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사용하기에 좋은 노트북 - 아수스 K42JK-VX002V 1부 외형편

노트북을 사려는 사람이 고민하는 것은 한둘이 아니다. ‘가격’과 ‘성능’이 가장 중요한 조건일 수도 있지만, 제품을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는 시간 역시 하나의 조건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사용해보는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한번 산 제품은 최소한 1~2년 이상 쓰길 원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가볍게 살 수 있을 정도로 제품이 싸지 않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같은 디지털 기기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더 성능이 좋은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한번 살 때 많은 고민을 하고 선택한 제품이 오래도록 써도 큰 문제가 없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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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어 i 프로세서가 출시된 이후, 컴퓨터의 세대교체 시기가 왔다고 시끌시끌하다. 이럴 때일수록 컴퓨터, 노트북을 사려는 사람들의 근심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 사는 것이 옳은지, 몇 개월 내로 더 좋은 게 나와버리는 건 아닐지, 만약 기다렸다가 신제품을 산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교체 없이 쓸 수 있는지 등등 궁금한 게 너무 많을 것이다.

이번 리뷰 대상인 아수스 K42JK-VX002V(이하 K42JK)는 ‘노트북을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라는 근심을 어느 정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직접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부터 하나씩 확인해보도록 하자.

  • 본 리뷰는 먼저 노트북의 외형을 살펴보는 1부와 전체적인 성능을 테스트해보는 2부로 나누어 진행하도록 하겠다.

16:9 비율의 14인치 화면

K42JK는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 블랙 색상 노트북이다. 확실히 무채색(블랙, 화이트) 노트북은 밝고 화려한 색상이나 멋진 디자인이 입혀 있는 노트북에 비해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쓸 수 있는 색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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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은 하이그로시 코팅으로 덮여 있다.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압력을 받을 경우(위에서 꾹 누른다거나) 살짝 안으로 들어가며, 잔 흠집이 발생하기 쉬우니 주의를 요해야겠다. 하지만 14인치급 노트북의 특성 상,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기보다는 일정한 장소에 두고 사용할 확률이 높으므로 플라스틱 재질이라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으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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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화면은 16:9 비율의 14인치형으로 LED 백라이트 방식이다.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은 대부분 LED 백라이트 방식이라 특별할 건 없지만, 일반 LCD와 비교하면 확실히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 화면 해상도는 최대 1,366x768로 일반적인 인터넷 서핑이나 간단한 사진 작업을 하기에도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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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이리저리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다. 배터리 포함 무게가 2.27kg이며, 전원 어댑터까지 포함하면 2.8kg이나 나가기 때문. 14인치 이상의 노트북은 크기가 큰 만큼 그 무게도 조금 나가는 편이다(요즘은 휴대성이 좋은 2kg 미만 노트북이 많아져서 그렇지, 과거 센트리노2급 노트북의 무게 역시 이와 비슷했었다). 노트북을 들고 출퇴근할 때 전철로 1시간 정도 거리를 다녀본 결과, 전원어댑터까지 같이 가지고 다니지만 않는다면 들고 다닐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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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조금이라도 더 가볍기를 원한다면, 내장된 ODD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노트북 뒷면에 있는 ODD 고정 나사 2개만 풀어주면 손쉽게 탈착할 수 있는데, 이렇게 ODD 제거하면 170g이 내려간 2.1kg의 무게가 된다(그렇게 큰 효과를 느끼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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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를 줄여주는 키보드?

