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달라] 잘나가는 태블릿PC 5종 비교

나진희 najin@itdonga.com

사람들은 전자 제품을 살 때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보통 디자인도, 기능도, 심지어 가격대까지 비슷하다. '뭐가달라'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는 월간 기획 코너다. IT동아 편집부 전체가 참여해 한 가지 주제 아래 모인 제품들을 각자의 입맛대로 평가한다. 그 두 번째 시간은 '잘나가는 태블릿PC 5종 비교'다.

넥서스7부터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까지...

뭐가달라 태블릿PC 5종
뭐가달라 태블릿PC 5종

태블릿PC는 더이상 우리에게 먼 존재가 아니다. 거기다 새학기를 맞아 이런저런 이유로 태블릿PC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IT동아 편집부가 요즘 '잘나가는' 태블릿PC 5종을 직접 체험하고 비교해봤다. 편집부 각자 태블릿PC의 주 활용도와 평소 생활 습관이 다르므로, 이를 고려해 평가글을 읽는다면 알맞은 태블릿PC를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 입장

사양 표
사양 표

이번 태블릿PC 5종 비교의 다섯 타자는 구글 넥서스7,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 2014(이하 갤럭시노트 10.1), 애플 아이패드 에어, 애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LG전자 G패드8.3이다(제조사 가나다 순). 제품의 크기, 운영체제, 사양, 가격대 등 어느 하나 비슷한 것이 없는 이 다섯. 그저 요즘 많은 소비자가 자신의 위시 리스트(Wish list)에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이 자리에 모였다.

간단히 사양을 짚고 넘어가자.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만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를 탑재했고, 나머지는 모두 구글 안드로이드 태블릿PC다. 아이패드 에어와 갤럭시노트10.1만 9인치 이상의 대화면 제품이고, 나머지는 모두 7~8인치대다.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사양은 크기와 배터리 용량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중 가장 성능이 좋은 것은 갤럭시노트10.1이다. 5종 중 유일하게 LTE-A를 지원하기도 한다. 그래선지 이 제품이 가장 비싸다. 가격은 넥서스7이 30만 원 초반대로 가장 저렴하다. 가격은 2월 7일 인터넷 최저가(네이버 지식쇼핑)를 기준으로 작성했으니 참고만 할 것. 국내에서 16GB 모델을 구할 수 없는 갤럭시노트10.1을 제외하고는 모두 16GB 와이파이(Wi-FI) 모델 기준 가격이다.

이제 직접 써본 소감을 말할 차례다. 사양을 정리한 표로만 제품을 접할 때와 손으로 이것저것 조작해 볼 때의 느낌은 꽤 다르다. 예상대로 IT동아 편집부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았다. 어떤 제품을 누구는 최고라고 치켜세운 반면, 그 제품을 사는 것은 '호갱'이라며 비난하는 이도 있었다. 참고로 IT동아 편집부는 무척 화목한 편이다.

참여자 소개

이문규(40대, 남): 태블릿PC의 유용성은 인정하지만 평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6인치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라 딱히 태블릿PC에 대한 필요도 크지 않은 편. 평소 문서를 작성하거나 메일을 보내는 작업을 자주 하기에 '태블릿PC보단 역시 노트북이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끔 전자책을 읽을 때 7~8인치대 태블릿PC를 사용한다. 음악을 자주 들으나 동영상을 보는 일은 거의 없다. 평소 백팩을 자주 메고 다닌다.

김영우(30대, 남): 요즘 어떤 제품이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지 궁금하다면, 그에게 물어보라. 인기 코너 'IT애정남'을 연재 중인 그는 제품의 성능, 사양 부분에 '빠삭'하다. 참고로 IT애정남에도 현명한 소비를 위한 기사가 많으니 꼭 한번 찾아 읽어 보기를.

