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토그래퍼 '핸즈'가 공개하는 '반려동물 사진 예쁘게 찍기', 1부
우리나라 인구의 1/4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올바른 인식과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해 사회적인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진실된 소통은 결여된 채 단순한 애완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에 사람과 반려동물 간의 소통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는 사진작가, 이른 바 '펫토그래퍼(pet+photographer)' 옵택 핸즈(이하 핸즈)를 통해,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사람의 일상과 함께 하는 반려동물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방법과 노하우를 알아본다.
1부 – 반려동물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준비
2부 – 반려동물과 더욱 친해지기
3부 – 반려동물과의 교감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카메라 조작 방법
4부 – ‘애완’과 ‘반려’의 차이
펫토그래퍼란?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pet'과 사진작가의 'photographer'의 합성어로, 사람과 가장 가까이서 일상을 함께 하는 반려동물을 사진으로
담는 사진작가를 말한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사진작가 옵택 핸즈 씨가 펫토그래퍼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의 눈에 비친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http://www.facebook.com/pettographer,
옵택 핸즈 인터뷰 참고 : http://it.donga.com/17863/).
1부: 반려동물 사진을 잘 찍기 위한 준비
1) 돈 들지 않는 디지털 세상에서 마음껏 셔터를 눌러보라
사진 촬영의 대상은 크게 사물과 인물로 나뉜다. 두 대상의 가장 큰 차이는 '대화가 있고 없다'의 차이로 볼 수 있다. 대개 사람들은 사물
촬영이 좀더 쉬울 거라 생각하지만, 사진 전문가들은 사물 또는 제품 촬영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고 토로한다. 사물과는 소통을 할 수 없기에
순전히 작가 스스로 관찰하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문에 미처 생각치 못한 영감과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누구라도 한번쯤 아름다운 경치나 자신 주변의 대상을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나 스마트폰 카메라(이하 폰카)로 촬영해 본 적 있다. 물론 촬영 결과를 보면 노출과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아쉬워하지만, 카메라 만이 담을 수 있는 그 표현력과 매력에 빠져 연신 셔터를 누른다. 나아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기도 한다.
촬영 기기가 무엇이든 간에 일상의 순간을 셔터로 기록하는 습관이 생기면, 세상 모든 걸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사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얻게 되는 감성적 사진은 전문사진작가가 추구하는 결과와 다르지 않다. 사진작가 역시 수 많은 '셔터 누름'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사진, 누구라도 공감하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일단 무조건 마음껏 셔터를 눌러 보기를 적극 권한다. 디지털의 장점이 그것이니까. 요즘처럼 누구나 소유하고 있는 디카나 폰카로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건 과거의 사진 환경과 비교했을 때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결과는 개의치 말고 마음껏 셔터를 눌러보라.
2) 반려동물을 보고 또 보며 그의 시선에서 관찰하라
관심을 이기는 전문가는 없다는 말이 있다. 적어도 사진에 있어서는 전문가처럼 많이 공부하고 지식을 쌓는다고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니다.
대상에 관심을 갖고 늘 지켜보고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녀에 대한 관찰, 연인에 대한 관찰, 배우자에 대한 관찰, 반려동물에 대한
관찰이다. 촬영 대상이 전문 모델이 아닌 이상 늘관심을 갖고 관찰해야 '찰나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여기에는 초보자든 전문가든
예외가 없다.
자신의 반려동물의 일상을 가장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사람 또한 주인이다. 그 어떤 사진전문가도 주인 만큼 반려동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다. 반려동물의 특유한 움직임과 자세, 표정, 버릇 등을 사진으로 고스란히 살리려면 늘 그를 관찰하면서 그의 시선에 맞춰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
참고로, 반려동물이 좋아할 간식이나 장난감 등을 준비해 촬영 중 그의 관심을 끄는 것도 필요하다.
3) 사진 촬영의 기본 지식은 익히는 게 좋다
디카든 폰카든 저나름의 기본 사용법이 있다. 사용설명서에도 있고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기종이 무엇이든 사진은 일단 '셔터'와
'조리개'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셔터와 조리개는 사진에 들어오는 빛의양을 조절하는데 이에 따라 셔터 속도도 좌우된다. 통제나 제어가 쉽지
않은 반려동물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셔터 속도가 빨라야 한다. '자동 모드' 혹은 '오토 모드'로 촬영하는데 한계가 있을 테니,
상황에 따라 조리개와 셔터를 조정할 수 있는 기본 지식은 습득하길 권한다.
D-SLR 사용자라면 가급적 단초점 렌즈(50mm, 80mm 등)나 조리개 수치(F값, F2.8 이하)가 낮은 밝은 렌즈가 유리하다. 아울러 반려동물과의 소통의 순간을 바로바로 담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한다. 조리개 수치와 셔터 속도를 맞출 겨를이 없을 테니, 평소에 촬영 설정을 따로 저장해 두거나(사용자 정의 모드) 그게 여의치 않다면 '자동 모드'나 'P 모드'로 설정하는 게 좋다.
조리개와 셔터 다음으로 중요하게 설정할 것이 바로 ISO 수치다. ISO 수치는 원래 필름의 감도를 나타내는 값인데, 디지털 사진에서는 사진의 밝기를 조정하는 기준으로 통용된다. ISO 수치를 높일수록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게 촬영할 수 있으나(즉 빠른 셔터 속도를 기대할 수 있으나) 사진 품질이 다소 거칠어 진다. 물론 반려동물 사진이 반드시 깔끔하고 깨끗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기대했던 품질에 못 미칠 수 있으니 이를 감안해야 한다. 참고로 ISO 수치 설정이 익숙치 않다면 'ISO 자동' 설정으로 촬영해도 좋다.
4)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라
디지털 사진의 또 하나의 장점은 역시 '후보정'이다. 즉 촬영한 사진을 각자의 입맛에 따라 일부 수정, 보완하는 작업이다. 사진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후보정은 사진의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전달할 수 있다. 필자 역시 고객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후보정한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 기본적인 후보정 방법에 대해서는 향후 자세히 다룰 것이며, 여기서는 후보정 하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에 대해 간단히 언급한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은 어느 것을 사용하든 큰 차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어도비 포토샵이 다양한 효과를 적용하는데 유리하다. 기본적인 후보정 작업은 사진 크기 조정(자르기, 축소하기 등), 명암 조정(밝고 어둡게), 색감 조정(세피아 톤, 흑백사진 처리 등), 특수 보정 효과(캐리커쳐 처리, 사진 조합 등) 등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후보정 작업은 잘 익혀두면 반려동물 사진 이외에도 활용할 기회가 많아 요긴하다. 디카나 폰카를 자주 사용한다면 포토샵을 이용한 후보정 작업도 이참에 한번 배워보길 권한다.
글 / 펫토그래퍼 옵택 핸즈 (http://www.facebook.com/pettographer)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