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PC 출하량, 오랫만에 성장은 했는데...
모바일 PC의 2013년 4분기 전세계 출하량이 4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별 성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Technology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모바일 PC 전체 출하량은 이전 분기 4,810만 대보다 9.4% 증가한 5,260만 대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5,530만 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하면서, 모바일 PC 출하량은 6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모바일 PC 시장은 노트북과 PC용 OS 기반의 태블릿(이하 PC 태블릿)을 포함한다.
"3분기 출하량이 목표를 달성하면서, 4분기에 대한 전망이 밝았었다. 새 플랫폼 도입과 인텔의 베이트레일(Bay Trail) 아톰 프로세서 출시 등으로, 넷북 PC 등장 이후 처음으로 저가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고 IHS의 크레이그 스티스(Craig Stice) 이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PC 시장이 고전하면서, PC 판매업체들이 재고수준 유지를 위해 연말에도 보수적인 구매 기조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저가 PC들이 연말에 많은 판매를 이루지 못했고, 전체 출하량 역시 초기 밝았던 전망에 미치지 못했다"고 스티스 이사는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좀 더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무선 PC에 눈을 돌리면서, 모바일 PC 시장은 고전해왔다. 여러 기술 혁신을 이루면서 무선 PC 시장과 맞서려 노력했지만, 산업 전체적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 PC 산업이 희망적인 요인이 몇 가지 있다. 우선, PC 판매업체들이 긴 배터리 시간과 더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지닌 베이트레일을 탑재한 새 모델의 재고를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구정 연휴 동안 아시아에서 매출이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XP 지원을 올해 4월 종료할 예정인 것도 한몫을 하리라고 본다. 소비자들이 현재 갖고 있는 낡은 노트북을 버리고 윈도8이 탑재되어 있고 하드웨어적으로도 업그레이드 된 새 모바일 PC를 구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이패드와 같은 미디어 태블릿 시장이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으며, 소비자의 관심이 PC 역할을 100% 해낼 수 있는 모바일 PC로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지난 2년간 감소했던 모바일 PC 시장이 비록 수년 전처럼 두 자리 수로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점차 안정되어 갈 것이라고 스티스 이사는 전망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