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PC속 개인정보 지킴이 2종
금융기관, 통신사 등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들의 불안이 크다. 특히 유출된 개인정보를 통해 파밍(Pharming)이나 스미싱(Smishing)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발생하는 해킹 공격은 개인정보 탈취가 주목적이다. 개인정보를 탈취하면 친구나 가족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는 등 개인에게 맞춘, 더 교묘한 사기 수법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밍: PC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정상 은행사이트를 입력해도 가짜 은행 사이트로 접속하게 만드는 수법|
스미싱: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사용자 스마트폰에 악성 코드를 설치,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수법
애석하게도 우리가 앞서 말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직접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런 상황이니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최소한 개인이 사용하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늘은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소프트웨어 2종을 살펴보자.
개인정보 담긴 파일 찾아주는, 인포스캔
인포스캔은 한국모바일인증(KMC)이 개발한 개인정보 보호용 소프트웨어다. PC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찾아 삭제해주고, 이를 통해 정보 유출을 사전에 예방한다. 기능은 크게 ID&PW 검색/삭제, 개인정보 검색/삭제, PC 사용흔적 검색/삭제, 인터넷 유출 검색/삭제 등 4가지다. 이밖에 실시간 감시 및 자동 삭제 기능을 갖췄다.
우선 ID&PW 검색/삭제 기능은 메신저나 웹 페이지 등에 자동 로그인하기 위해 저장한 ID와 비밀번호를 검색하고, 이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메인 화면에서 ID/PW 검사 버튼을 누르는 즉시 검사가 시작되고, 검사가 완료되면 어떤 곳에 ID와 비밀번호를 저장했는지 나타난다. 다만, 웹 브라우저는 IE에 저장한 ID/PW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검사 기능은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계좌번호 등이 담긴 파일을 찾아주고, 사용자가 원한다면 삭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명의도용, 보이스피싱 등 개인정보 유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기본 설정 시 지원하는 파일 형식은 txt뿐이다. 워드, 엑셀, html 등 기타 파일까지 검사하려면 환경설정에서 검사할 파일 포맷 및 경로를 세부적으로 설정해야 한다(이 기능은 잠시 뒤 소개한다).
PC 사용흔적 검색/삭제 기능은 PC 사용 시 생기는 각종 임시 파일(보통 PC는 같은 파일을 다시 열어볼 때 더 빠르게 불러올 수 있도록 임시 파일을 생성한다)을 검색/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최근 열었던 파일이나 폴더, 방문한 웹 사이트, 인터넷 쿠기, 미디어 파일 재생 기록 등을 찾아내고 필요에 따라 삭제할 수 있다. 사실 이런 파일은 치명적인 개인정보가 아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에 관한 문제이니 불안하다면 이를 삭제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유출 확인 기능은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웹 페이지를 검색하는 기능이다.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을 입력하면,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및 해외 사이트를 통해 입력한 개인정보가 들어있는 웹 페이지를 찾아준다. 물론 인포스캔을 통해 해당 게시물을 직접 삭제할 수는 없다. 게시물의 관리 권한은 해당 웹 서비스 제공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때 아래에 있는 '삭제/피해예방법'을 선택하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요청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제공하는 주민등록번호 사용 내역 조회 서비스(주민번호 클린센터),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제공하는 백신 및 PC 원격 점검 서비스 등으로 연결하는 단축 버튼이 있다.
메인화면 가장 아래의 환경설정에서는 인포스캔의 각종 실행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알림기능을 설정하면 실시간 감시를 통해 개인정보가 탐색되면 이를 팝업 메시지로 알려준다. 또 자동삭제기능을 활성화하면 PC 부팅 시 ID/PW나 PC 사용 흔적을 자동 삭제해준다.
가장 아래 있는 개인정보 검색영역 및 파일포맷 설정에서는 검사할 경로와 파일 포맷을 정할 수 있다. 기본 설정은 '기본검색(시스템 디스크 검사)'이며 좀 더 세부적인 설정을 원한다면 '정밀검색'으로 변경하면 된다. 특히 오른쪽 창의 기타파일 항목을 열면 추가로 검사할 파일 형식을 선택할 수 있다.
정밀검색은 기본검색보다 검사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이때 검색 파일 크기 제한 기능을 활용하면 검사시간을 줄일 수 있다. 보통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이나 임시파일은 용량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저용량 파일을 위주로 검사하면 그만큼 검사 시간이 줄어든다.
중요한 파일을 숨겨주는, 비밀폴더
비밀폴더(Secret Folder)는 특정 폴더를 PC에서 숨겨주는 소프트웨어다. 폴더옵션의 숨김 기능과 가장 큰 차이는 비밀번호를 통해 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때 비밀번호를 요구하며, 비밀번호 없이는 기능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비밀폴더를 실행한 후 숨길 폴더를 끌어다 놓고, 잠금 버튼을 누르면 해당 폴더가 숨겨진다. 이렇게 숨긴 폴더는 해당 경로를 직접 입력해도 나타나지 않으며, 검색 기능으로 해당 폴더를 찾더라도 안에 있는 파일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파일명을 직접 검색하는 경우에는 나타나니, 중요한 파일이라면 검색으로 찾기 어려운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숨긴 폴더를 다시 나타나게 하려면 숨겨진 목록에 있는 폴더를 선택한 뒤 해제 버튼을 누르면 된다. 폴더가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것은 실시간으로 적용된다.
'비밀폴더를 지우면 숨긴 폴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신 외에는 이 소프트웨어를 지울 수 없다. 삭제 시에도 비밀번호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상단 메뉴 중 설정에서는 윈도 시작 시 자동 실행, 암호 변경, 언어 변경 등 비교적 간단한 항목들을 설정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기능이나 목적 자체가 워낙 단순하기 때문에 별다른 설정은 없다.
※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