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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TV 정영덕 대표 "플랫폼과 소통하는 스마트TV를 꿈꾼다"

권명관

최근, 다음TV가 교육콘텐츠를 담은 교육서비스 플랫폼 '스터디+'를 런칭했다. 스터디+는 EBS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업체와 콘텐츠를 제휴해 영유아부터 초, 중, 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TV 플랫폼이다. 약 2년만에 다음TV가 내놓은 새로운 서비스다. 다음TV는 스마트TV 셋톱박스다. 일반 TV에 다음TV를 연결하면, 다른 스마트TV처럼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며, 이에 연계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TV를 스마트TV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다음TV 출시 이후, 한동안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조용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IT동아 사무실에도 다음TV 셋톱박스를 연결해 유용하고 사용 중이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향후 사업 계획이나 앞으로 내놓을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들을 수 없었다. 이에 지난 2014년 5월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다음TV 본사를 찾아 정영덕 대표를 만났다.

다음TV 정영덕 대표

다음TV가 바라보는 국내 스마트TV 셋톱박스 시장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그동안 소식을 들을 수 없어서 꽤 많이 궁금하던 참이었다. 다음TV 셋톱박스는 IT동아도 잘 사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구매한 동료 기자도 '좋다'고 칭찬하곤 했다(웃음). 2년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정영덕 대표(이하 정 대표): 하하. 맞다. 2년만이다. 당시 다음TV를 선보이며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도 펄쳤었다. 이후에 스마트TV 시장과 이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 및 서비스 등이 활성화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성장이 더뎠다. 그래서 조용했다(웃음).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 글쎄. 셋톱박스, 우리는 OTT단말이라고 많이 얘기한다. 다음TV는 OTT단말 시장에서 (국내에서만큼은) 독보적이다. 지금까지 사업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했고, 실행 중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IT동아: 지금까지 다음TV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정 대표: 나쁘지 않은 성과다. 요즘 얼리어답터들이 자주 모이는 커뮤니티나 SNS 등을 살펴보면, '다음TV 잘 안된 것 아니에요?'라는 글들이 보이더라. 우스개 소리지만, 여기에 댓글 달고 그랬었다. 하하. 다음TV는 국내 OTT 단말기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총 판매한 개수는 5만 6,000대다. 사실 국내 국내 OTT 단말기 시장은 상당히 척박하다. 특히, 독립적인 단말기 시장은 상당히 어려운 상태다.

다음TV 런칭 초기에 이마트, 옥션 등을 통해서 독점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이마트에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구글이 구글TV, 애플이 애플TV 등 OTT 단말기를 선보이면서 홍보 효과도 있었다. 그때 사용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그렇게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다음TV를 판매했다.

다음TV

IT동아: 단순히 하드웨어 기기만 판매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정 대표: 맞다. 다양한 콘텐츠도 확보했다. 이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인 것이 암웨이다. 얼마 전, 암웨이를 통해 다음TV를 판매한 적이 있다. 일종의 제휴다. 암웨이는 전국을 대상으로 수많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걸 일일이 다 돌아다니며 설명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이에 암웨이 유통 구조에 특화한 다음TV 셋톱박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공했다.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도 쉽게 올릴 수 있도록 제공했다. 즉, 암웨이 내에서 사용하는 스마트TV 셋톱박스인 셈이다. 이처럼 각각의 단체, 집단에 맞도록 하드웨어와 개발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 형태로 진화 중이다.

IT동아: 판매 대수 이외에도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정 대표: 다음TV 런칭 이후 전체 매출은 매년 2배 가까이 성장 중이다. 지난해 총 30억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그 2배 성장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 중이다. 아, 참고로 5만 6,000대를 판매한 다음TV를 이용해 현재 이를 이용하고 접속하는 사용자(가구)는 3만 명에 이른다. 구매자 중 50%가 넘는 이용자가 실제로 다음TV를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가 생각하는 동영상 비즈니스 플랫폼

IT동아: 단순히 다음TV, 그러니까 셋톱박스만을 제공하고 이를 판매하는 전략이 아닌 것 같다.

정 대표: 맞다. 다음TV를 원하는 집단이나 단체, 서비스사 등에 셋톱박스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제공한다. 파트너사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하고, 파트너사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쉽게 다음TV를 이용해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다.

