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월드투어] 새로운 IT 환경이 가져올 변화와 기업의 미래

2014년 7월 2일, HP가 인도 뭄바이에서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매체를 대상으로 'HP 월드투어'를 열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HP 월드투어는 HP의 기술혁신과 실제 시장 적용 사례 등을 소개하는 일종의 쇼케이스다. 뭄바이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기업의 기반 시설(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버 등), 빠르게 IT 환경에 맞춰 기업 IT 부서는 어떤 변해야 하는지, 워크스테이션 및 일반 소비자용 PC 제품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보안에 관한 이슈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등을 주제로 이뤄졌다.

첫 번째 세션인 'New Style of IT'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IT 환경과 이에 필요한 기업의 대응에 관해 소개했다. 현재 기업 IT 시장의 화두는 클라우드, 이동성(mobility), 빅데이터 관리/분석, 보안 등이 중심이며, 기업은 이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거쳐야 한다. 즉 단순 데이터 처리 중심의 전통적 환경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환경으로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HP는 현재 데이터센터의 문제(데이터 폭증, 많은 전력소모 등)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쳐를 제안했다. 어떤 시스템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범용 프로세서를 개발했으며, 데이터 전송 케이블의 종류를 바꿔 전송 속도를 높이고 발열을 줄였다. 또한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티어링 방식도 개선했다. 바로 '더 머신(The Machine)'이다.

우선 범용 프로세서는 이미 '문샷' 서버 시스템에 적용한 바 있다. 문샷은 지난 월에 HP가 선보인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으로, 기업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을 중심으로 설계하는 저전력 서버 시스템이다. 유연성 및 서버 집적도를 높이면서도 전력소모는 오히려 줄인 셈이다. 실제로 HP는 자사의 홈페이지 HP.com 서버에 적용한 바 있는데, HP는 이를 통해 전력 소모는 95% 줄였으며. 서버 집적도는 2배로 높일 수 있었다.

더 머신 아키텍처의 데이터 전송 케이블은 기존 동축 케이블 대신 광 케이블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발열을 줄이며, 전송 거리 및 전송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발열이 줄기 떄문에 냉각 구조 역시 단순해지며, 전송 속도 및 거리의 증가로 데이터 처리 속도 및 시스템간 연결성도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배치 구조를 변경해 데이터 전송 시간을 줄인다.

이를 실제로 적용해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다. 전 세계 정부와 재외 공간을 대상으로 비자 및 여권 발급 행정업무에 대해 아웃소싱 및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VFS 글로벌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비자 발급 과정을 개선했다. 동시에 생체인식 기술, 새로운 보안 서비스 등을 새로 도입해 비용 절감을 이뤘으며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HP는 새로운 IT 환경의 도입은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환경 문제와 의료 문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환경 문제에 대해 자연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HP의 솔루션으로 수집/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멸종 위기종을 관리하고 자연 재해 등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e-헬스 센터를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인도는 의료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나라 중 하나다. 약 70%의 의사가 도심지역에 있는 반면, 인구의 70%는 농촌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HP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해 이를 해결할 계획이다(관련기사: http://it.donga.com/18621/).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 패턴을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 진료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인도에는 6개의 e-헬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지난 2년간 3만 6,000여 명의 환자를 관리했으며, 약 200만 명의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인도 의료재단 '나라야나 헬스'의 나그란시 박사는 "우리는 HP와 함께 일하면서 오지나 농촌에 있는 사람에게 의료 지원을 높일 수 있었다. 우리 인구의 50%가 빈곤층이라 비용에 관한 문제가 크다. 하지만 고품질 의료와 저렴한 비용은 모순되는 것이 아니며, 이 차이를 줄이는 것이 원격 의료 등의 기술이다. 우리는 HP와의 협력을 통해 인도에 e-헬스 센터를 늘릴 계획이며 이를 통해 환자와 의료기관에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HP는 이 프로젝트를 인도뿐만 아니라 부탄, 필리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P 엔터프라이즈 그룹 짐 메리트 수석 부사장은 "HP는 지난 75년간 혁신이라는 핵심 가치를 통해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으며, 이 가치를 많은 이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뭄바이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