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4] 안드로이드를 입는다, 안드로이드 웨어
구글이 스마트 시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바로 오늘부터.
구글 데이빗 싱글턴(David Singleton) 안드로이드 기술 이사가 2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 2014)에서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를 소개하고,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스마트 시계 3종을 함께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연동되는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다.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음성 인식이다. 구글의 음성 비서 서비스 '구글 나우' 기반의 음성인식 기술을 품고 있어 모든 제품 조작을 음성명령만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말에 비가 올까?", "서울은 지금 몇 시야?", "우체국까지 어떻게 가?"라고 물어보면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을 인터넷에서 찾아 들려준다. 또한 문자 메시지, 이메일, 채팅 등에 음성으로 답할 수 있다. 물론 터치스크린을 내장해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일부 제품은 건강 관리 기능도 내장했다. 사용자의 걸음 수와 심박 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운동했는지, 앞으로 얼마나 더 운동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기이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연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둘을 연결하면 메시지, 채팅, 이메일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안드로이드 4.3(젤리빈) 이상으로 실행되는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다.
이밖에 안드로이드 웨어는 날씨 및 교통 정보 확인, 운동량 체크, 음악 감상, 알림, 캘린더(리마인더 포함) 기능 등을 제공한다.
시계라는 특징 상 모든 안드로이드 웨어 제품은 생활 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 앱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개발자 도구(SDK)도 함께 공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안드로이드 웨어용 앱을 한층 쉽게 개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 제품은 'LG전자 G워치', '삼성전자 기어 라이브', '모토로라 모토360' 등 3가지다. G워치와 기어 라이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오늘부터 구매할 수 있고, 모토360은 오는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G워치 26만 9,000원, 기어 라이브 22만 4,000원이다.
스마트 시계 시장은 삼성전자 타이젠 운영체제와 갤럭시 기어가 독주 중이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 플랫폼을 발표함에 따라 스마트 시계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두 운영체제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 / 샌프란시스코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