권명관(30대, 남): '애플빠(소위 앱등이)'의 아이콘. 본인은 애플빠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2009년부터 그의 손에는 아이폰, 아이패드만 쥐어져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눈치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아직 어딘가 2% 부족하다'고 읊조린다. 그런 그도 아이패드에 동영상이나 음악 등을 넣을 때는 외친다. "왜 매번 아이튠즈를 써야 하는 거냐"라고.

강일용(30대, 남): 애플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한 명이다. 주변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써라'라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을 쓰고 있다. 또, 두 번째 기기로 넥서스5와 넥서스7도 보유하고 있다. 태블릿PC의 주 용도는 웹 서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진희(20대, 여): 스마트폰이건 태블릿PC건 성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함께 쓰다가 '아이패드는 크기만 큰 아이폰'이라며 중고로 팔았던 이력이 있다. 평소 작은 가방을 자주 들고 다니고, 누워서 뉴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읽다가 얼굴에 제품이 떨어진 이후로는 작은 크기의 태블릿PC를 선호한다. 태블릿PC의 주 용도는 웹 서핑, 동영상 감상, 독서 등이다.

이상우(20대, 남):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전부터 초기 갤럭시탭 와이브로 모델(7인치대)을 사용했다. 처음 사용한 제품이기도 하고 손이 일반 여성보다 작아 7인치대 태블릿PC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그는 애플, iOS에 대해 부정적이다. 태블릿PC의 주 용도는 웹 서핑, 동영상 감상, 게임 등이다.

※참고로 저번 월간 기획에 참여했던 안수영 기자는 출장 관계로 이번 기획에 참여하지 못했다.

태블릿PC 5종, 뭐가 달라?

넥서스7
넥서스7

구글 넥서스7

이문규: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보여준 태블릿PC계의 숨은 루키(Rookie)"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 구글 레퍼런스 제품이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OS 환경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한 손으로 쥐기 편했으며, 무게도 부담스럽지 않아 전자책 읽기에 안성맞춤. 가방이 아니라 바지 뒷주머니에도 들어가기에 휴대성이 좋다. 가격대 성능비도 우수하다. 다만, 외장 SD메모리 슬롯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김영우: 전반적인 속도에는 불만이 없다. 그래도 아이패드 에어나 갤럭시노트10.1에는 역시 떨어진다. 작고 가벼워서 한 손에 쥐기 편했다. 다만, 대화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면 매력은 조금 떨어질 듯. 안드로이드 킷캣 특유의 개선된 인터페이스가 제법 편했다. 그래도 하드웨어 버튼이 있었으면...

카메라는 다소 노이즈가 느껴진다. 접사 성능은 좋은 편. 외산 스마트 제품답게 기본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아주 부실하다. 어지간해선 재생할 수 있는 동영상이 거의 없고 자막도 안 나온다. 나쁜 제품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그다지 구매 의욕이 안 생기는 제품.

권명관: 개인적으로 7~8인치 태블릿PC 중 넥서스7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든다. 화면 크기와 비율도 좋고, 무게도 실제로 가장 가볍다. 10인치 크기의 화면을 부담스럽게 느낀다면, 넥서스7을 추천한다. 아, 물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구글 표준 태블릿PC이기에 뭔가 다른 특별함이 있다. 어딘가 투박하지만, '내가 바로 안드로이드 태블릿PC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다만, 가끔 고사양 게임을 즐길 때 조금 느려진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자. 비교 제품 중 넥서스7이 가장 싸다. 가장 싸다! 불만 있나?

강일용: 95점. 일단 저렴한 가격이 마음에 든다. 구글이 책임지는 빠른 업데이트. 이제 태블릿PC로도 쓸만해 진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도 인상적이다. 확장성이 모자란다는 아이패드의 단점이 아쉬운 사용자라면 당연히 넥서스7을 주목해야 한다. 단점도 딱히 없다.

