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0% 무너진 KT, 5:3:2 구조 깨졌다
지난 2014년 4월 24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3월말 기준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총 5,516만 2,3887명. 그리고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781만 3,697명(50.42%), KT 1,647만 3,385명(29.86%), LG유플러스 1,087만 5,305명(19.72%)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 구조가 깨졌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한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지됐던 5:3:2 구조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
결정적인 요인은 지난 3월 13일부터 시작한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 때문이다. KT는 3월 13일부터 4월 26일까지, LG유플러스는 3월 13일부터 4월 4일까지와 4월 27일부터 5월 18일까지, SK텔레콤은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영업정지 규제를 받았다. 이동통신 3사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신규가입이나, 기기변경,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다(단말기 분실/파손, 24개월 이상 사용한 경우 기기변경 허용). 사실상 업무 중단. 3월 한달 동안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빠져 나가는 것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홀로 영업한 SK텔레콤, KT 울고, LG유플러스 선방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이하 KTOA)가 공개한 단위사업자별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을 살펴보자. 지난 3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총 59만 2,140건으로 지난 2월 129만 7,092건과 비교해 70만 4,952건 감소했다.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 각 이동통신사 별 번호이동 건수는 SK텔레콤 27만 3,456건, KT 12만 3,650건, LG유플러스 10만 7,860건이며, MVNO(알뜰폰)가 8만 7,174건으로 나타났다.
순차적 영업정지 결과, MVNO를 제외한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승자는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KT에서 6만 3,311명, LG유플러스에서 4만 53명을 받아들여 총 10만 3,364명 순증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4만 53명을 빼앗겼지만, KT에서 3,603명을 받아들여 3만 6,450명 감소했으며, KT는 SK텔레콤에 6만 3,311명, LG유플러스에 3,603명을 빼앗겨 총 6만 6,914명 순감했다. MWNO 가입자는 여전히 증가 중이다. SK텔레콤에서 3만 6,383명, KT에서 2만 2,923명, LG유플러스에서 1만 3,775명을 받아들여 7만 3,081명 순증했다.
영업정지로 인해 지금까지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KT다. 특히, KT 영업정지 기간은 4월 27일까지다. 무너진 30%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마음은 급하지만, 4월도 거의 손을 놓고 있어야 했다. 영업정지가 풀리는 27일을 기점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지만, 보조금 규제에 칼을 빼든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선이 무섭다. 이래저래 갈 곳이 마땅찮은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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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