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충전 액세서리 시리즈

김영우 pengo@itdonga.com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기기를 마음대로 이용하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요소라면 역시 배터리다. 특히 요즘에는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고품질의 게임과 풀HD급 동영상이 많이 나온 상태라 조금만 오래 이런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금방 배터리가 바닥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분의 충전기와 케이블을 구매해서 가지고 다니곤 하는데, 시중에 팔리는 제품의 종류가 너무 많아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애플 제품의 충전기는 외관은 비슷해도 제품마다 요구하는 전력량이 달라서 경우에 따라선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아이폰용, 혹은 아이패드 미니 1세대용 충전기는 1A(암페어) / 5W(와트)의 전력을 공급하는데, 아이패드 미니 2세대(레티나)는 2.1A / 10W, 그리고 기타 아이패드 시리즈용 충전기는 2.4A / 12W다. 때문에 아이폰용 충전기로 아이패드를 충전하면 커넥터는 맞더라도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매우 느리게 충전된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때문에 추가로 충전기를 구매하고자 할 때는 제품의 사양과 호환성, 그리고 기본적인 품질을 잘 따져 봐야한다. 때마침 벨킨에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 호환되는 충전 관련 액세서리를 출시했다. 애플 제품에 적합한 부스트업 가정용 충전기(BOOST↑UP Home Charger) + 케이블 세트와 부스트업 차량용 충전기(BOOST↑UP Car Charger) + 케이블 세트, 그리고 안드로이드 기기를 포함한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유니버셜 가정용 충전기(Universal Home Charger)와 유니버셜 차량용 충전기(Universal Car Charger, 그리고 주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쓰일 믹스잇 충전/싱크(MIXIT↑ Charge/Sync) 케이블 등 종류도 다양하다.

부스트업 가정용 충전기(BOOST↑UP Home Charger) + 케이블 세트

2014년 4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4만 5,000원 근처에 팔리는 벨킨 부스트업 가정용 충전기의 공급전력은 2.4A / 12W 로, 아이패드 에어(아이패드 5세대) 및 아이패드 미니 2세대 등의 애플의 신형 태블릿PC와 완전하게 호환되는 사양이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팟 시리즈에서 쓰더라도 문제가 전혀 없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제품의 크기는 아이패드에 포함된 애플 순정 충전기와 거의 비슷하다. 작동 상태를 보여주는 LED 램프라도 넣어서 차별화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없고 그냥 아이패드용 순정 충전기와 유사한 감각으로 쓸 수 있다. 애플의 품질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벨킨은 강조하고 있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충전기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라이트닝 케이블(1.2미터)도 애플 순정 제품과 완전히 호환된다. 시중에 싸게 팔리는 호환 라이트닝 케이블 중에는 충전이 늦거나 데이터 전송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는 제품이 제법 많은데 벨킨 케이블 역시 애플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실제로 벨킨 부스트업 가정용 충전기와 케이블을 이용해 아이패드 3세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2세대 제품, 아이폰 시리즈 등을 충전해보니 애플 순정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했다. 애플 순정 아이패드용 충전기에 비해 충전이 확실히 빠르거나 하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다른 케이블을 이용하면 안드로이드 기기를 충전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다만, 포함된 케이블의 경우, 애플 순정 제품에 비해 약간 커넥터가 헐거운 느낌이라 상대적으로 좀 더 잘 빠진다. 사용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유의할 필요는 있다.