나진희: 어딘가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디자인도 투박하고, 화질도 유리 하나를 위에 덮어 씌워 놓은 듯 쨍한 맛이 없다. 이것저것 쓸데없는 부가 기능이 없어 사용하기 편하고, 가격이 싸다는 게 그나마 생각하는 장점.

이상우: 가장 만족한 제품. 한 손에 잡기도 편하고 무게도 290g으로 머그컵 하나보다 가벼워 부담이 적다. 구글 레퍼런스 제품이라 기본 탑재 앱도 적어 가용 메모리(RAM)도 많다. 뿐만 아니라 최신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빠르다.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사용자가 Qi 방식의 무선 충전기를 갖고 있다면 바로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뭐가달라 태블릿PC 5종
뭐가달라 태블릿PC 5종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

이문규: "삼성전자가 언제까지 갤럭시 태블릿PC를 내놓는지 지켜보겠다"
성능은 가장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삼성 태블릿PC가 아이패드의 완성도에 조금 더 근접한 제품을 내놓은 듯싶다. 하지만 역시 노트북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무리다.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워 한 손으로 들고 사용하기는 완전히 무리다. S펜의 필기감, 기능 등은 썩 괜찮으나 본인에게는 그다지 활용도가 높지 않다. 아이들이 쓰기에는 좋겠다. 스테레오 스피커라 태블릿PC치고는 음질이 좋다. 하지만 반드시 갤럭시노트10.1이어야만 하는 결정타가 없었다.

김영우: 반응 속도 면에서 아이패드 에어와 맞먹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전반적인 재질감도 은근히 고급스럽다. 스피커 음질도 좋고. 화면이 큰 것과 하드웨어 버튼이 있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그런데 좀 제품이 무겁긴 하다. 아이패드 에어와 40g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게 거짓말 같다. 카메라는 손떨림에 조금 취약한 것 같다. 화질 자체는 좋은데... 부가 기능이 무척 많은데 그다지 손이 가는 것은 없다. S펜만 마음에 든다. 아이패드 에어와 갤럭시노트10.1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꽤 고민이 될 듯싶다.

권명관: 비교한 제품 중 가장 무겁다. 그래봐야 몇 10g이지만 오래 들어보면 몇 10g차이가 꽤 부담된다. 괜히 자랑하고 싶다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1시간 넘게 들고 있지 말기를. 당신 팔 저린 것 다 안다.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가 다양한 코덱을 지원한다. MP4이건, AVI건. 못 보는 동영상이 거의 없다.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에 넣어둔 동영상을 바로 재생할 수 있다는 것도 썩 마음에 든다. 10.1인치 16:10 비율의 화면도 동영상 감상에 좋다. 순수하게 동영상 감상 용도로 사용한다면, 갤럭시노트10.1을 추천한다. 전자책은 좀 다르다. 16:10 화면 비율이 어딘가 책을 보기엔 어색하다.

S펜은 인정하자. 이건 인정해야 한다. 기능이나 성능도 처음 선보였을 때 이후로 꾸준히 업그레이드했다. S펜을 지원하는 다양한 앱이 있다는 것도 장점. 분명 여기서 다룬 태블릿PC 중 갤럭시노트10.1 성능이 가장 높다. 그런데, 실제 여러 앱을 실행해보면 '정말 성능이 가장 좋은건가?'라는 의아함이 든다. 사실 이런 느낌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사용할 때마다 반복된다. iOS를 많이 사용해서 이질감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반 박자 느리다. 터치하면 '딱' 실행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그저 개인적인 느낌이리라.

강일용: 70점. 다른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S펜이 인상적이다. S펜과 S펜에 관련된 기능을 활용하길 원하는 사용자에게 추천한다. 다만, 최신 제품답지 않게 조금 버벅거린다. 무게도 왜 이렇게 무겁나?

