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내 손안에, BYOD족의 소프트웨어

이상우 lswoo@itdonga.com

BYOD(Bring Your Own Device)란 개인이 가진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무선 인터넷망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휴대용 기기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다. 휴대용 기기의 성능 역시 날이 갈수록 좋아져 BYOD족의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BYDO
BYDO

이런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무실 컴퓨터, 개인용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하나로 연동하고, 서로 다른 종류의 운영체제에서도 평소 작업하던 환경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려면 소프트웨어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소개할 소프트웨어는 이런 BYOD족을 위한 소프트웨어다.

사무실 PC를 내 노트북에, 팀뷰어

BYOD 형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원격제어다. 사무실에 있는 PC를 개인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제어하면서, 사무실 PC에 저장한 파일을 개인의 기기로 가져오거나 아예 각종 소프트웨어를 직접 실행하고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팀뷰어는 사용이 간편한 원격제어 소프트웨어다. 회원가입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 두 대의 기기(예를 들면 사무실 PC와 개인용 노트북)에 팀뷰어를 설치하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제어할 PC(사무실 PC) 팀뷰어에 나타난 ID와 비밀번호를 제어용 PC(노트북)에 입력하면 웹 브라우저와 비슷한 창이 나타난다. 참고로 ID와 비밀번호는 숫자 조합으로, 팀뷰어 설치/실행 시 자동 할당된다. 이 ID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타인이 내 PC를 원격 제어할 수 있으니, 노출되지 않게 조심하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팀뷰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팀뷰어

팀뷰어의 또 다른 특징은 운영체제 호환성이다. 윈도는 물론 맥OS,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윈도폰 등 PC와 모바일 기기를 가리지 않고 지원한다. 쉽게 말하면 내 스마트폰 화면에 사무실 PC를 그대로 옮겨와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심지어 현재 제어하고 있는 PC의 소리까지 나온다). 모바일 기기 버전은 각 앱 장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팀뷰어의 주요 기능은 원격제어다. 노트북으로 사무실 PC에 설치된 각종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에 설치하지 않았거나 사양이 너무 높아 구동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 등도 사양이 낮은 기기로 원격에서 사용할 수 있다.

팀뷰어를 통해 다른 PC를 원격 제어하는
모습
팀뷰어를 통해 다른 PC를 원격 제어하는 모습

파일전송 기능도 눈에 띈다. 원격제어 창에서 복사할 파일을 사용 중인 PC에 끌어다 놓기만 하면 파일이 복사된다. 아주 쉽고 간편한 방법이다.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파일을 복사할 수 있다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파일을 복사할 수 있다

파일 전송 기능은 제어 창 상단 메뉴에 나타나는 항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파일 전송' 버튼을 누르면 양쪽 PC의 파일 경로가 나타난다. 왼쪽 창이 현재 내가 사용 중인 PC며, 오른쪽 창이 내가 현재 제어하고 있는 PC다.

파일 전송 기능을 실행한 모습
파일 전송 기능을 실행한 모습

WOL(Wake on Lan)은 팀뷰어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최신 버전(팀뷰어 9.0)에 탑재된 기능으로, 꺼져있는 PC를 원격에서 켤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우선 바이오스 환경설정에 진입한 뒤 '전원관리' 등의 항목에서 WOL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항목의 위치나 명칭은 PC 및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다(대부분은 Power Management 혹은 Power Settings 등의 이름이다).

인텔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환경설정
인텔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환경설정

바이오스 환경설정을 마쳤으면, 이제 팀뷰어를 실행한 뒤 설정을 마쳐야 한다. 이때는 자동 할당된 ID/비밀번호가 아닌, 사용자 고유의 ID와 비밀번호(회원가입)가 필요하다. 회원가입시 필요한 개인정보는 이메일뿐이다. 로그인 이후에는 상단 메뉴 중 기타>옵션>일반 탭>Wake-On- Lan 설정에서 '공용주소' 항목에 자신이 제어할 PC의 고정IP를 입력하면 이후 같은 계정으로 로그인한 기기로 해당 PC의 전원을 원격에서 켤 수 있다.

