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광대역 LTE-A', 이통사가 준비하는 서비스는?
지난 6월 19일, SK텔레콤이 10일 중구 을지로 소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전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또한 27일 광대역 LTE-A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으며 오는 7월 1일 이통 3사 모두 전국에 해당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광대역 LTE-A는 기존 LTE와 비교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3배 빠르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은 LTE, LTE-A, 광대역 LTE, 광대역 LTE-A 등 헷갈리기만 하다. 일단 광대역 LTE-A가 무엇인지, 기존 LTE, LTE-A, 광대역 LTE와 무엇이 다른지 간단히 살펴보자.
광대역 LTE-A, LTE 보다 3배 빠릅니다
2014년 5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3,862만 2,464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약 75%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통사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이 때가 2011년 7월이다. 약 3년 만에 LTE를 넘어 LTE-A, 광대역 LTE,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선보인 것. 전세계 어디를 살펴봐도 이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연히 LTE 보급률도 전세계 1위다. 전세계에서 초고속 인터넷 속도와 이동통신 속도가 가장 빠르고, 대중화한 곳이 대한민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TE의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75Mbps다. 기존 3G 이동통신 규격 WCDMA HSPA의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14.4Mbps다. 즉, LTE는 3G와 비교해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최대 5배 빠른 셈이다. 다만, LTE의 최대 다운로드 전송속도 75Mbps라는 수치는 주파수 대역폭 10MHz를 기준으로 했을 때를 말한다. 1.8GHz 주파수에서 10MHz 대역폭으로 LTE를 서비스할 경우, 최대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75Mbps라는 뜻이다. 자, 그럼 주파수 대역폭을 20MHz로 2배 늘리면 어떨까.
여기서 등장한 것이 'LTE-A'와 '광대역 LTE'다. LTE-A는 주파수 대역폭을 2배로 늘릴 수 있는 CA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이외에 다양한 기술을 더 포함하지만, 여기서는 CA만 언급하도록 한다). CA는 Carrier Aggregation의 약자로, '주파수 집적 기술'이라고 불린다. CA 기술을 적용하면,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폭들을 마치 하나의 대역폭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800MHz 주파수의 10MHz 대역폭과 1.8GHz 주파수의 10MHz 대역폭을 이용해 총 20MHz 대역폭으로 LTE를 서비스한다. 결국 10MHz+10MHz는 20MHz이고, 75Mbps+75Mbps로 150Mbps인 셈이다. 서로 다른 2개의 도로를 마치 1개의 도로처럼 사용한다고 생각하자.
광대역 LTE는 기존에 LTE를 서비스하고 있던 주파수 대역폭을 10MHz에서 20MHz로 확장한 것을 뜻한다. 얼마 전, KT가 주파수 경매에서 인접 대역을 할당 받았다는 소식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KT는 1.8GHz 주파수에서 10MHz 대역폭으로 LTE를 서비스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의 10MHz 대역폭을 추가로 할당 받아 총 20MHZ 대역폭(광대역)으로 LTE를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SK텔레콤도 1.8GHz에 20MHz 대역폭을 제공받았으며, LG유플러스는 2.6GHz에 40MHz 대역폭을 할당받았다. LTE-A는 서로 다른 도로 2개를 1개처럼 사용하는 것이라면, 광대역 LTE는 기존 1개의 도로를 2배로 넓힌 셈이다.
- 참고기사: 모두가 웃었다는 주파수 경매, 조금 비틀어보기 - http://it.donga.com/15797/
최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가장 화두로 삼고 있는 광대역 LTE-A는 광대역 LTE 주파수 대역폭(20MHz)에 추가로 다른 주파수의 대역폭 10MHz를 붙여 총 30MHz 대역폭으로 LTE를 서비스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을 예로 들면, 광대역을 확보한 1.8GHz에 기존 800MHz의 10MHz 대역폭을 붙여 마치 하나의 주파수처럼 사용한다. 20+10은 30이요, 150Mbps+75Mbps는 225Mbps인 셈이다. 그래서 광대역 LTE-A는 기존 LTE보다 전송속도가 3배 빠르다.
