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피톤치드로 상쾌한 아침, JMW 자리안 온수매트
'겨울'하면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난방 제품이다. 손난로, 온풍기, 전기장판 등. 이번 리뷰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는 '온수매트'를 다룬다. 온수매트는 최근 주목받는 난방용품으로 어느새 전기장판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JMW의 '자리안(Jarian)' 온수매트는 천연 피톤치드를 함유해 그 쾌적함을 배가한 제품. 직접 몇 달간 자리안 온수매트 위에서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솔직하게 사용기를 풀어내 보겠다.
찬밥 신세가 된 전기장판
온수매트의 매력은 강력했다. 자리안 온수매트를 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더는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않게 된 것. 사실 그 전기장판은 작년 겨울 유명 기업의 제품을 큰맘 먹고 구매했던 것으로 꼼꼼히 이것저것 따져 선택했기에 만족도도 높았다. 단, 자리안 온수매트를 만나기 전까지만.
온수매트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전기장판에서보다 훨씬 개운했다. 푹 자고 일어난 느낌이 들었다. 전기장판을 사용하면 따뜻하긴 해도 어쩐지 몸이 '찌뿌둥'하곤 했는데 온수매트는 그런 느낌 없이 가벼웠다.
전기장판은 매트 안에 배열한 열선을 전기로 데워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따라서 열선이 깔린 매트 쪽에서 전자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반면 온수매트는 보일러에서 데운 물을 매트 속 호스에 통과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므로 매트 쪽에서는 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온수매트의 전자파는 보일러 쪽에서 발생하는데 과도한 수치의 전자파가 아니라면 보일러를 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는 것으로 많은 양의 전자파를 피할 수 있다.
아무래도 몸과 접촉하는 '매트' 부분에서 직접 나오는 전자파가 거의 없어서 온수매트에서 자고 났을 때 더 피로도가 적었던 듯싶다. 참고로 이 부분에 대해 자리안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그는 "매트의 피톤치드 성분 때문에 더 상쾌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리안 온수매트의 커버에는 천연 피톤치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천연 피톤치드는 편백, 소나무 등 침엽수에서 나오는 성분으로 해충과 병균 박테리아 등으로부터 나무가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뿜는 자연 항균 물질이다. 자리안 온수매트에는 전라북도 남원시 자체 상표인 'o'hev'의 천연 피톤치드가 쓰였다.
참고로 온수매트 구매 시 사은품으로 피톤치드 스프레이도 함께 제공한다. 기자는 이 스프레이를 세척이 어려운 소파, 큰 담요, 애완동물 물품 등에 뿌렸다.
자리안 온수매트의 정격 소비 전력은 250W로 상당히 낮은 축에 속한다. 한 달 넘도록 매일 8시간 이상씩 사용했는데 그 이전 달과 전기세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가정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매달 몇천 원 정도를 더 부담하는 수준일 거다.
손쉬운 설치
온수매트 설치는 생각보다 전혀 어렵지 않았다. 사실 제품을 배송받았을 때는 상자가 너무 커서 겁부터 덜컥 났었다. 매트가 더블 사이즈(1.5 x 2m, 싱글은 1 x 2m)라 상자 크기가 성인용 자전거 포장 상자만했다.
그런데 설명서를 보며 몇 가지만 따라 했더니 금방 사용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설명서에 사진 자료가 충분해 알아보기 편했기 때문. 나이 든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들도 별 어려움 없이 온수매트를 설치할 수 있을 듯싶다.
자리안 온수매트는 매트 부분과 보일러로 나뉜다. 매트는 오염을 막기 위해 피톤치드 커버를 씌워 사용한다. 이 매트 커버의 촉감이 꽤 산뜻해 잠자리에 들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감촉이 부드러워 '금방 보풀이 일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한 달이 넘게 사용했는데도 상태가 양호하다.
커버는 참고로 두 장 제공된다. 두 장의 디자인이 다르므로 세척 시 헷갈리지 않아 좋고, 바꿀 때마다 기분 전환도 할 수 있다. 커버 아랫면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다. 소위 '굴러 다니며 자는' 잠버릇이 있는 사람이 뒹굴어도 많이 밀려나지 않는다.
매트에 커버를 씌웠다면 이제 보일러를 연결한다. 보일러는 흰색 구 모양이다. 디자인이 깔끔해 다양한 인테리어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매트의 호스를 보일러 주입구 색깔에 맞춰 연결하자. 끝까지 꼭 밀어 넣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이 과정을 마친 후 보일러에 물을 채워야 한다. 그래야 보일러에서 데운 물이 호스를 타고 온수매트로 전달될 수 있다.