나진희: 두 번째로 마음에 들었던 제품. S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이 제품을 추천한다. 갤럭시노트 스마트폰의 화면이 아무리 커도, 10.1인치에는 못 미친다. 이 제품은 갤럭시노트3의 가죽 느낌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와서 크기만 키웠다. 지금껏 나온 삼성전자 태블릿PC 중 가장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이것저것 삼성전자가 준비해서 넣어 놓은 기능이 많아 따로 사용자가 손 볼 필요 없이 편하게 쓸 수 있다. 다만, 이 제품은 집에서만 사용하길.

이상우: 그립감이 떨어져 비교적 낮은 점수를 줬다. 한 손으로 잡고 사용하기 어려운 크기이며, 무게도 540g으로 가장 무겁다. 다만, 사양이 좋아 끊김 없이 고화질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다중 작업을 하고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화면이 커서 더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며 스피커가 제품 좌우 측면에 있어 확실히 스테레오 느낌이 든다. 이 제품은 비교 제품 중 유일하게 스타일러스를 내장했다. 일반 정전식이 아니라 와콤 기술을 적용해 필압 감지, 손바닥 감지 등의 기능을 갖췄다.

뭐가달라 태블릿PC 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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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에어

이문규: "누가 사주면 성의를 봐서 몇 번 사용해 주겠다"
이전 아이패드 시리즈보다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나 사용상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콘텐츠 소비형 기기라 본인의 사용 패턴에는 잘 맞지 않았으며, 결정적으로 iOS의 폐쇄성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이패드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는 블루투스 키보드 등 입력 액세서리와 함께 사용할 때 다소 유용하다. 이제는 아이패드만의 독자성을 찾을 수 없는 듯.

김영우: 앱 실행 속도, 웹 브라우징 속도, 유튜브 버퍼링 속도 등 전반적인 반응 속도가 무척 빠르다. 특히 게임 구동 능력이 우수하다. 크기를 생각하면 무게도 그다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카메라 성능도 무난하나 별다른 부가 기능이 없어 기본 카메라 앱으로 개성있는 사진을 찍는 것은 무리다. 동영상 호환성이 좋지 않고 음악 등을 넣기가 귀찮은 iOS의 특성은 여전히 거슬린다.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도 혁신적이라기보다는 지금 시점에서는 아주 보수적으로 느껴진다.

권명관: 최적화가 가장 잘 되어 있다.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아이패드 에어를 추천한다. 아이패드 에어는 이제 들고 다니며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 동영상을 자주 보는데 매번 사용해야 하는 아이튠즈가 귀찮다. 동영상 파일을 기본 플레이어로 보려면 MP4로 인코딩해야 하는 과정도 귀찮다. PDF로 제작한 자기계발서나 네이버 북스에서 구매한 소설을 출퇴근 시간에 읽는데 이 부분은 아이패드 에어에 강점이 있다.

'이런 앱 있으면 좋겠다'하는 앱은 대부분 앱스토어에 있다. 다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비교해 앱이 전반적으로 비싸다. 이건 좀 아쉽다. 현재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 아이패드와 연동하기 좋다. 게임을 자주 하는데 국내 출시 게임은 안드로이드 버전 업그레이드가 빠른 점도 불만이다.

강일용: 90점. 약 10인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얇고 가볍다. 12시간이 넘는 배터리 사용 시간도 매우 인상적. 빠릿빠릿한 움직임과 수많은 앱도 장점이다. 다만, 제품 용량을 추가로 확장할 수 없어 아쉽다. 용량이 늘어날 때마다 12만 원씩 추가되는 정책은 이해할 수 없다.

나진희: 얇고 가벼워졌다. 그런데 그뿐. 그래도 넙적하니 크긴 크고, 이전 모델과 달리 특징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없다. 아이패드 에어를 작은 미니백에 넣어다닐 생각일랑 접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본인에게는 크게 매력이 없었다.

이상우: 분명 이전 모델보다 가볍지만 부피가 신경 쓰인다. 웹 서핑 시 한 손으로 제품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화면을 스크롤하기도 어렵다. 웹 서핑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화면 비율이 4:3이라 웹툰을 보기 좋다. 콘텐츠 전송이 번거로우나 다양한 앱을 활용할 수 있다.

