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을 품은 음악 재생기, 멜론 플레이어
멜론 플레이어는 음원 판매 사업을 진행하는 로엔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MP3 재생기다. 가장 큰 특징은 MP3, DRM 음원, 온라인 스트리밍 등 다양한 형태의 음원 포맷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일반 휴대폰 시절부터 보급돼 지금도 많은 사용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멜론 플레이어의 사용법을 알아보자.
일반 휴대폰 시절 널리 사용된 DRM 음원, 지금은 안 써
멜론 플레이어가 사용자에게 널리 퍼지게 된 계기는 뭘까. SK텔레콤용 일반 휴대폰(피처폰)에 음악을 넣으려면 멜론 플레이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반 휴대폰을 PC와 연결한 후 멜론 플레이어를 통해 DRM 음원을 집어 넣으면 일반 휴대폰에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란 저작권 보호 기능을 뜻한다. 즉, DRM 음원은 저작권 보호 기능을 추가한 음악 파일이란 의미다. DRM 음원은 무단 복사가 불가능하고, 사용 기간이 끝나면 파일 재생이 불가능해지는 등 저작권 보호 관련 기능을 품고 있다. 멜론 플레이어는 DCF(DRM Contents File)라는 이름의 DRM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DCF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파일 형식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DRM 정책을 불편해 하고, MP3 파일을 자유롭게 추가하고 재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됨에 따라 사용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구매부터 감상까지 편리하게
멜론 플레이어는 음원 재생과 구매를 함께 진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음원을 구매하기 위해 웹 브라우저를 켜고 멜론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플레이어' > '최신음원', '멜론차트', '공개음원' 메뉴 등에서 감상하길 원하는 음원을 찾은 후 다운(구매)이나 담기(스트리밍) 버튼을 누르면 된다. 사용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 음악의 초반 1분은 구매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다.
또한 멜론 플레이어를 실행한 후 멜론 ID로 로그인하면 어디서나 구매한 음원을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구매 목록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편집한 재생 목록도 멜론 ID에 종속된다. 때문에 멜론ID만 있으면 집뿐만 아니라 PC방에서도 음악을 편히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멜론 플레이어는 PC방에서 음악을 들으며 게임을 즐기길 원한 사용자에게 환영 받았다. 이러한 점을 노리고 스트리밍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것도 인기에 한 몫했다.
뭘 들어야 할지 모르겠으면 멜론차트를 뒤져봐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원래 이름은 서울음반. 1978년부터 음원 관련 사업을 진행한 전통있는 기업이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멜론 플레이어는 음원의 인기순위를 메겨 사용자에게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 최근 유행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면 멜론차트 속 멜론TOP100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1개월 또는 1주일 단위로 인기있었던 음악을 차트 형식으로 100위까지 보여준다. 실시간 순위 차트와 인기가 급상승 한 음원 차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멜론 플레이어는 현재(2014년 2월 기준) 약 330만 곡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음원 제공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보유량을 자랑한다. 최신 가요부터 70~80년대 대중 가요, 미국 음악, 일본 음악까지 다양한 음원을 제공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장르의 음악을 찾을 수 있다.
뮤직 비디오, 어학 콘텐츠, 무손실 음원도 제공
멜론 플레이어는 이제 단순 MP3 재생기에서 벗어나 뮤직 비디오, 어학 콘텐츠, 무손실 음원도 구매하고 재생할 수 있는 종합 콘텐츠 재생기로 거듭나고 있다. 뮤직 비디오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만족을 제공하고 있고, 어학 콘텐츠를 판매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에서 교육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2013년 하반기 음반 시장의 화두였던 무손실 음원(FLAC) 판매를 발 빠르게 개시했다. 다만 멜론 플레이어에서 판매하는 FLAC 파일은 24bit가 아닌 16bit이니 무손실 음원 마니아는 참고할 것(스튜디오에서 따온 원음이 아니라 CD를 고스란히 리핑했다는 의미다).
뮤직온TV는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불후의 명곡 등 공중파 TV로 방영된 음악 관련 콘텐츠를 다시 감상할 수 있는 메뉴다.
음원 재생기임에도 높은 메모리 점유율이 아쉬워
다양한 기능을 품고 있는 탓일까. 멜론 플레이어는 MP3 재생기치곤 메모리 점유율이 매우 높다. 평균적으로 10만 KB 내외의 메모리를 점유한다. 다른 MP3 재생기가 5,000~3만 KB 내외의 메모리를 점유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적화를 통해 메모리 점유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 사양이 떨어지는 PC로 실행하면 전체 퍼포먼스가 급격히 떨어지니 주의할 것. 또, 특정 바이러스 백신과 충돌하는 문제가 있으니, 멜론이 설치되지 않거나 실행되지 않으면 바이러스 백신을 잠깐 제거한 후 설치하자.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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