팀뷰어의 WOL 기능
팀뷰어의 WOL 기능

팀뷰어는 개인 사용자는 무료로 쓸 수 있으며, 기업 사용자는 라이선스를 구매해 사용해야 한다.

PC로 내려온 클라우드 저장소, N드라이브 탐색기

회의에 필요한 문서, 제출해야 할 보고서 등을 집에 놓고 오거나 이를 저장한 USB 메모리를 분실한다면 큰 낭패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저장소에 파일을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웹 브라우저나 클라이언트를 실행해 필요한 파일을 저장하는 것이 가끔은 번거로울 때가 있다. 이런 사람이람 'N드라이브 탐색기'를 추천한다.

N드라이브 탐색기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N드라이브'의 PC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PC에 온라인상의 저장공간인 N드라이브를 가져다 놓고, 실시간으로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웹 브라우저를 열어 파일을 전송하고 내려받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며, 평소 사용하던 방식(폴더 생성/관리, 파일 이동, 이름 변경)으로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PC에 클라우드 저장소를 옮겨올 수 있는
N드라이브>
<PC에 클라우드 저장소를 옮겨올 수 있는 N드라이브>

특히 N드라이브는 윈도, 맥OS,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같은 파일을 볼 수 있다. N드라이브 탐색기를 설치한 뒤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웹 브라우저에서 보던 N드라이브 폴더들이 내 PC에 그대로 옮겨진다. 이후 평소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파일을 복사하거나 저장하면, 같은 내용이 N드라이브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다른 기기에서도 이를 내려받을 수 있다.

웹, PC, 스마트폰 등에서 동일한 파일/폴더를 볼 수
있다
웹, PC, 스마트폰 등에서 동일한 파일/폴더를 볼 수 있다

네이버 오피스 앱(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PC에서 작성한 DOC, HWP 등의 파일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수정/편집할 수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된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만든 문서를 N드라이브에 올린 뒤, N드라이브 탐색기에서 이를 열어 완벽한 문서로 다듬을 수 있다. 참고로 iOS의 경우 N드라이브 앱에서 네이버 오피스 기능을 제공한다.

모바일 오피스가 PC 속으로, 폴라리스 오피스 싱크

상당수의 스마트폰에는 '번들'로 설치되는 기본 앱이 있다. 통신사, 제조사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기능 등을 갖춘 앱이다. 기본 앱은 사용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저장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앱은 강제 종료하더라도 다시 실행되는 경우가 많아 메모리 등의 시스템 자원을 점유하기도 한다(심지어 지울 수 없는 앱도 있다). 이 때문에 기본 앱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수 많은 기본 앱들
수 많은 기본 앱들

하지만 기본 앱 중에서 도움이 되는 앱도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를 예로 들 수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는 대표적인 모바일 오피스로, 워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의 파일을 만들거나 읽을 수 있다. 이 앱의 PC 버전이라할 수 있는 폴라리스 오피스 싱크를 설치하면 폴라리스 오피스를 조금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폴라리스 오피스 싱크는 PC에 있는 문서를 자동으로 클라우드 저장소에 동기화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이를 설치하면 '폴라리스 오피스'라는 이름의 폴더가 생성되고, 이 폴더에 넣은 문서 파일이나 압축 파일 등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사진이나 음악 등의 파일은 동기화되지 않으니 참고하자.

폴라리스 오피스 싱크를 통해 PC와 클라우드를 동기화한
모습
폴라리스 오피스 싱크를 통해 PC와 클라우드를 동기화한 모습

클라우드 저장소에 동기화한 파일은 PC(폴라리스 오피스 싱크), 웹 브라우저, 스마트폰 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폴라리스 오피스 앱(스마트폰)을 통해 수정/편집할 수도 있다. 특히 가장 널리 쓰이는 사무용 소프트웨어 MS오피스와의 호환성이 높아, 집이나 사무실에서 만든 문서를 별도의 변환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HWP에 대해서는 뷰어 기능만 지원한다).

사실 폴라리스 오피스 싱크는 아직까지 조금 부족한 모습이다. 단순한 동기화 기능만 갖췄으며, 문서를 직접 만들거나 편집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프라웨어 관계자는 조만간 폴라리스 오피스 싱크뿐만 아니라 문서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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