부스트업 차량용 충전기(BOOST↑UP Car Charger) + 케이블 세트

함께 출시된 벨킨 부스트업 차량용 충전기 역시 애플 제품, 특히 아이패드 시리즈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가격도 부스트업 가정용 충전기와 비슷한 4만 5,000원 남짓이다. 시중에 팔리는 저가형 차량용 충전기의 경우, 상당수 제품이 1A / 5W 전후의 전력밖에 공급하지 못하는 제품 이 대부분이라 아이폰은 충전이 가능하지만 아이패드 시리즈는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하지만 벨킨 부스트업 차량용 충전기는 벨킨 부스트업 가정용 충전기 및 아이패드 순정 충전기와 대등한 2.4A / 12W의 전력을 공급하므로 아이패드 시리즈를 충전하는데 문제가 없다. 실제로 차량의 시거잭에 설치된 부스트업 차량용 충전기에 아이패드를 연결해 충전해보니 가정용 충전기와 다름 없이 충전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그리고 함께 제공되는 케이블(1.2미터)도 부스트업 가정용 충전기에 포함된 것과 달리 헐거움 없이 단단하게 물린다. 자세히 살펴보니 부스트업 차량용에 동봉된 케이블의 커넥터는 애플 순정 케이블의 커넥터와 길이가 같지만, 부스트업 가정용에 동봉된 케이블의 커넥터는 이보다 1mm 정도 길이가 짧았다. 같은 제조사의 제품인데 이런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약간의 의아하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유니버셜 가정용 충전기와 차량용 충전기

애플 제품에 최적화된 점을 강조하는 부스트업 시리즈와 달리 유니버셜 시리즈는 범용성을 중시한다. 물론 애플 제품에 이용해도 문제될 것은 없지만, 이보다는 삼성이나 LG, 팬택 등의 제품에 더 어울린다고 벨킨은 강조하고 있다. 제품의 디자인은 부스트업 시리즈와 거의 같다. 차량용 충전기는 색상과 디자인이 완전히 동일하며 가정용 충전기의 경우, 부스트업 제품이 흰색인데 비해 유니버셜 제품은 검정색이라는 점만 다르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하지만 다른 점이 없는 점은 아니다. 부스트업 시리즈는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2.4A / 12W의 전력을 공급하지만 유니버셜 제품은 가정용, 차량용 모두 2.1A / 10W 규격이다. 이는 삼성의 갤럭시노트 10.1을 비롯한 상당수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충전기에 가까운 사양이다. 그리고 케이블을 포함한 부스트업 시리즈와 달리 유니버셜 시리즈엔 케이블이 포함되어있지 않다. 대신 가격은 부스트업 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가정용과 차량용 모두 인터넷 최저가 기준 1만 7,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부스트업 시리즈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유니버셜 충전기에 삼성 갤럭시노트 10.1을 연결해보니 정상적으로 충전이 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 외에 갤럭시노트3, LG G2와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애플기기도 라이트닝 케이블만 있으면 문제 없이 충전이 된다. 본래 2.4A / 12W 충전기를 이용하는 아이패드 에어 같은 기종은 몇 분 정도 충전이 늦어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쓰일 수준은 아니었다.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벨킨 부스트업 / 유니버셜

참고로 벨킨에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주로 쓰는 USB-마이크로USB 케이블인 믹스잇 충전/싱크 케이블도 판매 중이다. 분홍, 갈색, 파랑, 녹색, 보라, 검정, 흰색 등 다양한 컬러의 제품이 있으며 인터넷 최저가는 1만 5,000원 남짓이다. 케이블과 충전기를 같이 사더라도 역시 부스트업 보다는 유니버셜 시리즈의 가격대 성능비가 확실히 나은 것 같다. 사양이 비슷해도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은 제품은 아무래도 가격이 다소 높은 경향이 있다.

안정적인 품질을 기대하며 추가로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은?

요즘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다 보니 품질도 들쑥날쑥하다. 물론 저렴한 값에 좋은 품질을 제공하는 제품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제법 있다는 의미다. 벨킨의 액세서리 제품은 이런 상황에서 비용을 좀 더 들더라도 안정적인 품질을 원하는 소비자가 관심을 둘만 하다.

벨킨이 글로벌 액세서리 시장에서 제법 잔뼈가 굵은 업체이고, 애플의 정식 인증을 거치는 등, 나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동일한 용도의 보급형 제품에 비해 값이 비싼 것도 분명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선뜻 추천하기엔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안정적인 품질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더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지, 그 기준은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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