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컵 2014 한국 대표 '보몬'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오는 8월 1일 미국 레드몬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이매진컵 2014 월드파이널(최종 결선)이 열린다. 이매진컵은 16세 이상의 학생 개발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앱 개발 경진대회다. 게임, 이노베이션, 월드시티즌십 등 세 가지 부문에서 역량을 겨루게 되며, 각 부문 입상자에겐 5만 달러의 상금과 빌 게이츠 MS 창업주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각 나라에서 예선을 진행해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고, 그 가운데 월드파이널에 올라갈 팀을 확정한다.
이러한 글로벌 대회에 우리나라 청년 개발자들도 매년 참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6~9세 여아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캐주얼 플랫폼 게임 '언더 베드(Under bed)'를 개발한 보몬 팀이 게임 부문 월드파이널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21일 한국MS 광화문 사옥에서 보몬 팀을 만나 그들의 발표를 듣고, 어떤 각오로 대회에 임하고 있는지 물었다.
보몬 팀은 육현수(25세. 한양대학교 영상디자인 담당), 정서진(25세. 숭실대학교 멘토 담당), 김보영(23세. 동국대학교 프로그래밍 담당), 김수민(24세. 한양대학교 영상디자인 담당), 정은솔(21세. 선문대학교 프로그래밍 담당) 총 5명의 학생으로 구성됐다. MSP(마이크로소프트 학생 파트너) 활동 도중 만난 이들은 팀을 결성하고 10개월 동안 준비를 거쳐 언더 베드를 선보였다.
언더 베드는 6~10세 아동을 타깃으로 제작한 플랫폼 게임이다. 플랫폼 게임이란 발판(플랫폼)을 밟고 진행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인 액션 게임을 말한다. 마리오나 소닉이 대표적인 플랫폼 게임이다. 언더 베드도 마찬가지다. 장애물과 적을 넘어서 스테이지의 끝자락에 도착해야 한다. 여기에 언더 베드만의 독특한 요소를 더했다. 정전기를 일으켜 에너지를 충전하고, 이를 활용해 벽에 달라붙거나 특정 오브젝트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이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통과하지 못하는 곳도 부지기수다.
그렇다면 6~10세 아동이 게임 시스템을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이를 걱정한 보몬팀은 게임 속에서 글자를 최대한 줄였다, 대신 직관적인 그림으로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과 진행에 관련된 힌트를 제시한다. 아동들은 이를 통해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언더 베드는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순발력을 시험하는게 아닌 머리를 써야하는 게임이다.
게임 구성은 앵그리버드와 유사하다. 독특한 배경을 가진 각각의 에피소드와 스테이지를 헤쳐나가야 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동화책같은 스토리북이 해금된다. 이를 통해 아동들은 스토리와 주인공 '쥬디(Judy)'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언더 베드는 MS가 제공하는 그래픽 라이브러리 XNA와 MS 비주얼스튜디오로 개발했다. 현재는 윈도8.1에서 실행되지만, 향후 윈도폰이나 엑스박스 용 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다. 보몬 팀 육현수 학생은 "XNA와 비주얼스튜디오를 활용하면 윈도8.1, 윈도폰, 엑스박스 용 게임 개발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멀티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XNA와 비주얼스튜디오를 개발도구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언더 베드는 흥미로운 점이 하나 더 있다. 아직 미완성이란 점이다. 물론 게임으로서 기본적인 구성과 뼈대는 모두 완성돼 있다. 하지만 보몬 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여러 멘토들의 조언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에 계속 살을 붙이고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아이템을 추가하고, 버그를 수정하고 있다. 캐릭터를 터치하면 이에 맞춰 반응하는 귀여운 모습(반응형 액션)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점이 바로 이매진컵의 특징이다. 대회에 참여했다고 작품을 가만히 냅두는 것이 아니다. 더 개선해야 한다. 작품 개선은 최종 심사 때까지 계속된다. '미국 현지에서 멘토들의 조언을 듣고 하루 만에 얼마나 개선했는지'조차 심사 대상이다.
한국MS의 멘토들은 상용화할 경우 수익 배분은 어떻게 할 것이냐, 게임 난이도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 게임의 목적 의식을 아동에게 보다 확실하게 전달하는 편이 좋겠다 등의 조언을 해줬다.
월드 파이널에서 보몬 팀은 약 5,000명의 MS 개발자 앞에서 발표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보몬 팀을 떨리게 하는 것은 심사위원의 면모다. 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 CODE.ORG의 설립자 하디 파토비, 레딧닷컴의 운영자 에릭 마틴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그들 앞에서 보몬 팀은 프로젝트에 대한 영감, 기술, 사업 계획을 설명해야 한다. 한국 대표로서 보몬 팀이 뛰어난 성적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