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음량 통일! MP3Gain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멜론이나 지니 등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하는 사람도 있고, 이 파일을 직접 내려받아 감상하는 사람도 있다. 또 더 좋은 음질을 원하는 사람은 음반(CD 등)을 구매해 듣거나, 무손실 포맷으로 파일을 추출해 감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음악을 감상할 때 많은 사람이 겪는 '귀찮음'이 한가지 있다. 음량이 조금 다른 파일이 하나 둘 있어, 감상할 때마다 음량버튼을 눌러야 할 때가 있다. 잔잔한 소리로 음악을 듣고 싶은 날, 파일의 음량이 서로 다르면 어떤 음악은 크게 또 어떤 음악은 너무 작게 들린다. 이는 음반 제작 시 각각의 작업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특히, '어둠의 경로'로 음원을 구한 사람이라면 이를 더 크게 느낀다.
MP3Gain은 이럴 때 유용한 소프트웨어다. 주요 기능은 단순하다. 각 MP3 파일의 음량 정보를 분석해, 음량이 낮은 파일은 음량을 높이고 높은 파일은 낮춰준다. 음원 재생 기기에 있는 '음량 평준화(Normalize, 노멀라이즈)' 기능과 유사하다. 이 기능을 활용해도 되지만, 이는 파일 자체의 음량을 바꾸는 기능은 아니다. 다시 말해 재생 기기를 바꿨을 때(PC,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등)나, 해당 기능이 없는 기기에서 재생할 때는 적용할 수 없다.
MP3Gain은 설치 시 언어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이때 한국어를 선택하면 내부의 모든 인터페이스를 한글화할 수 있다. 'Language Files' 항목의 '+'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언어가 나오는데, 여기서 'Korean'을 선택하면 된다. Language Files 항목을 체크하면, 필요 없는 언어까지 모두 설치되니, 항목을 열어 한국어만 선택하자.
사용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파일 또는 폴더를 불러온 뒤 파일의 각 음량을 분석 하고, 분석한 결과에 따라 음량을 높이거나 낮춘다. 이 모든 작업을 클릭 몇 번만으로 할 수 있다. 우선 파일을 불러와 보자. 파일을 불러올 때는 '파일 추가'나 '폴더 추가'를 사용하면 된다. 폴더 추가 시 상단 메뉴 '옵션'에서 '서브 폴더도 추가'를 선택하면 상위 폴더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하위 경로에 있는 모든 폴더를 추가할 수 있다.
이 버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창에 파일 또는 폴더를 끌어다 놓는 것만으로(드래그 앤 드롭) 파일을 추가할 수 있다. 참고로 확장자가 MP3인 파일만 불러올 수 있으니, FLAC 등 다른 포맷의 파일의 음량을 조절하려면 변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MP3로 변환해야 한다.
분석과 게인(Gain)에는 크게 '트랙'과 '앨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트랙 방식은 서로 관련 없는 오디오 파일의 음량을 평준화할 때 가장 흔히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음반의 파일이나 개별로 구매한 파일의 음량이 서로 다를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이때 '목표의 기준 볼륨'에 입력한 수치만큼 음량이 커지거나 작아진다.
앨범 분석/게인은 한 음반의 파일 음량을 평준화할 때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음반 하나에 잔잔한 노래와 신나는 노래가 함께 있을 때, '트랙' 방식을 사용한다면 잔잔한 음악의 전체 음량이 커져버려서, 그 느낌이 사라진다. 이럴 때 앨범 방식을 선택하면 파일의 평균 음량과 입력한 기준 음량의 차이를 반영해, 균형 있게 바뀐다.
게인에는 트랙과 앨범 외에 '일정치 게인' 방식도 있다. 이 기능은 음량을 분석해 변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가 입력한 수치만큼 파일의 음량을 높이거나 낮추는, 일종의 '수동' 방식이다.
MP3Gain에는 자동 클리핑도 있다. 입력 음량이 일정 수치를 초과하면 소리가 찢어지거나 뭉개지는데(피크), 클리핑은 일정 수치를 초과한 부분을 잘라내는 기능이다. 보통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아무튼 파일의 정보를 잘라내는 것이니 음질 저하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니 음량 조절 시 너무 크게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파일의 음량을 변경한 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를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 상단 메뉴에서 '게인의 변경'을 선택하고 '볼륨 변화 되돌리기'를 실행하면, 음량 변화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음량을 조절하면, 사용자가 따로 저장하지 않아도 원본 파일에 즉시 반영된다. 즉 원본 파일이 바뀐다. 때문에 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미리 백업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