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3분기 점유율 92%, 교체 수요 맞물려 성장세 이어갈 듯

이상우 sw@itdonga.com

[IT동아 이상우 기자]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국내 전체 PC 시장에서도 9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97%)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으나, 새 프로세서 제품군 및 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출시되면서 전반적인 출하량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9년 3분기 국내 PC 점유율, 출처=IDC
19년 3분기 국내 PC 점유율, 출처=IDC

<19년 3분기 국내 PC 점유율, 출처=IDC>

몇 년간 이어진 전반적인 PC 시장 침체 속에서도 초경량 노트북이 자리를 잡아가고, 데스크톱 수요를 대체하며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저전력/고성능 프로세서의 등장은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인텔이 최근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과 초경량 노트북의 새 기준인 아테나 프로젝트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4분기와 내년 1분기 전반적인 출하량 및 점유율 상승 역시 기대할 수 있다.

분야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데스크톱 시장에서 3분기 인텔 점유율은 93%로, 전년 동기보다 1%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AMD의 3세대 및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는 조립 데스크톱 시장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된 현상인 만큼, 기업용 제품이나 조달용 제품 등을 포함한 전체 데스크톱 시장 점유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듯하다.

19년 3분기 국내 데스크톱 점유율,
출처=IDC
19년 3분기 국내 데스크톱 점유율, 출처=IDC

<19년 3분기 국내 데스크톱 점유율, 출처=IDC>

노트북 시장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19년 3분기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91%로, 지난해 같은 분기(99%)와 비교해 하락했다. 이 역시 노트북용 라이젠 제품군 출시에 기인한 것으로,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형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AMD 노트북의 주요 판매 채널인 G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3사분기 중 판매량의 증가에 기여한 AMD 노트북은 40만 원대 레노버, 에이수스, HP 제품 등으로, 여전히 판매량 기준 상위에 기록돼 있다. 다만, 현재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레노버, 에이수스, HP 등 일부 제조사에서만 출시되고 있는 만큼 시장 주류 제품으로는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19년 3분기 국내 노트북 점유율,
출처=IDC
19년 3분기 국내 노트북 점유율, 출처=IDC

<19년 3분기 국내 노트북 점유율, 출처=IDC>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LG전자 그램, 삼성전자 노트북9 올웨이즈 등 주요 초경량 노트북 제품군은 물론, 에이수스, 에이서, HP, 레이저 등 주요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게이밍 노트북, 일반형 노트북 등 다양한 제품군에 탑재되고 있다. 특히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와 주요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 시기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노트북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내장 그래픽 성능 강화를 통해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성능 향상은 물론, 프리미어 프로 등의 생산성 소프트웨어 처리 속도를 높였다. 특히 내장 그래픽만으로 작동하는 초경량 노트북에서 이러한 성능 강화는 이점이 될 수 있다. 또한,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한 딥러닝 부스트 기능은 빅데이터 처리 성능을 강화해, 사진 선명도 개선 같은 인공지능 기반 프로세스를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제품 갤럭시북
이온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제품 갤럭시북 이온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 제품 갤럭시북 이온>

아테나 프로젝트는 센트리노, 울트라북, 2-in-1을 잇는 새로운 노트북 기준으로, 인공지능 기능 및 그래픽 성능 포함, 와이파이6나 선더볼트 등의 연결성 확보, 저장된 동영상을 최소 16시간 재생할 수 있는 배터리 등 주요 조건을 제시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테나 프로젝트 인증을 받은 노트북 2종을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발표한 바 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제조사를 통해 120여 개의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다.

IDC에 따르면 현재 국내 PC 시장에서 19년 3분기 출하된 데스크톱은 53만 대, 노트북 49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4% 증가했다. 특히 내년 1월, 윈도우7 운영체제에 대한 지원이 완전히 끝나는 만큼 교체 수요로 인한 국내 PC 시장 성장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PC 제품별 출하량, 출처=IDC
국내 PC 제품별 출하량, 출처=IDC

<국내 PC 제품별 출하량, 출처=IDC>

특히 노트북 부분에서 일반 노트북의 성장률은 감소하는 반면, 15mm 이하의 초경량 노트북이나 컨버터블(2-in-1 PC) 제품군의 성장률은 각각 36.7%와 47.7%로 상승하는 등 일반 노트북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일반형 노트북보다는 1kg 내외의 무게에도 거의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지속시간과 폼팩터와 비교해 뛰어난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급 초경량 노트북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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