뭐가달라 태블릿PC 5종
뭐가달라 태블릿PC 5종

애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이문규: "애플빠가 없었다면 이내 사장됐을 제품"
적어도 본인에게는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한 태블릿PC. 화질이 개선된 것은 좋으나 그다지 쓸 데가 없다는 게 문제. 전자책 이용 시 다소 유용해 보이지만 한 손에 쥘 때의 그립감이 애매해 선호도가 떨어진다. 아이들 게임기 정도로만 추천하고 태블릿PC로는 권장하는 제품이 아니다.

김영우: 전반적인 반응 속도 면에서 무척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다만, 이상하게 비슷한 스펙의 아이패드 에어가 더 빠르다고 느껴진다. 게임 실행 품질도 여전히 좋다. 무게가 아주 가벼운 것도 마음에 든다. 그런데 그립감은 뭐라 해야할지... 한 손에 쥐기에는 조금 버겁고, 두 손으로 쥐기에는 약간 어색하다.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아이패드 에어를 택할 것 같다.

권명관: 아이패드 에어보다 화면이 작고 무게가 가볍다는 점을 빼면 사용하는 느낌은 아이패드 에어와 똑같다. 이전 아이패드 미니의 단점이었던 디스플레이도 레티나로 바뀌었으니... 아, 아이패드 에어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짧다. 당연하다. 크기가 작은 만큼 배터리 용량도 줄었기 때문. 다른 점은 뭐….

강일용: 95점. 아이패드 에어의 장점을 고스란히 품은 채 화면 사이즈만 줄인 것이 인상적이다.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은 점이 마음에 든다. 지금 태블릿PC를 구매하려 한다면 당연히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구매해야 한다. 물론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조금 비싼 점은 아쉽다.

나진희: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 실제 제품 구매를 고려 중이다. 애플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과 무리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가 마음에 든다. 전작의 유일한 단점이었던 디스플레이도 레티나로 탈바꿈했다. 현재 대화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있지만 그래도 7.9인치에서 느끼는 사용자 경험은 또 다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가격. 아이패드 에어보다 상당히 작은데 가격은 아주 조금 싸다. 어쩐지 손해 보고 사는 느낌이 든다.

이상우: 화면 크기는 G패드8.3보다 작지만 화면 비율이 4:3이라 한 손에 잡히지 않는다. 동영상 등을 저장할 때도 아이튠즈를 거쳐야 해 번거롭다. 앱이 그나마 다양한 것은 다행. 본인이 좋아하는 '인피니티 블레이드3'를 아이폰보다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동영상 감상보다는 앱을 이용한 엔터테인먼트에 더 적합한 제품이다.

뭐가달라 태블릿PC 5종
뭐가달라 태블릿PC 5종

LG전자 G패드8.3

이문규: "화룡점정(가격정책)에 실패한 비운의 태블릿PC
개념없는 초기 가격대를 제외하면 넥서스7과 함께 선호하는 태블릿PC로 꼽는다. 8인치대 태블릿PC지만 한 손으로 사용하기 원활해 만족스러웠다. LG IPS 디스플레이 덕에 역시 화질이 우수하다. 내장 메모리가 16GB인 모델밖에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외장 SD 메모리 슬롯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의 (나름 유용한) 기본 앱이 적용된 것은 제법 유용하다.

김영우: 실행 속도나 앱 구동 능력 면에서 전반적으로 상위급인 제품. 화면 크기와 무게 모두 적절하다. 디스플레이 화질도 마음에 든다. 소프트웨어 버튼은 여전히 별로지만, 전반적인 인터페이스에는 불만이 없다. 카메라 화질도 무난하고 초점도 잘 잡는다.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의 성능과 기능이 모두 마음에 든다. 대체로 큰 불만 없이 만족스럽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다만, 경쟁 제품을 압도할 수 있는 '한방'이 부족한 느낌. 그런데 정가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실거래가를 보니... "이거 빨리 사세요! 여러분!"