보일러의 흰색 커버를 열고 물 주입구에 정수된 물을 넣는다. 만약 수돗물이나 석수 등을 넣으면 제품의 수명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조심하자. 물은 매트가 싱글 크기면 755mL 정도, 더블 크기면 1,000mL 정도 넣어야 한다. 주입구 뚜껑을 잘 닫고 커버를 씌운 후 전원을 연결하면 온수매트를 쓸 준비가 끝났다.
간편한 사용법
보일러의 조작 방법은 설치법보다 더 간단하다. 필요한 기능만 모여 있으므로 사용법이 복잡하지 않다.
보일러 전면을 보면 전원 버튼, 온도 조절 버튼 두 개, 시간 예약 버튼이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버튼은 전원 버튼이다. 보통 전원 버튼 하나로 온수 매트를 끄고 켤 것이다. 그러다 가끔 추운날 온도를 조금 더 높이거나, 너무 뜨겁다 싶으면 낮출 때 온도 조절 버튼을 사용한다. 시간 예약버튼은 6시간/12시간/18시간/24시간(취침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인데 기자는 거의 누르지 않았다. 만약 정해진 시간이 흐른 후에 자동으로 온수 매트가 꺼지게 하고 싶다면 이 기능을 이용하면 좋겠다.
온수매트의 온도는 60도까지 설정할 수 있다. 기본은 20도로 맞춰진 상태다. 기자는 40도에 맞춰놓고 썼다. 한번 40도 정도에 맞춰두니 그다음부터는 전원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40도까지 온도가 올라갔다. 유난히 추운 날에는 45도 정도로만 맞춰도 '뜨끈뜨끈'하게 잘 수 있었다. 추위를 많이 타지 않는 이상 60도까지 온도를 높일 일은 별로 없을 듯싶다.
직접 측정해보니 약 40도에 도달할 때까지 약 15분 정도가 걸렸다. 아무래도 물을 데워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전기장판보다는 뜨거워지는 속도가 느린 편이나 딱히 불편하진 않았다.
물을 한번 채우고 약 2달이 흘렀는데 아직도 물 부족 램프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자주 물을 보충할 필요가 없어 귀찮지 않다. 만약 이 램프에 불이 들어오면 처음 했던 것처럼 정수된 물을 조금 더 넣어주면 된다. 제품 옆 부분에 보면 수위 표시창이 있다. 여기 'Max'라고 쓰여있는 한계선에 닿을 때까지 물을 채워야 한다.
설명서를 살펴보니 물을 끓이면서 증기 배출구로 소량의 뜨거운 증기가 나온다고 적혀있다. 사실 기자는 한 번도 여기서 나오는 증기를 눈으로 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증기라 하길래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양을 상상했는데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은 양이 나오는 듯싶다.
기자는 보일러가 발 쪽에 오도록 온수매트를 놓고 사용했다. 보일러에서 조금이라도 나올 수 있는 전자파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모터 소리도 들리지 않기 때문. 몇 달간 사용하면서 사실 보일러에서 모터 소리가 난다는 생각은 거의 한 적이 없다. 다만, 만약 조용한 밤 들리는 시계 초침 소리에도 예민한 사용자라면 조금 신경 쓰일 수는 있겠다.
10중 안전설계
자리안 온수매트는 부품 하나까지 국내에서 제작한 제품이다. 전기를 이용하는 난방 제품은 '과열, 합선, 폭발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걱정을 덜 수 있다. 온수매트의 핵심 부품(모터, 히터, 피트 장치) 등은 특허 등록도 마쳤다.
JMW는 자리안 온수매트에 10중 안전 설계를 했다고 전했다. 보일러의 수평 감지 센서는 보일러가 작동하던 중간에 움직이면 바로 전원을 차단한다. 아이나 애완동물이 놀다가 보일러를 건드려 물이 쏟아지는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 실제 기자의 고양이가 마구 뛰어다니다가 보일러를 건드렸더니 바로 전원이 꺼진 적이 있었다.
수위감지센서는 물이 부족하면 알람을 울리고 바로 전원을 차단한다. 물이 없는 상태에서 보일러가 온도를 계속 높이려 하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 보일러 안에 '스마트볼'이 있어 물이 역류하는 것도 막는다. 집 안 온도가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콘센트에 꽂혀 있는 한 자동으로 보일러를 작동해 기계가 동파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외에도 24시간 센서가 24시간 동안 온수매트가 가동되면 알아서 전원을 차단하는 등 안전과 관련한 부분에 특히 신경 썼다.
자리안 온수매트의 가격은 최저가 기준 19만 원 후반대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JMW 공식 홈페이지(http://www.jmwsmart.com/)를 참고하면 된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