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구형차 운전자도 '에어나이저'로 행복해집시다
요즘 나오는 고급차량, 그리고 신형차량에 거의 반드시 들어가는 편의장비라면 각종 외부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 그리고 내부 공기를 정화시키는 클러스터 이오나이저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사용자에게 USB 포트의 유용성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고, 오래되어 실내 냄새가 심한 차량, 특히 흡연자가 운행하는 차량이라면 클러스터 이오나이저가 절실할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편의장비는 구형차량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다 신형차량이라도 경차나 소형차에는 탑재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형차 이상의 신차라도 등급이 낮은 기본형에는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경차인 '스파크'에서 USB 포트를 쓰려면 45만 원어치 오디오 옵션을 추가해야 하며, 중형차인 'K5'는 기본형 보다 600만 원 정도 더 비싼 '프레스티지' 등급부터 클러스터 이오나이저가 기본 장착된다.
그래도 단지 구형차나 경차를 탄다고 하여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것은 합당치 않다. USB 충전 포트의 경우, 다행히도 시중에서 1만 원 남짓에 판매되는 시가잭용 USB 변환 어댑터만 달면 간단히 쓸 수 있다.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역시 3~4만 원 남짓에 살 수 있는 사제 제품이 있다.
다만, 문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시중에서 파는 시가잭용 USB 어댑터는 대개 500mA 남짓 출력의 전력을 공급하는 1개의 USB 포트를 갖췄다. 이 정도만 해도 스마트폰 1대 정도를 충전하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는 최소 1A(1,000mA) 정도의 출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시가잭에선 충전 할 수 없다. 그리고 요즘에는 2~3대의 IT기기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많아서 USB 포트 1개로는 부족할 수 있다. 그리고 사제 클러스터 이오나이저의 경우, 차량 공조장치 내부에 설치해야 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라. 전문업체의 도움이 없으면 사용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2개의 USB 포트에 음이온 발생기 더한 시가잭 주변기기
이런 고민이 있는 운전자라면 건평정보통신에서 출시한 '아이플렉스 에어나이저(Iplex Airnizer)'에 주목하자. 이 제품은 차량 시가잭에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으면서 2개의 USB 포트를 제공하며 음이온 방출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를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 충전도 가능한 3.1A 출력이 가능한 점도 눈에 띈다.
아이플렉스 에어나이저의 디자인과 크기는 시중에서 파는 여느 시가잭용 USB 어댑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제품 길이가 성인의 가운데 손가락 하나 정도라 휴대도 편하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방출구가 있다는 점 정도다.
태블릿PC도 충전 가능한 2개의 고출력 USB 포트
또 한가지 특징이라면 외부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가 2개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포트에 Samsung, 그리고 Apple이라고 써 있어서 혹시나 삼성과 애플 제품 전용 충전포트가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혹은 USB 충전을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를 꽂아 포트 구분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물론 2개의 포트에 모두 기기를 꽂아 동시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충전 기능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스마트폰과 같은 저전력 제품 외에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본래 아이패드 같은 제품은 충전에 요구되는 전력량이 높아서 일반 USB 포트에서는 충전할 수 없고 전용 어댑터를 써야 한다. 표준 USB 포트(버전 2.0 기준)의 전력 공급량이 500mA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플렉스 에어나이저는 1개의 기기만 꽂을 경우 포트당 3.1A의 충분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덕분에 태블릿PC도 문제없이 충전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을 꽂을 경우에는 일반 USB 충전보다 한층 빠르게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기기에 따라 고속 충전은 지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2개의 포트에 모두 이용할 경우에는 한 포트는 2.1A, 나머지 포트는 1.0A 출력으로 전환이 된다. 1개의 포트만 쓸 때보다는 조금 느리겠지만 이 역시 태블릿PC를 충전하기에 문제가 없는 수준의 넉넉한 전력이다.
실제로 써보니 아이패드 충전도 '거뜬'
실제로 차량의 시가잭에 아이플렉스 에어나이저를 설치하고 USB 포트에 태블릿PC(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꽂아보니 정상적으로 충전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1A 이상의 전력을 공급받아야 충전이 가능한데, 3.1A의 출력을 갖춘 아이플렉스 에어나이저라면 당연히 충전에 문제가 없다.
또한 2개의 포트에 각각 태블릿PC와 스마트폰(아이폰5C)를 함께 꽂았을 때 두 기기 모두 정상적으로 충전이 되는 것도 확인했다. 여러 대의 모바일 기기를 함께 가지고 다니는 사용자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플렉스 에어나이저의 또 한가지 주요 기능이라면 역시 음이온 발생 기능이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초당 3백만 개의 음이온 입자를 방출하여 악취 제거 및 살균, 공기 정화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원리상으로는 고급차량에 탑재되는 클러스터 이오나이저와 비슷한데, 시가잭에 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불과 3~4만 원 정도의 싼 가격에 이를 구현한 것이 아이플렉스 에어나이저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필터의 교환은 필요 없고 음이온 방출구를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는 정도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단 기분은 좋아지는 것 같은데…
아이플렉스 에어나이저를 차량에 장착해보면 푸른 LED가 들어오는 것 외에는 딱히 동작 상태를 가늠하기 힘들다. 방향제처럼 향기가 나거나 에어컨처럼 구동음이 들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며칠 정도 사용해보니 단순히 느낌 때문인지는 몰라도 차량 내부에 배인 냄새가 약간이나마 누그러지는 것 같았다. 정밀 측정장비를 가진 것도 아니라 객관적인 효과를 언급하기엔 어렵지만, 아무튼 사용자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구형 차량 소유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
아이플렉스 에어나이저는 여러모로 재주가 많은 제품이다. 태블릿PC도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를, 그것도 2개씩이나 제공하는데다 탈취 및 공기정화 기능까지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잭에 꽂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고 필터 교환도 필요 없으니 편의성도 높다.
가격은 2014년 1월 인터넷 최저가 기준 3만 원대 초반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보급형 시가잭용 USB 어댑터 중에는 1만 원대에 파는 것도 많으니 미묘하다. 다만, 충전 성능이 확실한 2개의 포트에 공기정화기능까지 덤으로 준다고 생각한다면 납득이 가는 가격이다. 특히 USB 포트나 클러스터 이오나이저가 없는 차량을 가진 운전자라면 기대 이상으로 만족할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