다음TV 정영덕 대표

IT동아: 자연스럽게 바뀐 흐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정 대표: 초기 동영상을 기반으로 발전한 시장은 UCC였다. 유튜브가 가장 대표적이다. 다음TV팟이 국내에서 처음 UCC를 활용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UCC가 활성화되면서 해당 콘텐츠를 볼 때 광고나 노출되거나 스크립트 연결 같은 사업 모델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이 OTT다. 넷플릭스나 HBO, 훌루, 아마존VOD 등이 대표적이다. UCC 다음 OTT로 넘어온 것이다. 큰 서비스사가 등장하고 경쟁력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OTT 다음은 OVP라고 생각한다. OVP는 Open Video Platform의 약자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을 클릭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보다 넓게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UCC, OTT, OVP는 PC와 모바일에서 발전한 동영상 콘텐츠 시장이다. TV는 다르다. 방송사로부터 전파나 케이블, 인터넷 망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받는 TV 시장은 이와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IT동아: TV 기반. 결국 동영상을 어떤 기기로 감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인 것 같다.

정 대표: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다. 처음 다음에 입사한 년도가 2003년이다. 당시에 향후 10년 안에 유비쿼터스(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에 의지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 시대가 올 것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유비쿼터스 시대에 다음이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로 고민했다.

DMB, 스마트TV(당시에는 TV포털이라고 불렀다), MVNO 등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당시에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고 웃긴 얘기지만, 모바일에 대한 미래를 불투명하게 예상했다. 당시 모바일 서비스는 일부 월정액 사용자만 사용하고 있었기에 기대치 자체가 작았다. 모바일 게임도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은 단계였다.

그래서 관심을 가진 것이 큰 디스플레이(빅스크린)으로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전략적으로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했다. TV의 해상도와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으니, 다음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TV를 통해 VOD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다. 하지만, 개발하는 것이 상당히 쉽지 않았다.

TV에 해당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어려운 단계에서 TV가 아닌 PC 기반을 고민했다. 이에 2007년에 오픈IPTV라는 서비스를 추진했다. 단말기 기반이 아닌 N스크린 기반으로 동영상(VOD)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였다. PC 기반으로 IPTV를 제공하고, 모바일이 활성화되면 모바일에도 IPTV를 제공하려고 계획했다. 하지만, 라이선스를 못 땄다.

이 시기에 KT가 쿡앤스카이라이프를 런칭하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IPTV 시장이 넓어졌다. 초기 하나TV가 있었지만, 단순히 VOD 서비스에 그쳤다. IPTV의 성과는 VOD 마켓의 성장이다. 90년대 후반 홈비디오(비디오 대여점) 시장이 1조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00년대 웹하드 등이 등장하며 시장 규모가 0원에 가까울 정도로 줄었다. 비디오 대여점이 다 없어지지 않았나. 그랬던 VOD 시장이 IPTV 이후 조금씩 다시 성장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향후 약 2조 원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TV 기반은 IPTV로 성장했다.

IT동아: TV 기반 동영상 기장의 성장에 대한 얘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정 대표: 말이 너무 길었다. IPTV 이후에 스마트TV가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를 대표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스마트TV 시장 자체가 그렇게 성장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OTT 시장도 늘어나지 못했다. TV는 연간 200~300만 대를 판매하지만, 스마트TV로 전체 TV 시장이 바뀌지는 않았다. 국내의 경우 스마트TV 성장이 둔화되면서 OTT 시장도 멈췄다.

해외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스마트TV 자체보다 셋톱박스 즉, OTT 단말 시장이 발전했다. 구글TV, 애플TV, 로쿠TV 등 OTT 단말이 빠르게 증가했다. 조사한 결과 애플은 애플TV 만으로 1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제조사와 유통사, 그리고 콘텐츠 제공사들이 함께 성장했으며, 하나의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애플TV

국내는 셋톱박스 같은 OTT 단말보다 모바일 기기로 발전했다. 그렇게 OTT 시장으로 넘어오는 과도기적 시기다.

OVT 시장이 올 것이다

IT동아: 참 많은 얘기를 한순간에 다 들었다. 이대로 얘기를 계속하고 있으면, 망중립성 얘기까지 전부다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결국 국내 OTT 시장은 스마트TV와 셋톱박스 시장의 미활성화로 현재 막 커지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보면 되겠다.

