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숫자를 아이패드로?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 앱 열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 시대에 불을 지핀 이 모바일 기기는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 하지만, 초기 스마트 기기는 너무 엔터테인먼트 용도에 치중되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기껏해야 동영상 좀 보고, 게임이나 하는 것 아니냐며 기성세대들은 비판한다. 특히,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는 생산 도구가 아닌 소비 도구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태블릿PC를 업무,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지만, 글쎄. 아직 그 효과에 대해서는 갸우뚱한다.
기자는 올해 11살,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키운다. 이 녀석은 제 부모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더 익숙하게 다룬다. e스쿨 홈페이지에 들어가 숙제와 다음날 준비물, 시간표를 검색하기도 하고, 보고 싶은 동영상을 유튜브로 검색해 감상한다. 하지만… 역시. 여전히 게임에 빠지는 시간이 많다. 아마 기자처럼 고민하는 우리네 부모님들이 상당수이리라.
그래서 준비했다.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면 좋을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유아, 중/고등학생을 비롯해 성인들을 위한 교육용 앱이 꽤 많다.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앱
애플은 앱스토어에 iOS7 업데이트에 맞춰 '어린이'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아이패드 출시 후 북미 및 전세계 시장에서 아이패드를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 5세 이하, 6~8세, 9~11세 등 연령별 맞춤 앱을 추천하고 앱 내 결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정했다. 유아들이 무분별하게 앱 내 결제 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 것.
참고로 국내에서도 부산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에 아이패드를 지급해 이를 활용한 자기주도학습 학급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15년까지 교과부가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디지털교과서를 도입,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스마트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일. 부산시 임혜경 교육감은 "스마트교육을 체계화시켜 알차고 강한 교육 성과를 내겠다. 지방교육자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겠다"라고 최종 목표를 밝힌 바 있다.
Piano Mania
'Piano Mania'는 4세 정도의 유아들을 위한 아이패드 전용 앱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집에 피아노가 있다면, 악보 대신 피아노 위에 놓여놓고 따라하면서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 또한, 아이패드 마이크로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녹음해 들으면서 음정과 박자 등을 따로 맞출 수 있다. 앱 내 가상 건반으로도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Hopscotch HD
'Hopscotch HD'는 9~12세 어린이들을 위한 아이패드 전용 앱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앱은 조금 특이하다. 아이패드를 이용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것. 레고블록을 조립하듯 직관적으로 프로그램 코딩 방법을 알려준다. 프로그램 코딩을 통해 캐릭터를 움직이게 만들고, 그림을 그리거나, 간단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도 있다. 앱을 개발한 Hopscotch Technologies는 이 앱을 '아이들을 위한 시각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설명한다. 미리 셋팅되어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소스코드를 나눌 수도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스페인어, 영어, 중국어 등을 지원한다.
나는생각 영어 SOUND PHONICS STEP 1호
'나는생각 영어 SOUND PHONICS STEP 1호'는 4세 정도의 어린이들을 위한 앱으로 아이패드, 아이폰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CJ에듀케이션즈가 제작한 앱으로 영어를 듣고 말할 수 있도록 돕는 소리 중심의 학습용 도구. 화면을 터치하며, 노래를 듣고, 영상을 보는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유아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게임하듯 미션을 해결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다.
Bugs and Buttons 2
Bugs and Buttons 2는 4~5세 유아를 위한 앱으로 가격은 2.99달러이다. 앱 실행 방법은 간단하다. 화면 가득히 나오는 벌레 또는 단추 등을 터치해 집중력과 숫자, 음악, 길 찾기 등을 배울 수 있다. 18개 미니 게임을 즐기며 인지 능력과 순발력 등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난이도에 따라 유아들이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와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커다란 벌레들이 실사에 가까운 배경에서 움직이는 것이 꽤 재미있는 앱.
물과 들에 사는 곤충
'물과 들에 사는 곤충'은 4세 정도의 유아를 위한 앱으로 가격은 6.99달러다. 게임으로 유명한 국내 기업 NC소프트가 개발한 교육용 앱으로 '2013년을 빛낸 올해 최고의 앱'에 선정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총 38개 국에서 추천 목록으로 선정됐으며 한국 교육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애플 아이패드 TV 광고에도 등장한 바 있다.
이 앱은 물방개, 소금쟁이, 사마귀 등 물가와 들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곤충들의 정보를 전달한다.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직접 내용을 들을 수 있으며, 고화질 영상과 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단순히 영상이나 사진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터치해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물과 들에 사는 곤충은 3편이며, 1편 '숲에서 만난 곤충', 2편 '우리동네 곤충친구'도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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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