키보드는 키 캡 하나하나가 독립적으로 구성된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다. 다른 말로 페블 키보드(조약돌 키보드)라고도 하는데, 키 사이의 간격이 조금씩 벌어져 있어 오타를 방지해주는 효과와 키 사이로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차단해주는 특징이 있으며, 동시입력은 4개까지 가능하다(손톱이 긴 여성들이 타이핑을 쉽게 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필자는 잘 모르겠다). 장문의 타이핑을 해보니 타이핑 감각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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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른쪽 시프트 키 크기가 작다는 점이 아쉽다. 한글은 특히 타이핑을 할 때, 이 시프트 키를 사용하는 빈도 수가 높다. ‘ㄲ, ㄸ, ㅃ’과 같은 된소리를 입력하려면 시프트 키를 눌러야 하기 때문. 하지만, K52JK는 이 오른쪽 시프트 키가 작아 타이핑할 때마다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오래 사용할 경우 키보드의 좌측 부분에서 약간의 열을 느껴졌다. 이것은 키보드 좌측 아랫부분에 위치한 하드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열로 그리 뜨겁지는 않고 따뜻한 수준이라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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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상단 왼쪽에 알텍 랜싱(Altec Lansing) 사의 SRS 프리미엄 사운드 마크가 있다. 이는 아수스와 전문 사운드 시스템 제조사인 알텍 랜싱이 제휴하였다는 표시로 일반적인 스피커보다 좀 더 나은 음질의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반대편 오른쪽 상단에는 전원버튼이 있는데, 전원을 켜면 LED에 하얀색 불빛이 들어온다.

키보드 하단의 팜레스트는 상판처럼 하이그로시 코팅 재질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키보드 주변은 손길이 많이 닿는 부분인데, 이곳에 하이그로시 코팅이 덮여 있으면 지문이 많이 묻기 때문에 보기에 좋지 않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사용자가 신경이 덜 써도 되게 하였다는 점이 괜찮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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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레스트 중앙에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것이 터치패드다. 이 터치패드는 상하/좌우 스크롤 기능이 없어 조금 불편한 감이 없지는 않다. 터치패드 아래에는 각 상태 확인 LED가 달렸다.

좌/우측 면의 입출력 단자 및 ODD

K42JK의 옆면에 자리한 입출력 단자와 ODD는 일반적인 노트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좌측면에 USB 2.0 포트 2개와 HDMI 포트, D-SUB 포트, 헤드셋/마이크 콤보 단자가 있고 우측면에 USB 2.0 포트 1개와 유선랜 포트(RJ45), 전원 단자가 있다. 전면에는 SD/MMC 멀티카드 슬롯도 있다. 특히, 좌측면에 DVD 멀티 레코더가 있어 새로운 OS를 설치하거나 소프트웨어 등을 설치할 때 유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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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면. 왼쪽부터 도난방지락홀, 통풍구, D-SUB, HDMI, USB 2.0 x2, 마이크/헤드셋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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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면. 왼쪽부터 DVD 멀티 ODD, usb 2.0, 유선랜(RJ45), 전원 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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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가운데 SD/MMC 멀티카드 슬롯

HDMI 포트의 활용성도 생각해 볼만하다. HDMI 케이블은 디지털 음성과 디지털 영상을 한 번에 전송하기 때문에, 선 하나만 연결하면 고화질 영상을 노트북 화면이 아닌 HDTV 같은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다(물론 HDTV에도 HDMI 포트가 있어야 한다). 멀티미디어 감상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HDMI 포트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 HDMI 케이블은 별도 구매(1~2만 원선)를 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업그레이드하기 편한 구조

노트북의 업그레이드는 데스크탑 PC에 비해 제약이 있는 편이다. 모든 부품을 바꿀 수는 없고 기껏해야 메모리나 하드디스크 용량 업그레이드 정도만 가능하며, 일부 노트북은 이런 업그레이드조차 힘들게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업그레이드를 하려면 ‘날 밟고 가라’는 듯이 키보드 전체를 뜯어내야 하는 노트북도 있다). K42JK는 노트북 아랫부분에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앞으로 더 높은 성능을 원하게 될 경우 유용할 수 있겠다. 지금 당장은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성능이지만 추후 1~2년이 지났을 때에도 이 정도 성능에 만족하리란 법은 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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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이라고 쓰여 있는 부분의 나사 2개만 풀어주면 메모리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탑재되어 있는 메모리는 DDR3 2GB 2개로 4GB가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8GB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사실 요즘 노트북에 4GB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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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교체 역시 나사 2개를 풀어 덮개를 제거한 후, 하드디스크를 고정해주는 걸림쇠만 제거해주면 교체가 가능하다. K42JK의 기본 하드디스크는 7,200rpm의 500GB로 노트북에 쓰이는 하드디스크 중에 꽤 괜찮은 성능의 제품이니 잘 생각해보고 업그레이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교체를 할 때에는 2.5인치 하드디스크 혹은 SSD를 구매하면 된다.

