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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시장, 2년 만에 감소폭 완화 '전환기 맞이하나'

권명관

지난 7월 9일(미국 현지 시간), IDC가 조사한 예비 프로그램 'Worldwide Quarterly PC Tracker'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PC 출햐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7,440만 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7.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출하량은 당초 전망치를 크게 웃돌아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변함은 없지만, 가장 낮은 감소폭이어서 눈길을 끈다.

2014년 2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IDC는 이 같은 감소폭 완화에 대해서 기업의 교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PC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회복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초, MS가 윈도XP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음에도 대부분의 PC 제조사는 견조한 성장률을 보였으며, 일부 지역은 데스크탑PC 출하량이 오히려 늘었다. 또한, 저가 모델 및 크롬북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 관심이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다.

지역별로 볼때, 유럽, 미국, 캐나다의 PC 출하량이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1분기에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던 일본은 새로운 조세 등과 맞물리며 2분기 제한적인 성장을 나타냈으며, 신흥지역은 경기 침체와 정치적 이슈들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IDC Worldwide PC Trackers 연구팀의 로렌 로버드(Loren Loverde) 부사장은 "최근 PC 성숙 시장의 성장세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이 같은 성장세는 사실 지난해 낮아진 수요가 회복된 것이고, 단기간 이루어진 교체에 기인한 것이다. 향후 신흥 시장에서 약간의 회복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성숙 시장의 성장세가 다시 낮아질 수도 있다"라며, "2014년 연간 성장률은 지난 5월 예상했던 마이너스 6% 보다 개선될 것은 분명하다. 다만, 2분기 회복세를 장기적인 전망을 끌어올리기 위한 모티브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IDC는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PC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 성장한, 2,430만 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요인은 크게 인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 'Back to school' 캠페인에 힘입어 기업용PC 출하량이 늘어난 것과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홍콩 등 기존 PC 성숙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도 포화상태에 이르자 다시 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2014년 2분기 아태지역 PC 출하량

PC 출하량 감소폭 감소, 남은 과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장 이후 전세계 PC 시장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이어진 출하량 감소는 올 2분기에도 이어졌다. 다만, 그 감소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IDC뿐만 아니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도 올 2분기 PC 출하량 잠정치를 전년 대비 0.1% 증가로 발표했다. 분기별 PC 출하량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는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일단, 공통적으로 꼽는 출하량 증가 원인은 윈도XP 서비스 종료다. 대부분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 기업용 PC는 윈도XP를 사용 중이었다. 하지만, MS가 윈도XP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면서 각 기업들이 이를 교체하기 시작했다는 것. 특히, PC 노후화에 따른 교체 주기와 맞물려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 한가지 원인은 PC, 노트북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 증가다. 지난 2010년 태블릿PC 출시 이후 PC 또는 노트북을 구매 수요가 태블릿PC로 이동했지만, 최근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 PC와 노트북, 태블릿PC의 기기간 성능 차이와 용도 차이에 대해 시장에서 움직인 것이다.

문제는 장기적인 출하량 증가에 대해서 아직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쏠린 수요가 성숙 시장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노트북이나 미니 노트북, 울트라북 등으로 조금씩 돌아서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장기적인 PC 출하량 증가로 이끌기 위해서는 좀더 보완할 것이 많다.

인텔이 선보이고 있는 2-in-1 PC/울트라북 전략과 MS가 선보인 윈도 8.1과 같은 PC-태블릿PC 호환성 등이 좋은 예다. 인텔과 MS는 스마트폰, 태블릿PC의 공세에 노트북의 용도와 활용성에 다양함을 부여하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것에 집중했다. 즉, 태블릿PC의 사용자 경험을 PC와 노트북으로 가져오는 시도가 조금씩 성과를 거두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2-in-1

기존 PC 제조사들도 변화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레노버다. 레노버는 PC, 노트북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폰을 함께 선보이는 'PC+' 전략을 내세우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올 2분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19.6%로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세를 넓히고 있다.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전분기 대비 높은 성장세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아태 지역 시장 점유율은 26.6%. 고무적인 것은 감소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PC와 노트북,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는 이미 애매모호하다. 대표적인 PC 운영체제 윈도도 태블릿PC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했으며, 인텔도 윈도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작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흐름에 따라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 출시로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PC 시장의 단기 성장이 아닌, 장기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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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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