권명관: 처음 G패드8.3을 들고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생각했다. 실제 무게를 재보니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보다 단 8g만큼 무겁다. 인간 저울인가보다. 가끔 아이패드 미니를 7인치 크기 태블릿PC와 비교하는데, 이건 잘못됐다. 아이패드 미니는 4:3 화면 비율의 7.9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즉, 와이드 비율의 7인치 화면을 탑재한 태블릿PC와 비교할게 아니라 G패드8.3처럼 8인치 크기 태블릿PC와 비교해야 한다. 구구절절 말이 많았지만, 요즘 나오는 7~8인치 태블릿PC는 다 가볍고 좋다.

풀HD IPS 패널을 채용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디스플레이인데…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누군가 “넥서스7과 G패드8.3 중 전자책 읽기에 뭐가 좋아요?”라고 묻는다면, G패드8.3의 손을 들어주리라. 반응속도도 생각보다 괜찮다. 의외였다. 솔직히 '이래서 초기에 비쌌나?'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괜찮았다니까?

강일용: 80점. 화면이 화사하고 반응 속도도 제법 빠르다. 휴대성도 뛰어난 편. 넥서스7이 용량을 확장할 수 없어 불만인 사용자가 눈 여겨 봐야 할 듯. 초기에는 가격이 무척 비싸 비추천하는 제품이었으나 현재 30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3D 게임을 구동했을 때 가끔 끊긴다. 또한, LG전자가 언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해줄지 알 수 없다.

나진희: 솔직히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화면 위의 LG로고도 이상하다. 유선형 디자인은 어쩐지 아웃도어용 디지털 카메라를 생각나게 한다. 그런데 전원 버튼을 켜보니 '엇?' 소리가 절로 나왔다. 밝고 선명한 화면! 역시 디스플레이는 LG구나. 풀HD IPS 디스플레이 덕에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확 트인 느낌이 들었다. 가격도 '지금은' 저렴한 편. 30만 원 후반대면 16GB 모델을 살 수 있다. 다만 LG전자라 사후 서비스가 불안하긴 하다. 킷캣 업데이트는 기정 사실화된 것 같지만... 그 이후에는?

이상우: 크기는 8.3인치지만 베젤이 좁아 한 손에 꼭 잡힌다. 풀HD IPS 패널 덕에 색감이 선명하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볼 때 이 점이 더 두드러진다. 스테레오 스피커를 세로로 배치한 점도 마음에 든다. 가로로 사용할 때 소리가 한쪽 방향으로 나오는 것을 막는다. 다만, 다른 제품과 달리 16GB 제품만 있는 점은 아쉽다. 마이크로SD 메모리로 용량을 추가할 수 있는 점에 만족해야겠다.

마치며...

읽어보며 느꼈겠지만, 역시나 모두가 판이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 기사를 읽고 구매할 제품을 결정하려던 독자의 머리를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든 건 아닐까 걱정이다. 하지만 역시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자신의 주사용 용도, 생활 습관, 예산 등을 토대로 결정하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기자별 제품 선호도
이문규: 넥서스7 > G패드8.3 > 갤럭시노트10.1 > 아이패드 에어 >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권명관: 아이패드 에어 >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 넥서스7 > G패드8.3 > 갤럭시노트10.1
김영우: G패드8.3 > 갤럭시노트10.1 >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넥서스7
강일용: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넥서스7 > 아이패드 에어 > G패드8.3 > 갤럭시노트10.1
나진희: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 갤럭시노트10.1 > 넥서스7 > G패드8.3 > 아이패드 에어
이상우: 넥서스7 > G패드8.3 >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 갤럭시노트10.1 > 아이패드 에어

글 / IT동아 편집부
편집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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