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 2014] "공부만 잘한다고요? 저희의 끼 한번 보여 드릴께요~" 안양외고

강일용 zero@itdonga.com

안양에 위치한 안양외국어고등학교(이하 안양외고)는 안양의 수재들만이 입학한다는 이른바 명문 고등학교다.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인 만큼 공부 외에는 큰 관심이 없을 법한 이 안양외고 학생들이 최근 SK플래닛에서 진행하는 스타틴 앱 챌린지 경연대회 2014(STAC 2014)에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수 목적 고등학교라는 어찌 보면 IT와 크게 연관 없을 법한 전공을 가진 아이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를 결정한 이유는 일까? 이정석 입학전형 팀장은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안양외고는 지난해 3명의 팀을 이뤄 참가한 전적이 있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본선 통과 50팀에 오르기도 했지만 인문계라는 한계에 부딪치며, 상위 20팀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안양외고에서 입학전형 팀장을 맡고 있는 이정석 선생은 "지난해 진출한 팀의 경우 급하게 팀을 꾸리다 보니 목적의식 없이 팀을 만든 것이 없잖아 있었다. 때문에 기획력은 다름 팀에 비해 뛰어났으나 아직 팀워크가 완벽히 어우러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난해 대회를 회상했다.

안양외고
안양외고

아무리 뛰어난 인재가 모였더라도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그 팀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여기에 평소 프로그래밍의 이해도가 높은 특목고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뛰어난 기획을 가지고도 ‘구현’이라는 한계에 부딪쳐 본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공부에 두각을 보이는 학생들인 만큼 이번 대회에 많은 각오를 하고 나왔고, 자신이 꿈꾸는 진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회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자신의 진로에 확신을 가진 학생들인 만큼 이번 대회에 분명한 목적성을 두었으며, 대회에서 입상을 꿈꾸기 보다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유감없이 펼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에 학생들이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진행된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보여준 질문 또한 날카로웠다. 입상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파트로 나뉘어 진행되는 프로젝트와 여러 재능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하는 과정 등 사회에서 겪는 일들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대회에 참가해 합숙캠프까지 참가한 전적이 있다는 한 학생은 "지난해 대회에는 뭔가 분위기도 다르고 서먹해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했다"며, "일단 하나의 앱을 만들고 출시하는 것이 1차 목표이지만 많은 학생들과 친해져 좀 더 교류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꿈을 분명히 가지고 냉철하게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는 등 여느 또래 아이들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인 학생들이었지만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태양을 향해 달려나가 듯 1등을 하겠습니다"는 한 학생의 발언으로 현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하는 등 아직 때묻지 않은 꿈 많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양외고
안양외고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안양외고 학생들과의 일문일답이다.

Q: 평소 이런 대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요?

A: 사실 작년에 참여를 해봤어요. 합숙캠프에 참가하는 50인까지 들었지만 시간 분배나 기술적 한계에 부딪쳐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해서 다시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평소부터 프로그래밍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구요 이번 대회에는 앱을 실제로 구현하고 싶습니다.

Q: 이번 대회에 참가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A: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하면 회사 취직하게 되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잖아요? 사회에서 부딪칠 일들을 먼저 경험하고, 이런 경험을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자 대회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앱을 개발하고 이를 현실화 시키는 것도 매력적이구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에 앱개발이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STAC을 듣는 순간 이거다 싶어서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지난 대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A: 작년에 참여한 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대부분 1차에서 최초로 떨어졌어요, 때문에 다시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공계 학생은 컴퓨터와 관계가 있어서 사실 객관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앱을 만들고 경험을 통해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싶어요.

Q: 팀은 어떻게 모을 예정인가요?

A: 사실 앱이 기획하는 것이나 회사에서 기획서 및 프로젝트 계획서를 만드는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앱이 가야할 방향성을 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페이스북이나 SNS 등을 사용해 친구들을 모아 함께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 한마디

A: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대회인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가는데까지 갔으면 해요, 좋은 아이디어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고 도전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결과가 좋은 것도 좋지만 장래에도 도움이 되는 유익한 경험이 됐으면 합니다. 꼭 이번에 기획한 앱이 출시했으면 좋겠고, 저번 캠프 때는 적응이 되지 않아서 겉도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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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게임동아 조영준(jun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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