전원관리제어 기술과 배터리 용량

K42JK의 배터리 용량은 6셀, 10.8v, 47Wh, 4400mAh이다. 기본 표시되는 사용시간은 최대 성능모드 시 2시간 51분이며, 절전 모드 사용 시 3시간 44분으로 표시된다. 실제 일상에서 사용해본 바로는 평균 사용시간은 약 2시간 정도였다(이는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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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2JK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는 방법으로 아수스 전원관리옵션을 탑재했다. 윈도우키 – 모든 프로그램 – ASUS Utility 폴더에 Power4Gear Hybrid 프로그램인데, 최대 성능모드(High Performance), 엔터테인먼트 모드(Entertainment), 업무 모드(Quite Office), 최대 절전 모드(Battery Saving)로 세분화되어 있다. 각 모드 별로 장치 전원관리, 프로세서 전원관리, 기타 전원 설정이 있으며 처음 셋팅된 상태로만 사용 가능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셋팅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Fn 키 조합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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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원관리옵션은 소음 저하에도 도움이 된다.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대부분은 CPU의 열을 식히기 위해 돌아가는 팬 소음이다. 때문에 CPU에 작업량이 많아질수록 팬이 돌아가는 횟수가 많아져 소음이 나는 것이다. K42JK는 각 전원관리옵션에 따라 CPU의 클럭이 유동적으로 변하므로, 성능을 낮추면 팬 소음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CPU의 클럭 속도를 체크해볼 수 있는 CPU-Z 프로그램으로 알아본 결과, 최대 성능모드 시 2.9GHz까지 상승하는 반면, 최대 절전모드에서는 1.3GHz까지 내려가도록 설정되어 있다(이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Power4Gear Hybrid 프로그램을 통해 바꾸면 된다).

얼굴 인식 로그온으로 간단한 암호 설정

K42JK에는 얼굴 인식 로그온이라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말 그대로, 사용자의 얼굴 사진을 입력해 로그온 암호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 재미있겠다 싶어 바로 실행해 보았다. 얼굴 인식 로그온 기능은 아수스에서 제공해주는 기본 프로그램으로 윈도우키 – 모든 프로그램 – ASUS Utility – SmartLogon – SmartLogon Manager를 통해 설정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노트북 LCD 위의 웹캠이 활성화되면서 화면 안에 들어온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 상태에서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암호를 먼저 설정한다. 이 암호는 윈도우 로그온 암호로 만약을 대비해 설정하게 되어 있다. 윈도우 로그온 암호 설정 후 다시 화면으로 돌아와 사용자 이름에 비밀번호를 입력 후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의 얼굴을 로그온 암호로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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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을 위해 로그오프를 해 본 결과, 스마트 로그온과 윈도우 사용자 계정 로그온 2개로 나뉘어진 화면이 뜨면서 웹캠이 활성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상태에서 얼굴 인식이 되어 있는 사용자가 확인되면 바로 로그인이 된다. 시험을 해본 결과, 사용자 본인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반응하지 않았으며, 이때에는 일반적인 윈도우 로그온에서 설정한 암호를 입력하면 로그인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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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 저장된 데이터는 개인적인 정보가 입력되어 있을 경우가 많다. 특히, 남들에게 알려져서는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회사원이라면 업무에 관련된 내용이라던가 학생이라면 수업에 관련된 내용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주요 정보에 대해 손쉽게 암호를 걸어둘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수스 K42JK의 외형은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정말 ‘트집’을 하나 잡아보자면 USB 2.0 포트를 한 개만 더 마련해 4개 정도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정도? 하나 더 보태자면 e-SATA 포트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이런 것은 말 그대로 ‘트집’일 뿐, 지금 구성으로도 사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부 외형을 살펴보는 것은 이것으로 마치고 2부에서는 성능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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