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7월 1일부터 광대역 LTE-A 시작합니다"

이동통신 3사가 오는 7월 1일부터 기존 LTE와 비교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3배 빠른 '광대역 LTE-A'의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통 3사가 전하는 메시지는 다르지 않다. 모두 동일하다. 전국에 '가장 많은 기지국을 확보했다'라며, 모두 '세계 최초'라고 강조한다. 빠지지 않는 '최초' 마케팅이다. 사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전세계에서 LTE 이후 LTE-A, 광대역 LTE 그리고 이번에 상용화하는 광대역 LTE-A를 전국 단위 서비스를 시작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다만, 너무 경쟁적으로 자사를 '최초'라고 언급하는 부분이 다소 눈에 거슬리다.

SK텔레콤, 가장 많은 기지국을 구축했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서비스 지역을 가장 넓게 확보했다며, 21만 개의 LTE 기지국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전국 85개 시와 78개 군 내 읍, 면 주요 지역 및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150여 해수욕장과 국립공원, 휴양림, 계곡, 사찰 등에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한,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2014년 6월 현재, 국내에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 유일하다)이 아니라도 2012년 7월 이후 출시한 스마트폰 사용자는 광대역 LTE-A 서비스 지역에서 광대역 LTE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SK텔레콤,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SK텔레콤이 강조한 광대역 LTE-A 지역에서 광대역 LTE를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은 약간 헷갈릴 수 있다. 풀어 설명하자면, 광대역 LTE-A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LTE-A도 마찬가지. 하지만, 광대역 LTE는 기존 주파수의 인접 대역을 확장해서 서비스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말기를 바꾸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즉, 광대역 LTE-A와 LTE-A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지만, 광대역 LTE는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 참고로 광대역 LTE-A의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225Mbps이며, LTE-A와 광대역 LTE는 150Mbps, LTE는 75Mbps다.

SK텔레콤은 850Mhz 주파수의 10MHz 대역폭으로 LTE 전국망을 서비스 중이다. 그리고 여기에 1.8GHz 주파수의 20MHz 대역폭을 보조로 확보해 광대역 LTE와 LTE-A, 광대역 LTE-A를 구축 중이다. 요약하자면, LTE-A 단말기는 850Mhz와 1.8GHz 두 주파수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광대역 LTE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 참고로 LTE-A와 광대역 LTE는 모두 150Mbps 전송속도를 지원하지만, 보다 더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광대역 LTE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상용화와 함께, 보다 빠른 전송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무한 멤버십' 혜택과 'T 프리미엄' 이용혜택이다. 다만, 광대역 LTE-A 전용 단말기 구매자가 대상이다. 무한 멤버십은 단말기를 교체하고자 하는 SK텔레콤 가입자가 이용하면 좋은 혜택으로, 7월 말까지대역 LTE-A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기존 멤버십 등급에 상관 없이 4일부터 골드 등급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가입 즉시 골드 등급 부여와 무한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말까지 멤버십 할인 한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광대역 LTE-A 로고
SK텔레콤 광대역 LTE-A 로고

T 프리미엄은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영화, 드라마, 예능, 만화, 전자책 등을 이용할 수 있는 LTE 전용 콘텐츠 서비스다. 이 역시 광대역 LTE-A 스마트폰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며 LTE52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연말까지 T 프리미엄에서 사용할 수 있는 2만 포인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T 프리미엄 포인트로 'B tv 모바일' 월정액 상품(2,000원~3,000원)을 결제할 수 있어, 실시간TV와 VOD 다시보기 등을 추가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단말기 확보에 주력한다

LG유플러스도 7월 1일부터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지국 개수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며, 전국 83개 시에서 광대역 LTE-A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LG유플러스는 현재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서비스 실시와 함께 단말기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6일 출시한 갤럭시S5 광대역 LTE-A 이외에 연내 6종~8종의 광대역 LTE-A 스마트폰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LG유플러스,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실시와 함께 강조한 서비스는 '동영상'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LTE 보다 3배 빠른 전송속도의 광대역 LTE-A 특징을 살려,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풀HD 화질로 동영상을 실시간 생중계 하는 'U+tv G 개인방송'과 자사의 서비스 '유플릭스 무비'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광대역 LTE-A 로고
LG유플러스, 광대역 LTE-A 로고

LG유플러스가 단말기 확보를 다시 한번 강조한 이유는 타 이통사 보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확보가 어렵다'라는 기존 이미지를 깨기 위함으로 생각한다. 과거 LG유플러스는 3G 이동통신 기술 방식으로 인해 단말기 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바 있으며, 최근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한 2.6GHz 주파수 지원 단말기도 적을 수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참고로 2.6GHz 주파수는 1.8GHz 주파수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LTE 주파수로 단말기 확보에 큰 문제가 없다.

KT, 광대역 LTE-A 시작합니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시작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는 것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KT는 '국내 최다 광대역 LTE 기지국을 기반으로 최대 225Mbps의 빠르고 안정적인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전국 85개 시와 모든 시, 주요 읍/면에서 서비스한다'라고 전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주목할 것이 있다. 바로 '국내 최다 광대역 LTE 기지국'이라는 말이다.

KT,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실시
KT,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 실시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달리 광대역 LTE 주파수 대역을 기존 주파수 바로 옆 즉, 인접 대역으로 할당 받았다. 때문에 광대역 LTE의 전국 서비스를 두 이통사와 달리 큰 투자 비용 없이 시작했다. 또한, 이미 기존 LTE를 서비스하던 주파수 대역이기 때문에 안정성이나 전국 서비스 지역이 가장 넓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광대역 LTE-A를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광대역 LTE-A,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관건

이통 3사의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는 시기의 차이일 뿐, 결국 시작한다. 요금제도 기존 LTE 요금제와 동일하다. 다만, 사용자들은 '광대역 LTE-A가 진정 필요한가?'라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LTE, LTE-A, 광대역 LTE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HD/풀HD 동영상 감상이나 인터넷 검색, 게임 콘텐츠 실행, 파일 전송 등 현재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입장. 오히려,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 때문에 사용하는 데이터가 늘어 데이터 요금만 더 증가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내비치는 사용자도 있다.

또한, 광대역 LTE-A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현재 출시한 단말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광대역 LTE-A가 유일하다. 연내 지원 단말기가 더 출시할 예정이지만, 새로운 이동통신과 신제품이 맞물리는 홍보 효과가 적다. 그만큼 사용자 반응은 더디다.

광대역 LTE-A 서비스 시작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졌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의미 있다. 유선 인터넷 서비스도 초고속 인터넷 전송속도 향상과 함께 발전했다. 데이터 전송속도라는 밑그림이 제대로 그려져야 그 위에 덧칠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만큼 아직 사용자들이 만족할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 사용자의 시선은 LTE 이후 LTE-A, 광대역 LTE를 겪으며 많이 높아졌다. 이통 3사가 내세우는 서비스는 뭔가 한방이 부족하다. 광대역 LTE-A와 함께 이용할 '킬러 타이틀'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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