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워크스테이션의 미래를 말하다
2014년 4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그래픽스 3.0'을 주제로 '코리아 그래픽스 월드 2014'가 열렸다. 이 행사는 코리아 그래픽스 커뮤니티가 주관하고 델 코리아와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행사로, 그래픽 업계의 최신 정보, 현업 종사자/실무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솔루션 및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에는 델 스튜어트 킹 전무, 포항공대 이승용 교수, 엔비디아 앤드류 크레시 매니저 등이 연사로 참여해 강연을 펼친다. 이 밖에도 건축, 조선, 디자인 등 여러 산업군의 다양한 그래픽스 사례 발표가 발표돼 있으며, 클라우드 환경에 그래픽 솔루션을 살펴볼 수 있는 시연 공간을 마련해 이를 직접 시연한다.
이번 강연에 연사로 참여한 델 스튜어트 킹 전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그래픽 기술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성능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워크스테이션이 바로 이를 이뤄주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워크스테이션은 델 다루는 분야 중 가장 자신 있는 분야다.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말 멋진 직업(그래픽, 디자인, 프로듀싱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며, 델은 이런 분야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고 최고의 솔루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킹 전무가 말하는 델 워크스테이션의 강점은 '최적화'다. 델은 제품 출시 전 어도비 시스템즈,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오토데스크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여러 전문가용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구동해보고, 호환성을 테스트한다. 즉 소프트웨어 인증과정을 거치는 셈이다.
이는 사용자 입장에서 큰 장점이다. 사용자가 워크스테이션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부분은 하드웨어의 성능이 아니라 자신이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는지 여부다. 게다가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는 기존에 구축한 시스템(PC 등)과의 호환성도 중요한데, 이런 우려도 줄일 수 있어 사용자는 워크스테이션을 더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또한, 델은 각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따라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본 제공해, 사용자 필요에 따라 튜닝할 수 있다.
델이 꿈꾸는 워크스테이션의 미래는 '가상화'와 '중앙집중화'다. 즉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보안이나 성능 등의 이슈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킹 전무의 설명이다. 작업 내용을 사무실 워크스테이션에 보관했다 유출되는 문제를 막을 수 있으며, 성능이나 전력공급 등의 이슈도 서버용 컴퓨터 쪽이 더 우월하기 때문이다.
킹 전무는 미국 보잉(Boeing)에 이 시스템을 시험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보잉의 기술자들은 시스템 도입 시 사용자의 거부감이 심했다고 한다. '장비는 자기 책상 위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성능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그래서 델은 그들을 속이기로 했다. 그들 몰래 장비를 가상화 서버에 연결해놓은 것이다. 이후 사용자들에게 물어보니, 자신이 가상화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그는 델의 최고 경영자 마이클 델의 말을 인용하며 "기술은 인간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어야 하며, 하드웨어의 성능이 우리의 잠재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를 마쳤다.
이번 행사에서는 강연 외에도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제품개발 사례, 가상현실 기반 군사용 시뮬레이터, 건축 설계 시각화 등 실제 현업에 적용된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최신 사례를 시연하는 자리도 있었다. 코리아 그래픽스 월드를 후원하는 한국 그래픽스 학회(KCGS)는 이 행사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놓친 그래픽스 종사자라면 내년 행사를 기대해볼 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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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