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810'이 D800과 다른 16가지
광학 기기 전문 기업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가 FX 포맷의 DSLR 카메라 'D810'을 26일 전세계 동시 발표했다. D810은 프로 사진작가와 하이 아마추어를 주 사용자로 설정한 D800의 후속작.
D810은 D800에서 꽤 많은 부분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다. 적어도 '옆그레이드'라는 비난은 피할 듯 보인다. D810의 가장 대표적인 개선점은 3,635만 화소에 세계 최초 상용 감도 ISO 64를 구현하고 풀HD(1,920 x 1,080)의 60p 동영상 촬영 기능을 더한 것. 이를 포함해 D810이 D800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게 달라진 부분을 짚어본다.
1. 3,635만 화소
니콘 관계자는 D810을 소개하는 말로 '화질의 정점'이란 표현을 썼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중 하나는 업그레이드된 화소수다. D810은 D800보다 5만 화소 높은 3,635만 화소수를 구현했다.
2. 광학 로우 패스 필터 제거
최근 출시되는 DSLR 카메라들은 광학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를 제거함으로써 사진의 해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 D810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니콘 관계자는 "무아레 현상 등을 막는 광학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한다는 것은 화질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D800은 광학 로우 패스 필터의 사용을 제한했지만 D810은 이를 아예 제거했다"고 전했다.
3. 상용 감도 ISO 64
D810은 DSLR 카메라 중 최초로 ISO 64의 특이한 감도를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광량이 충분한 상황일 때 감도를 ISO 64로 맞추고 조리개를 최대 개방해 빛의 입자가 곱고 계조가 풍부한 사진을 촬영 가능하다.
4. 엑스피드4 탑재
D810은 화상 처리 엔진을 엑스피드4로 업그레이드했다. D800은 엑스피드3를 탑재했다.
5. AF 기능 개선
니콘은 AF 알고리즘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수정했다. 포커스 포인트는 51개가 작동하며 포커스 포인트 내에서도 다양한 크로스 포인트를 활용한다.
6. 1초에 5장 연속 촬영
전작인 D800은 1초당 4장까지 연속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D810은 여기에 1장을 더해 최대 5장까지 촬영 가능하다. 만약 DX 모드나 배터리 그립을 장착하면 최대 7장까지 촬영 매수를 늘릴 수도 있다.
7. 1,080/60p의 동영상 촬영
D810은 동영상 촬영 품질도 높였다. 최고 동영상 품질은 1,080/60p에 대응한다. 참고로 D800의 최고 동영상 품질은 1,080/30p다.
8. 화질 개선한 LCD 모니터
니콘은 D810의 LCD 모니터 화질을 92만 화소에서 122만 화소로 높이고 새로운 RGBW 패널을 탑재했다. 기존 R(Red), G(Green), B(Blue)에 W(White)를 더해 색 표현을 풍부하게 한 패널이다. 덕분에 사용자는 곧바로 모니터로 사진을 확인했을 때 결과물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9. 픽처콘트롤 7개 탑재
픽처콘트롤은 니콘 카메라에 내장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다. D810은 이를 한 단계 보완해 기존 6개 메뉴에 '단조롭게'라는 새로운 메뉴를 추가했다. 촬영 당시의 사진 정보를 가장 잘 표현하는 기능이다. 또한, 세부 조정 메뉴에 '명료도'가 추가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사진을 또렷하게 또는 몽환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
10. RAW S 사이즈 추가
고화질의 사진을 가볍게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RAW S 사이즈를 추가했다. "D800을 사려면 고화질 이미지를 빠르게 수정할 수 있는 PC가 먼저 필요하다"는 니콘 사용자들의 불만 섞인 우스갯소리를 의식한 결과다.
RAW S 사이즈는 기존 RAW 사이즈 사진보다 화소수는 절반 정도지만, 용량은 1/4 수준으로 훨씬 적다. 따라서 사용자는 좀 더 빠르고 쉽게 고화질 사진을 보정할 수 있다.
11. 전자식 선망 셔터
D810은 전자식 선망 셔터를 채용했다. 삼각대 없이 셔터 스피드를 낮게 설정하면 사진이 흔들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럴 때 전자식 선망 셔터를 설정하면 하프 미러가 위로 들린 채 고정된다. 따라서 사진을 찍을 때 하프미러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생기는 진동이 없어진다. 장노출 촬영이나 초점 거리가 긴 장망원 렌즈 등을 사용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12. 하이라이트 중점 측광
촬영 피사체와 배경의 밝기가 많이 차이 나면 노출을 정확히 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D810은 하이라이트 중점 측광 기능으로 뷰파인더 내에서 가장 밝은 부분의 노출을 측광할 수 있다. 이로써 가장 밝은 부분과 배경의 밝기를 최소화해 전체적으로 노출을 고르게 맞춘다.
13. JPG 무제한 연속 촬영
1/4초 이상의 저속 셔터 스피드로 JPG 포맷의 사진을 무제한 연속 촬영할 수 있다. 빛의 궤적 등을 끊기지 않게 찍을 때 특히 유용하다.
14. 'i' 버튼의 추가
오른손 엄지가 닿기 편한 LCD 화면 오른쪽에 'i' 버튼을 추가했다. 사용자는 사진 촬영과 관련한 기능을 'i' 버튼에 설정해 다양한 장소에서 빠르게 카메라 설정을 바꿀 수 있다.
15. 화면 표시 분할줌
건물 등을 촬영할 때 사진 및 동영상의 수직, 수평을 맞춰주는 화면표시 분할줌 기능을 추가했다. LCD 모니터의 일부분을 확대해 피사체의 수직 및 수평을 정확히 맞출 때 편리하다.
16. 저소비전력 설계
D810의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플래시를 계속 터트리며 약 1,200장까지 찍을 수 있다. 만약 플래시를 켜지 않으면 연속 촬영 매수는 3,800장으로 늘어난다. 최대 촬영 동영상 시간은 40여 분이다.
D810의 가격은 미정이며 오는 7월 중 발매 예정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