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시름 더는 무료 백신, MSE
기업 IT 담당자에게 소프트웨어 저작권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일부 기업에서는 예산을 아끼기 위해 라이선스 하나만 구매해 여러 직원이 함께 사용하는 일이 있고, 또 어떤 기업은 자신도 모르게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위반하는 일도 있다. 특히 각 소프트웨어 개발사마다 라이선스 정책이 다르며, 이용 약관도 복잡해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있다. 물론 대기업이라면 IT 전담 부서가 이를 관리하겠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이를 하나하나 관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알약, V3 등의 백신은 공개 소프트웨어지만, 이는 개인에 한해서다. 만약 기업에서 이를 사용하려면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 이 비용이 부담스러워 불법임을 알면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개발사와 저작권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소규모 기업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백신, Microsoft Security Essentials(이하 MSE)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MSE는 개인은 물론, 10대 이하의 PC를 운영하는 중소기업에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다. 백신 구동을 위한 시스템 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사양이 낮은 PC에서도 원활히 구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MSE의 또 다른 특징은 낮은 오진율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백신이라, 윈도 운영체제 내에서 오진이 거의 없다. 일부 백신은 윈도 구동을 위한 시스템 파일이나 윈도 레지스트리를 악성코드로 인식해 삭제해버리는 일이 가끔 발생하는데, 이때 운영체제의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거나 오류가 발생한다.
실시간 검사, 수동 검사, 예약검사 등 MSE의 기능은 단순한 편이다. 다른 무료 백신이 갖춘 '시스템 최적화' 등의 기능 등은 없다.
홈 탭에서는 MSE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수동검사를 실행할 수 있다. 수동검사는 크게 빠른 검사, 전체 검사, 사용자 지정으로 나뉜다. 빠른 검사는 악성코드가 감염되기 쉬운 영역을 우선 검사하는 방식이며, 전체 검사는 하드디스크의 모든 파일 및 실행 중인 소프트웨어를 검사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이름 그대로 속도가 빠르며, 후자는 느리다. 사용자 지정은 사용자가 선택한 디스크 영역만 검사하는 방식이다.
업데이트 탭에서는 백신의 최신 버전을 확인하고 바이러스 및 스파이웨어 정의 파일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정의 파일이란 악성 파일의 데이터베이스로, 백신은 이를 통해 설치된 파일이 유해한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따라서 정의 파일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하지만, 사용자가 '업데이트'버튼을 눌러 최신 업데이트가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기록 탭에서는 이전 검사에서 발견한 악성코드 목록과 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격리된 항목은 특정 파일을 악성파일로 규정해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했지만, 제거하지 않은 항목을 나타내준다.
설정 탭에서는 예약 검사 실행, 실시간 보호 실행, 예외 설정, 고급 설정 등 백신 작동에 관한 여러 항목을 변경할 수 있다. 예약검사 항목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시간과 요일을 지정해 자동으로 검사가 실행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때 검사 유형이나 PC 자원 점유 등 다양한 세부항목을 지정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기본작업 항목에서는 MSE가 악성 소프트웨어를 탐지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지정할 수 있다. 악성코드의 경고 수준을 심각, 높음, 보통, 중간 낮음 등으로 분류한 뒤 등급에 따라 이를 제거하거나 차단할 수 있다. 만약 모두 '권장 작업'으로 설정했다면 심각이나 높음 등급의 파일은 대부분 제거하고, 보통 등급은 신뢰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제거하거나 차단한다. 낮음 등급은 대부분 사용자 동의하에 설치된 파일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예외 파일 및 경로, 예외 파일 형식, 예외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특정 경로에 있는 파일이나 파일 형식, 작업(프로세스)에 대해 검사에서 열외 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경우 검사 속도는 빨라지지만, 모든 영역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안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MSE는 기업용 유료 백신과 비교해 기능이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해 따로 백신을 구매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일부 무료 백신(개인 무료)을 사용하다 저작권 분쟁에 휘말린다면 큰 손해다. 이런 기업에게 MSE는 최고의 선택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유용하다. 일단 동반 설치 소프트웨어가 없어 설치 시 부담이 없으며, 일부 무료 백신과 달리 광고도 없다. 시스템 최적화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소프트웨어 자체가 가벼우며 광고도 없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