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보급형 성능은 프리미엄 'LG전자 LIP3270W'
잉크젯 프린터를 생각하면 '구식이다', '인쇄 속도가 느리다', '잉크가 번진다', '소리가 크다' 등의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부터 레이저 프린터가 가정과 사무실을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잉크젯 프린터 기술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인쇄 속도가 레이저 프린터에 이를 정도로 빨라졌으며, 소음도 줄었다. 게다가 팩스, 스캐너, 복사기 등의 기능을 갖추고도 크기가 작다. 일반 가정은 물론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기업의 좁은 사무실에도 놓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필자가 지금부터 소개할 제품은 LG전자가 출시한 소형 잉크젯 복합기 LIP3270W다.
16만 원대의 낮은 구매비용과 유지비용이 적은 것이 강점
이 제품의 가장 장점으로는 초기 구매비용과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점을 들 수 있다. 2014년 1월 기준 최저가는 16만 8,770원으로, 비슷한 사양의 타사 제품과 비교해 2~3만 원 저렴하다. 1,000장을 인쇄할 수 있는 흑백 잉크 카트리지가 4만 8,500원이다.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는 하루에 10장 내외의 문서를 출력하니 주말을 제외하면 4개월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이 사용하는 잉크는 안료잉크(기름으로 만든 잉크)다. 잉크가 빨리 말라 사진을 출력해도 번지지 않으며, 색 구현력도 좋다.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일반 염료잉크와 달리, 물이 닿아도 잉크가 번지지 않는다. 책상 위에 서류를 올려놓고 실수로 물을 엎질러도 괜찮다. 심지어 물을 엎지르고 손가락으로 문질러도 종이가 찢어질지언정 잉크가 번지지는 않았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성능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흑백 출력은 초당 32매, 컬러 출력은 초당 30매로 레이저 프린터와 비슷한 속도다. 복사속도도 이와 같다. 최대 99매까지 연속 복사할 수 있으며, 25%~400%까지 축소/확대 복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출력물의 해상도는 4,800dpi x 1,200dpi로, 사진이나 그림 등을 선명하게 출력할 수 있다.
스캐너 기능 역시 고가의 복합기나 스캐너와 맞먹을 정도다. 스캔 최대 해상도는 2,400dpi로, 신문이나 책 등의 인쇄물을 스캔하면 잉크 입자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다. 책 한 페이지를 스캔하니 15,672x22,728 해상도에 용량은 16.5MB에 이른다. 팩스기능 역시 준수하다.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팩스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갖췄으며, 시간을 예약해 전송할 수도 있다. 단축 다이얼을 최대 99개까지 등록할 수 있어 자주 사용하는 번호는 미리 등록해놓고 간편하게 쓸 수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사용 편의성에서도 만족
제품 크기는 464x557x252mm이며 무게는 8.7kg이다. 작고 가벼워 어디에나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제품 외관도 복합기 제품 중에서는 보기 드문 흰색이다. 무채색의 제품이라 주변 기기나 실내장식과도 잘 어울린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능 면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우선 제품에 내장된 2.65인치 LCD 창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일반 제품이 45도, 90도 등으로 고정된 것과 달리, 자신에게 맞는 각도에 놓고 사용할 수 있다. LCD 창은 터치 방식을 지원한다.
카트리지 교체도 쉽다. 카트리지 덮개를 열고 카트리지를 손으로 한 번만 누르면 튀어나온다. DSLR 카메라에 SD카드를 넣고 빼는 것과 비슷하다. 카트리지를 넣을 때도 꾹 눌러주기만 하면 교체가 끝난다. 처음 교체해보는 사람도 카트리지를 쉽게 빼거나 넣을 수 있으며, 한 손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다. 특히, 카트리지를 모두 소모했을 때는 LCD 창에서 동영상으로 교체방법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장비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교체방법을 배울 수 있다.
작은 크기에도 넉넉한 급지함 역시 장점이다. 하단 급지함에는 용지를 최대 250장까지 넣을 수 있으며, 배지 선반(출력물이 나오는 위치)에는 최대 75장까지 보관할 수 있다. 최대 35장까지 넣을 수 있는 자동 문서 급지기를 갖추고 있어 문서 복사 및 스캔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자동 급지기가 없으면 평판유리에 한 장씩 일일이 놓아가며 작업해야 한다).
가정은 물론 소규모 사무실에도 적절한 연결 방식
제품을 PC와 연결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직접 연결할 수 있으며, 노트북 등의 무선 랜카드를 갖춘 제품을 복합기와 1:1로 연결해 문서를 출력할 수 있다(애드혹 모드). 또한, 복합기와 PC가 공유기를 통해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해 문서를 출력할 수도 있다(인프라 모드). 일반 가정에서는 USB로 직접 연결한 PC에서 문서 출력은 물론, 거실이나 침실 등에서 노트북으로 작성한 문서를 애드혹 모드로 연결해 출력할 수 있다. 소호 기업이라면 복합기 인프라 모드로 연결해 공유 프린터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가정이나 소호 사무실에 최적
이 제품은 저렴한 가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능을 낸다. 또한, 제품 구매 이후 유지비가 저렴하다. 카트리지를 한 번 구매하면 3~4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내구성도 높아 보수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월 권장 출력량은 1만 2,000매로, 기업용 대형 복합기 수준의 내구성을 갖췄다. 저가형 프린터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동 급지기도 갖췄으며, 무엇보다 복합기 본연의 기능인 인쇄 기능이 우수하다. 프린터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가정이나 소호 기업 경영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