그래픽과 동작이 화려한 액션 게임으로, 권총, 칼 등의 무기를 교체해가며 적과 싸우는 게임이다. 기술이 다양하고 화려한 만큼 필요한 버튼이 많고 복잡하다. 실제로 게임 화면 대부분에 엄청나게 많은 버튼이 나타난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이를 사용하면 버튼을 잘못 누르거나, 특정 버튼을 연속해서 누르기 어렵다. 더구나 버튼이 화면을 가리니 몰입감도 떨어진다.
이런 문제는 D2-Mars로 해결할 수 있다.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13개나 되기 때문에, 모든 기술을 게임 패드만으로 실행할 수 있다. 물론 연속기술을 사용하기도 쉽다. 게임 패드는 무엇보다 스마트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것과 비교해 손맛이 좋다. 딸각딸각 소리를 내며 물리 버튼을 누르니 내가 '공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이스틱의 감도는 비교적 거칠지만, 이 정도면 콘솔 게임의 감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레지던트 이블 5 같은 게임도 마찬가지로 게임패드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이 게임은 이동 외에도 카메라 시점 전환, 무기 조준 등의 조작이 필요한데,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는 가상 조이스틱만으로는 이를 사용하기 어렵다. 블루투스 게임패드를 연결하면 2개의 조이스틱을 통해 이동, 카메라 조작, 조준 등의 동작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무선전송 기술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TV 등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연결하고, 거실 소파에 앉아 게임패드만 쥐고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렇게 클라우드 게임을 실행하면 콘솔 게임기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5~6만 원에 이르는 개별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이용해 적은 비용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의 ‘클라우드 게임’은 1개월 이용 기준으로 최소 1,100원에서 최대 8,800원의 저렴한 요금으로 개별 타이틀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 또한, 3개월 기준으로 3,300원에서 1만 1,000원이며 이 외에도 페어리블룸프리지아, 로스트 플래닛 2,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이 포함된 인기게임 빅3 패키지는 월 7,7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일부 모바일 게임은 호환여부 확인해야
일반 모바일 게임도 호환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네시삼십삼분(4:33)이 서비스하는 블레이드다. 조이스틱으로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으며, 게임패드의 B 버튼은 공격, A/X/Y 버튼은 각 스킬에 할당된다. 막기/구르기도 게임패드로 할 수 있다. R2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막기, 빠르게 두 번 누르면 구르기 동작을 한다. 사실 블레이드는 '귀차니즘' 때문에 자동전투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래픽이 화려한 액션 게임인 만큼 D2 Mars를 이용해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러닝 액션게임인 쿠키런도 호환된다. 사실 쿠키런은 조작이 단순한 게임이다. 점프, 더블 점프, 슬라이드 정도의 버튼만 있으면 된다. 게임패드에서는 왼쪽 조이스틱이나 방향키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이런 종류의 게임에서 세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임에는 이 제품을 사용하기 어렵다. 스마트폰을 세워서 거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게임로프트(Game Loft)의 작품은 대부분 조이스틱만 인식하고 버튼은 인식하지 않는다. 예들 들어 아스팔트 시리즈를 실행하면 스티어링(좌우 조작)과 브레이크 정도만 사용할 수 있고, 니트로 등의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던전헌터 시리즈 역시 움직이는 것만 되고, 공격이나 스킬 사용 등은 할 수 없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화려한 그래픽을, 또 어떤 사람은 현실감 있는 사운드를 원한다. 조작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블루투스 게임패드는 기존 스마트폰 게임의 밋밋한 조작감이 아쉬운 사용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D2-Mars의 가격은 2014년 7월 말 기준으로 3만 5,600원이며, 게임파라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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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