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대형 모니터의 시작, LG 32MB24

2013년 12월 현재, 시중에 나온 모니터는 정말 '각양각색'이다. 구동 방식으로는 OLED, LCD 등이 있으며, LCD 패널의 종류만 해도 IPS, TN, VA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모니터의 종류뿐만 아니라 외형까지 다양해지면서 사용자의 선택 폭도 크게 늘어났다. 일단 화면 비율을 보면 문서 가독성이 높은 4:3, 생동감 있는 16:9(16:10), 영화 감상 및 일부 게임에 최적인 21:9 등이 있다. 화면 크기를 보면 일반 사무나 영화감상, 게임 등에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20인치 후반부터 초대형 TV와 맞먹는 70인치 크기의 모니터도 등장하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일반 가정용 TV 수준인 32인치 크기에 16:9 화면비를 갖춘 LCD 모니터, LG 32MB24다.

큰 화면 덕에 가독성 높아

필자는 업무 시 22인치 모니터 2개를 사용한다. 그중 하나를 LG전자 32인치 모니터로 교체했더니 모니터 3개를 연결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 모니터로 사용한 32인치 제품의 해상도는 풀HD(1,920x1,080)로 일반 20인치 중반의 모니터와 비슷하지만,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다. 때문에 텍스트나 사진을 소형 모니터보다 더 크게 볼 수 있다. 이 장점은 워드프로세서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PDF 파일을 읽을 때도 두드러진다. 페이지 비율을 줄이더라도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한 화면에 2페이지씩 표시하더라도 소형 모니터보다 가독성이 높다.

게임 시 눈에 꽉 차는 느낌

이 제품으로 게임을 하면 어떨까? 우선 화면이 눈에 꽉 차기 때문에 작은 모니터로 게임을 할 때보다 더 생생하다. 그래픽 사양이 높은 게임을 실행하면, 작은 모니터에서는 재대로 볼 수 없었던 배경, 오브젝트 등을 확실히 볼 수 있다. 같은 해상도에서 화면이 크기 때문에 표시되는 캐릭터나 UI도 커진다. 예를 들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실행하면 일반적인 크기의 캐릭터가 명함만큼 크게 보이며, 월드 오브 탱크를 실행하면 손톱만 하게 보이던 원거리의 적 전차가 주먹만 하게 보일 정도다. 레이싱 게임을 할 때는 작은 화면에서 실행하는 것보다 몰입감이 높다.

응답속도 테스트

응답속도는 어떨까? 응답속도란 말 그대로 모니터에 출력되는 화면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가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과거 CRT 디스플레이는 이 응답속도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로 빨랐지만, LCD로 넘어오면서 이 개념이 생기게 됐다. FPS 게임이나 스포츠 경기처럼 화면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는 이전 화면이나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가 흐릿하게 따라다닌다. 또한, 빠르게 변한 자리의 색상을 모니터가 느리게 재현해 회색 등 전혀 다른 색상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LCD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서 응답속도도 많이 개선됐다. TN 패널은 2ms(2/1000초) 내외이며, 신형 IPS 패널은 6ms 내외로 많이 개선됐다. 필자가 사용한 제품은 신형 IPS 패널을 탑재했으며, 응답 속도는 5ms 내외다.

실제 응답속도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 무결점 테스트 사이트(http://www.monitor.co.kr/)를 방문했다. 여기서 응답속도측정을 선택하면 검은색->흰색 그라데이션(Gradation) 바탕에 흰색 상자가 빠르게 움직인다. 만약 응답속도가 느린 모니터라면 흰색 상자가 움직인 자리를 원래 색으로 채우는 속도가 느려 검은색 및 회색으로 나타난다. 다음 사진은 필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22인치 모니터와 LG 32MB24를 비교한 사진이다.

입출력 단자

입출력단자는 HDMI입력, D-SUB 입력, 음성 출력(3.5mm) 등을 지원한다. 제품 자체에는 스피커가 없다. 하지만 HDMI를 통해 연결했을 때는 음성 출력단자에 헤드셋이나 스피커 등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스피커나 헤드셋의 케이블이 짧다면 PC에 바로 연결하지 않고, 모니터에 연결해 사용하면 되겠다. 또, 입출력 단자로 범용성이 높은 D-SUB를 갖췄다. D-SUB는 대부분의 그래픽 카드와 호환된다. 특히 노트북에 영상 출력 단자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노트북의 작은 화면 대신 32인치의 큰 화면으로 볼 수도 있다.

스탠드는 각도조절이나 회전 기능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크고 시야각이 넓어서 딱히 화면 각도를 조절할 일은 없다(만약 있다 해도 무게 때문에 모니터가 넘어질 것이다).

기술사양

제품의 크기는 길이 738mm, 높이 497mm(스탠드 포함), 두께 207mm(스탠드 포함)다. 해상도는 풀HD(1,920x1,080)이며, 화면은 눈부심 방지 강화 코팅을 적용했다. IPS 패널을 적용해 좌우 시야각은 178도다. 무게는 약 6kg이며 벽걸이 기능을 지원한다(스탠드 별도 구매).

큰 화면이 주는 장점은 다양하다. 조금 떨어져서 보더라도 가독성이 높으며, 화면이 눈에 꽉 차기 때문에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즐길 때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제품 가격은 2014년 2월 기준 41만 5,570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TV에서 TV관련 기능을 제거하고 모니터 전용으로 출시한 느낌이다(비슷한 사양의 TV는 약 54만 원). 이 제품은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 업무 때문에 문서를 많이 읽는 직장인 등에게 추천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