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정까지 알려주는 블루투스 헤드셋? 조본 에라

이상우 lswoo@itdonga.com

블루투스 헤드셋은 피처폰 시절부터 다양하게 쓰여왔다. 전화기를 손에 들지 않아도 통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 운동 등 양손이 자유로워야 하는 상황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여왔다. 최근 이런 블루투스 헤드셋은 단순히 선이 없어 편리하다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음질, 기능 등 휴대성 이외의 부분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금부터 소개할 '조본 에라2'도 이런 맥락의 제품이다. 단순히 무선으로 통화하는 기존 블루투스 헤드셋에서 벗어나 (조금 과장해서) '개인 비서' 역할까지 해준다.

ERA by JAW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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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명칭은 에라 바이 조본(ERA by JAWBONE)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조본 에라2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조본 에라2로 표기한다.

음성 안내 기능이 인상 깊어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 중 하나는 음성 안내다. 스마트폰의 스피커와 마이크를 대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몇 가지 주요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우선 일정 안내 기능이다. 조본 전용 앱은 스마트폰 캘린더 앱과 자동 연동해, 사용자가 등록한 일정 정보를 가져온다. 이후 해당 시간에 맞춰 'ooo 일정이 진행 중입니다'라고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이 일정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직접 등록한 것 외에도 구글 캘린더 등에서 동기화한 내용까지 모두 가져온다.

ERA by JAW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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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분에서 최대 15분까지 미리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 조본 앱을 통해 일정에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음성 안내가 나오는 중 버튼을 눌러 해당 번호에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일정 이름을 제외한 모든 내용을 영어로 안내하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일정 이름 정도만 들어도 이를 잊지 않을 수 있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발신자의 전화번호나 이름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기본 설정 시 전화가 오면 '전화가 걸려옵니다 010 XXXX OOOO'라고 음성으로 알려준다. 조본 에라2를 PC와 연결해 한국어 패치를 설치했다면 수신 안내 메시지는 한국어로 나온다(이 기능 사용법은 잠시 뒤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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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연결하면 제품에 발신자ID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여기에 등록하면 해당 번호에서 전화가 왔을 때 전화번호 대신 등록한 이름을 읽어준다. 참고로 발신자 이름은 영어로 등록해야 한다. 만약 한국어로 등록하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전화번호만 읽어준다.

대기 상태에서 제품 외부 버튼을 짧게 누르면 앞으로 몇 시간 더 사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더라도, 가용 시간이 절반, 15분 미만일 때도 자동 안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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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버튼을 길게 누르면 시리, 구글 나우, S보이스, Q보이스 등의 음성 인식 서비스가 작동된다. 이를 통해 전화 걸기, 메시지 보내기 등을 스마트폰을 직접 만지지 않고도 할 수 있다.

PC와 연결하면 기능 강화?

제품에 있는 마이크로 USB 단자는 충전 및 PC 연결용이다. 제품 전원을 끈 상태로 PC와 연결하면 제품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조본 회원가입 필요). 음성 메뉴에서는 안내 언어를 변경할 수 있다. 초기설정 시에는 배터리 수준, 일정 알림 등을 영어로 알려주지만, PC와 연결해 새로운 언어를 설치하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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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ID 항목에서는 앞서 소개한 발신자 알림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여기에 전화번호와 이름을 등록하면(최대 20개) 해당 연락처에서 전화가 왔을 때 등록한 이름을 읽어준다.

이 밖에도 버튼의 기능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본 설정 시 대기 상태에서 버튼을 길게 눌렀을 때 음성 인식기능이 작동하지만, 여기서 등록한 연락처로 전화를 걸도록 변경할 수 있다. 또, 통화 중에 버튼을 길게 누르면 기본 설정 시 음량이 조절되지만, 이를 '마이크 작동 중지'로 변경할 수 있다.

케이스를 보조 배터리로

제품에 기본 포함된 전용 케이스는 보조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스 역시 마이크로 USB 단자를 갖췄다. 케이스에 제품을 장착한 뒤 충전기에 연결하면 제품과 케이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케이스 배터리 잔량은 외부에 있는 LED 조명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충전단자를 세우면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이 표시되고, 제품을 연결한 뒤 충전단자를 눕히면 충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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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2를 사용하지 않을 때 케이스에 보관하면 별도 충전 없이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 에라2의 기본 사용시간(연속 통화)는 4시간 정도지만, 케이스를 이용해 충전하면 1.5~2회 정도 완충할 수 있다(조본이 밝힌 바로는 케이스에는 6시간 분량의 배터리가 내장돼 있다).

버튼 하나로 모든 조작을

에라2 외부에는 전원 스위치와 조작버튼 1개가 있다. 모든 조작은 버튼 하나로 할 수 있다. 전화가 걸려올 때는 버튼을 한 번 눌러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길게 눌러 수신을 거부할 수 있다. 이밖에 통화 중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최근 통화한 상대에게 다시 걸기 등의 기능도 이 버튼 하나로 할 수 있다.

음악 재생 중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음악이 일시 정지되고, 짧게 세 번 누르면 다시 재생된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량이 서서히 커졌다, 작아졌다 반복한다. 원하는 음량에서 버튼을 놓으면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이전곡/다음곡 등의 곡탐색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음악 감상용으로는 조금 부족한 모습이다.

착용감이 우수한 편

이어팁은 연성 실리콘 재질이다. 외부로 돌출된 지지대 부분이 귓바퀴 안쪽에 부드럽게 고정돼, 격한 움직임에도 잘 빠지지 않는다. 특히, 외이도에 꽉 차는 느낌이 적어서 인이어 형태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이물감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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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팁은 크기와 방향이 다른 3종을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한 방향이나 귓바퀴 크기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오른쪽 2종, 왼쪽 1종). 제품 무게는 6g으로 아주 가볍고 길이는 약 4.6cm로 성인 남성 새끼손가락보다 짧다. 이 덕에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케이스 무게는 20g이라서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 휴대하는데도 전혀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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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본 에라2의 가격은 2014년 5월 말 인터넷 최저가 기준 11만 2,900원이다. 사실 모노 타입 블루투스 헤드셋으로는 비싼 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나는 소리를 들려주고, 목소리를 스마트폰으로 전달해주는 일반 제품과 달리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특히 일정 알림이나 발신자 음성 안내 기능은 개인 비서를 둔 느낌이다. 이런 기능이 필요한 사람에겐 비싼 가격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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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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