- 참고기사: 광대역LTE, 왜 LTE-A보다 전송속도가 빠를까? - http://it.donga.com/16982/
- 참고기사: 2배, 3배, 4배 빠른 LTE... 어디까지? LTE 길라잡이 - http://it.donga.com/17144/
광대역 LTE-A 상용화 관건은 전국망 구축
앞서 언급했듯이, 광대역 LTE는 기존 LTE 주파수 대역폭에 인접 대역폭을 확장하는 셈이기 이통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기지국을 교체하거나 새로 증설할 필요가 없기 때문.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도 큰 문제 없이 광대역 LTE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LTE- A와 광대역 LTE-A는 이야기다 다르다. 서로 다른 주파수의 대역폭 20MHz와 10MHz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로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여기에 투자하고 있었다. 전국망을 구축한 주력망처럼 추가로 확보한 보조망을 얼마나 빠르게 전국에 구축할 수 있느냐가 상용화의 관건이었다. 현재 SK텔레콤은 오는 7월 1일부터 광대역 LTE-A의 전국망 수준의 넓은 지역에서 광대역 LTE-A를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 KT와 LG유플러스도 7월 초 광대역 LTE-A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출시하며, 광대역 LTE-A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갖춰졌다. 또한,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대부분 광대역 LTE-A를 지원한다. 이제 이동통신 기술과 기지국 확장, 단말기 확보까지 마무리한 것이다.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 이통사가 내세우는 특화 서비스는?
광대역 LTE-A는 기존 LTE보다 3배 빠르다.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이론적으로 분명히 3배 빠르다. 이통사가 기지국을 늘려 전국 서비스도 시작하고, 단말기도 계속 늘어난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기존 LTE-A나 광대역 LTE 아니, LTE 전송속도로도 충분한 것 아니냐고. 때문에 이통사는 광대역 LTE-A와 함께 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이 준비한 서비스는 '클라우드 게임'이다. 지난 2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클라우드 게임은 스마트폰에 직접 게임을 설치하고 이를 실행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실제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되고 사용자는 실행하는 화면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화면을 이동통신으로 전송받아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를수록 게임을 보다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의 또 다른 장점은 고퀄리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스마트폰의 성능이 향상되더라도 고퀄리티 그래픽의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실행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서 게임을 실행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양과 크게 연관성이 없다. 화면만 전송받는 방식이다. 때문에 콘솔게임이나 고사양 PC 게임도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게임 출시와 함께 로스트플래닛II, 레지던트이블5, 배트맨:아캄시티, 데빌 메이 크라이4, 위닝일레븐2014, 스트리트 파이터x철권, WRC4 등 다양한 콘솔 게임을 준비했다. 게임 콘텐츠와 함께 게임 스토리, 시나리오, 조작법 등도 함께 제공해 처음 즐기는 사용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조이패드 5종과 모바일용 패드 1종도 선보였다.
클라우드 게임 출시와 함께 전용 요금제도 '클라우드 게임팩'과 '클라우드 더블팩'도 발표했다. 두 요금제는 각각 월 5,000원/9,000원(VAT 별도)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각각 매일 1GB/2GB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한달 기준 30GB과 60GB다. 클라우드 게임은 아무래도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게임 실행 화면을 계속 받아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소모된다. 만약 클라우드 게임 더블팩을 이용하면 LTE로 연결해도 3시간 동안 추가 데이터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앵글스(Angles)'도 함께 선보였다. 앵글스는 최대 4명이 촬영한 동영상을 클라우드 서버에서 하나의 영상으로 자동으로 편집해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참고로, 앵글스는 작년 SK텔레콤이 진행한 LTE-A 특화 서비스 아이디어 콘테스트 1위 수상작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및 데이터 공유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공유 서비스 '유플러스 박스(U+ Box)'에 이용자가 저장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채팅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유플러스쉐어 라이브(U+ Share LIVE)'를 선보였다. 사진은 한 번에 1,000장, 동영상은 용량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공유할 수 있다. 동영상에 특화한 서비스답게 프로야구 중계나 스타독점 영상, 영화 메이킹 영상 등 쉐어 라이브가 제공하는 동영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참고로 쉐어라이브는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사용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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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