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는 작고, UHD는 크고… QHD 모니터는 어때?
지금 IT업계는 디스플레이 해상도 전쟁 중이다. TV로 시작한 해상도 전쟁은 모니터로 무대를 옮긴 뒤, 이제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IT 업계 전반으로 확대됐다. 같은 크기의 모니터라도, 해상도가 높으면 화면을 보다 더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당연한 이치다. 높은 해상도일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점, pixel)를 오밀조밀하게 배열하기 때문에, 한층 정교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결국 해상도는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괜히 IT 업계가 해상도 경쟁에 목소리를 높이는게 아니다.
먼저 해상도가 어떤 것인지 간단히 살펴보자. 일단 해상도는 점이다. 고해상도일수록 많은 점으로 화면을 구성한다는 뜻이다. 1,280 x 720 해상도의 모니터를 예로 들면, 가로 1,280개의 점과 세로 720개의 점으로 화면을 구성했다는 뜻이다. 크기는 달라져도 해상도가 같다면, 점의 개수도 같다. 그리고 몇몇 해상도는 HD, 풀HD, QHD 등으로 부른다.
HD는 High definition의 약자로 1,280 x 720을 뜻하며, 풀HD는 Full HD의 약자로 1,920 x 1,080을 뜻한다. QHD는 Quad HD의 약자로 2,560 x 1,440이며, UHD는 Ultra HD의 약자로 3,840 x 2,160이다.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만, QHD는 HD의 4배, UHD는 FHD의 4배 해상도다. 이외에 2K, 4K, 720p, 1,080p, 1,440p 등 다양한 용어도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기사 '4K? UD? UHD? 혼란스러운 차세대TV 명칭(http://it.donga.com/12042/)'을 참고하자.
고해상도 모니터가 좋기는 하지만…
PC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제품이다. 고화질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높은 그래픽 효과의 고퀄리티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DSLR 카메라로 촬영한 고화질 사진을 편집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원하는 자료를 찾기도 한다. 때문에 PC 모니터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상도의 제품을 필요로 한다. HD급부터 UHD급까지 다양한 해상도와 다양한 크기의 모니터가 출시하는 이유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해상도는 클수록 좋다는 점이다. 인터넷 검색 등 가벼운 작업에만 PC를 주로 사용하더라도 고해상도 모니터를 사용하면 여러 인터넷 창을 동시에 켜고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쇼핑할 때 여러 물건을 동시에 띄우고 비교하며 구매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할 수도 있다.
다만, 무작정 고해상도 모니터를 추천하기는 어렵다. 일단 가격. 높은 해상도 제품일수록 비싸다. 또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한정적이다. UHD 해상도로 제작한 동영상이나 UHD 지원 게임 등은 아직 많지 않다. 특히, 높은 해상도일수록 PC 성능도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이를 구축하기엔 여러모로 부담이 크다. 때문에 시기에 따라 유행하는 모니터의 해상도와 크기는 조금씩 달라진다.
조금씩 늘고 있는 QHD 모니터
그래서일까. 최근 QHD 모니터를 다양한 제조사가 32인치와 27인치 크기를 주력으로 QHD 모니터를 선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그래픽이나 동영상 등을 다루는 전문가를 타겟으로 선보였지만, 이제는 (27인치 제품의 경우) 일반 사용자도 고려할 정도로 가격을 낮춰 관심을 끌고 있다. 32인치 제품 중 가장 대표적인 두 제품은 큐닉스가 선보인 'QX323QHD 슈퍼울트라 피벗(이하 QX323QHD)'과 삼성전자가 선보인 'S32D850T'다.
큐닉스가 선보인 QX323QHD는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Virtual 4K' 기능과 화면 주사율을 오버클럭하는 기능도 갖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 피벗(시계/반시계방향 회전), 엘리베이션(상하 조절), 스위블(좌우 각도 조절) 등을 지원하는 스탠드를 갖췄으며, 사용자 블루라이트 감소 기능을 탑재해 시력도 보호한다. 또한, 게임에 최적화한 모니터 설정을 바로 불러올 수 있도록 단축키를 제공한다.
제조 과정에서 캘리브레이션을 통한 컬러프로파일을 제공하며, 고정명암비는 3,000:1이다. sRGB 색 공간을 100% 지원해 그래픽작업, 사진전문가 등 전문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AH-VA 패널을 적용했으며, 눈부심 방지 및 빛 반사 방지 기능도 갖췄다. 입력단자는 듀얼링크 DVI, DP 1.2 1개, HDMI 1.4 2개, 음성 입출력 등을 갖췄고, 5W 스피커 2개를 내장했다. 최근에는 2개의 HDMI 단자 탑재를 알리며, 구글 크롬캐스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제품 가격은 2014년 6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 약 69만 원이다.
참고로, 큐닉스는 QX323QHD와 기본사양은 동일하지만, 가격을 50만 원대로 낮춘 'QX320QHD 슈퍼울트라' 제품도 추가로 선보였다. 디자인과 스탠드를 각각 PC사출과 스위블 전용 스탠드로 적용한 것이 다른 점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S32D850T 기본사양은 QX323QHD와 대동소이하다. 10억 개 이상의 색상을 표현하며, sRGB 색 공간도 100% 지원한다. 2가지 화면을 동시에 보여 주는 PIP(Picture-in-Picture) 기능, 노트북, 데스크톱 등 2개 이상의 소스를 동시에 화면에 표시하는 PBP(Picture By Picture) 기능 등도 지원한다. 높낮이 조절, 화면 상하 각도 조절, 모니터 좌우 회전, 화면 가로/세로 조절 등도 할 수 있다.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오는 30일까지 체험단 50명을 모집하며, 과제를 완료한 20명에게 해당 제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제품 가격은 2014년 6월 기준, 인터넷 최저가 약 66만 원이다.
27인치 크기의 QHD 모니터는 큐닉스, 와사비망고, 래안텍, 크로스오버, 삼성전자 등 여러 제조사들이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출시 중이다. 모두 16:9 와이드 비율이며, 광시야각을 지원한다. 앞서 언급한 32인치 제품과 마찬가지로 높낮이 조절, 모니터 좌우 회전 등도 대부분 지원한다. 가격대는 2014년 6월 기준 25~29만 원 정도. 입/출력 단자의 개수에 따라 조금씩 가격이 다르니 참고하도록 하자.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큐닉스 'QX2710 LED 에볼루션 II DPmulti TRUE 10', 와사비망고 'QHD277 PRIME'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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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