정 대표: OTT 시장이 국내에서 발전할지, OTT 시장을 건너뛸지 지금은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OTT 다음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OVT다. OVT는 OVT는 Open Video TV Platform의 약자다. 간단하다. 기존에 PC 기반으로 OTT 시장에 발전하고 있던 시스템을 TV로 옮긴다는 전략이다. 현재 OTT는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 중이다. 그 시작이 콘텐츠를 유통하는 업체였는지,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였는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결국은 플랫폼이다.

다음TV가 꿈꾸는 OVT는 현재 OTT 시장에서 발전한 플랫폼을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 현재 다음TV는 pooq을 서비스 중이다. pooq은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다. 다음TV는 pooq의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pooq의 월정액 사용자는 다음TV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다음TV로 pooq을 이용하며 결제도 할 수 있다. 다음TV는 이를 오픈한 상태다.

다음TV와 pooq 연계

IP동아: 아,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TV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다음TV가 중간에서 연결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인가.

정 대표: 맞다. OVT는 그것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TV 셋톱박스라는 게 뭔가. PC, 모바일, TV, 가전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기가 스마트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바탕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반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을 뿐이다.

구글 크롬캐스트 출시

IT동아: 최근 구글이 동글 형태의 구글 크롬캐스트를 선보였다. 크롬캐스트가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구글 크롬캐스트

정 대표: 크롬캐스트는 모바일 기기를 셋톱박스로 활용해 TV로 화면을 쉽게 미러링할 수 있는 단말기다. 형태만 다를 뿐, 이미 많은 단말기 제조사와 플랫폼 개발사들이 구글 크롬캐스트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했다. 미라캐스트나 DLNA 등도 크롬캐스트와 유사한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이나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층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다만,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첫째, 해외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넷플릿스와 HBO 등을 구글 크롬캐스트로 이용할 수 있지만, 국내는 어떨까.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크롬캐스트에 적극적이지 않다. 다른 콘텐츠사업자도 마찬가지다. 콘텐츠사업자들은 기존 TV 시장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했다. 때문에 구글 크롬캐스트를 통해 별도로 수익을 얻을 수 없다면, 손을 들어 주기 어려울 것이다.

둘째, 유료 VOD 월정액 가입자가 모바일 기반으로 많이 늘어나야 크롬캐스트 같은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다. 하지만… 글쎄. 아직 시장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 각 개인별 사용자로 전환하기에 아직 시기상조가 아닐까.

셋째, IPTV 기반 VOD 플랫폼은 이미 가격경쟁력과 콘텐츠 유통, 안정성, 수급력 등 모두 본궤도에 올랐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아니지만, 구글 크롬캐스트는 국내 IPTV의 VOD 서비스와도 경쟁해야 한다. 본궤도에 오른 서비스와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TV가 바라보는 다음 서비스는

IT동아: OTT 아니, OVT로서 다음TV가 앞으로 준비하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정 대표: 스마트TV 플랫폼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 크롬캐스트 같은 동글 형태를 비롯해, 스마트 모니터, HDMI 연결 동글, 스마트 박스 등 다양한 형태를 준비 중이다. 이미 작년에는 일체형TV를 선보인 바 있다. 다양한 디스플레이 크기에 맞는 스마트TV 관련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TV는 개별 콘텐츠를 직접 수급하는 방식이 아닌 플랫폼 인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타 콘텐츠제공사가 앱스토어와 같은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면, 그걸 그대로 다음TV에 담을 수 있다. 지상파 방송, EBS 교육방송, 디즈니, 뽀로로 등 인기있는 TV 기반 서비스도 다음TV에서 서비스 중이고, 서비스할 예정이다.

다음tv 스터디+

서로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B2B 상황에 맞게 서비스를 접목하고, 여기에 커뮤니티 서비스를 접목해 핵심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그대로 표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가 지금까지 다음TV를 진행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종사한 시간은 10년이 넘는다. 중간에 망중립성 얘기도 잠깐 나왔지만, 이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생각을 표현했다. 말 그대로 관련 업계에서 오래도록 걸어온 종사자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는 TV라는 한계를 넘으려고 한다. 디스플레이만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국내 전국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얼마나 많은가. TV를 포함해 모니터, 야외 디지털 사이니지 등 그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다음TV는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교육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원리는 간단하다. 양질의 교육용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는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이를 다음TV를 통해 전달한다. 다음TV가 선보일 다음 서비스, 다음 플랫폼, 다음 전략은 무엇일지 기대한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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