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4:3 모니터의 후계자, 1:1 화면비 모니터 등장

강일용 zero@itdonga.com

LG디스플레이가 사용자의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제품을 공개했다. 화면 비율 1:1의 모니터다. 화면 가로길이와 세로길이가 같다는 의미다. 완벽한 정사각형의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21:9 화면비(시네마스코프) 모니터같은 독특한 제품을 시중에 내놓고 있다. 하지만 1:1 화면비 모니터는 정말 생소하다. 왜 이런 제품을 출시하려는 걸까.

LG디스플레이 1:1 화면비 모니터
LG디스플레이 1:1 화면비 모니터

LG디스플레이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제품을 발상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모니터는 가로로 길다. 게임, 동영상 등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하지만 세로 길이가 짧아 문서작업, 웹 서핑, 사진 및 영상 편집 등 생산적인 작업을 하려는 사용자에겐 불편하다고 평가받았다. 때문에 4:3 화면비 모니터가 단종되자 사용자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LG디스플레이의 1:1 화면비 모니터는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이다. 세로로 길기 때문에 생산적인 작업을 한층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의 1:1 화면비 모니터는 크기 21.5인치 16:9 화면비 모니터와 크기 20.5인치 21:9 화면비 모니터를 상하로 연결한 것과 같은 면적을 제공한다. 화면 상단과 하단에 다른 응용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 하나의 모니터로도 여러 모니터를 사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 1:1 화면비 모니터
LG디스플레이 1:1 화면비 모니터

성능도 준수하다. 크기 26.5인치, 해상도 1,920x1,920, 선명도 102ppi에 이른다. 게다가 매우 크다. 모니터 화면 크기는 대각선 길이를 기준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화면이 옆으로 길어질 수록 실제 넓이는 줄어든다. 같은 27인치 모니터라도 1:1 화면비 제품이 16:9 화면비 제품보다 훨씬 크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 1:1 화면비 모니터의 세로 길이는 16:9 화면비 32인치 모니터와 비슷하다.

LG디스플레이 1:1 화면비 모니터
LG디스플레이 1:1 화면비 모니터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달리 '콘텐츠 소비'가 아닌 '콘텐츠 제작'에 적합한 기기"라며, "사무 환경에 최적화된 멀티태스킹 전용 모니터 출시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출시 시기는 오는 8월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고, 대량 생산되기 힘든 제품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중의 동급 모니터보다는 조금 비쌀 전망이다. 그래도 단종된 4:3 모니터가 이렇게나마 형태를 조금 바꿔서 부활하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시중에는 4:3 모니터를 그리워하는 사용자들이 분명 존재한다. 기자도 그 중 한명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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