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해라 넥서스7" 성능&스타일러스로 무장한 테그라노트7
지난 2014년 1월 13일, 엔비디아(www.nvidia.co.kr)와 기가바이트(GIGABYTE Technology)가 함께 제작한 태블릿PC 테그라노트7이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가격은 27만 9,000원. 타 7인치 태블릿PC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제품 출시 전 '지스타 2013'에서 테그라노트7을 사전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방문객도 "테그라노트7은 만족스러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테그라노트7은 엔비디아 '테그라4' 펜타코어(5, 메인코어4 + 보조코어1) 프로세서를 탑재해 3D게임 및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2세대 vSMP 기술과 배터리 절약용 보조코어를 활용해 대기 중 전력소모량이 매우 낮다. 또한, 프로세서에 추가 장착된 72코어 지포스 GPU를 통해 고급 그림자 효과, 광원효과, 실시간 물리 효과, 직물 시뮬레이션, 입자 효과 등 다양한 3D 효과를 지원한다. 이를 활용해 3D게임 그래픽을 한층 더 실감나게 재현한다. 메모리는 1GB(DDR3L)이며, 저장공간은 16GB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갖춰, 최대 32GB(기본16+확장32)를 추가할 수 있다.
기기성능은 제법 괜찮은 편이다. 지난 지스타 2013 현장에서 벤치마크 앱 안투투로 성능을 측정해보니 3만 2,522점으로 나타났다. 퀄컴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를 내장한 '갤럭시노트3'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3D 그래픽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넥서스7 2세대(이하 넥서스7)와 비교해도 약 1만 점 정도 더 높다. 하지만 가격은 테그라노트7이 오히려 5만 원 저렴하다(넥서스7 16GB 기준 32만 9,000원).
화질은 조금 떨어진다. 화면 해상도는 WXGA(1,280x800)로, WUXGA(1,920x1,200) 해상도를 지원하는 넥서스7보다 낮다. 때문에 선명도(PPI)도 조금 떨어진다. 배터리는 4,1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넥서스7보다 크지만, 엔비디아가 밝힌 사용 시간은 8시간으로 넥서스7보다 짧다. 프로세서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그라노트7의 또 다른 특징은 스타일러스(전자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스타일러스가 참 독특하다. 우선 스타일러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스타일러스는 와콤 기술을 적용해 1,024단계의 필압을 감지하고, 스타일러스로 입력 시 화면에 닿는 손바닥을 인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달리 팬택이나 LG전자의 제품은 일반적인 정전식 스타일러스를 적용했기 때문에 필압을 감지할 수 없다. 손가락 터치와 원리가 같다. 때문에 스타일러스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경우 갤럭시 노트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그라노트7은 일반 정전식 스타일러스를 적용했지만, 압력을 감지할 수 있으며 스타일러스 사용 시 손바닥을 인식하지도 않는다. 압력을 감지한다는 말 보다 스타일러스가 화면에 닿는 부분의 넓이를 정확하게 인식한다고 해야겠다. 엔비디아는 이를 '다이렉트 스타일러스' 기술이라고 부른다. 여기 적용된 '다이렉트 터치 2.0' 기술은 자극(터치)을 초당 300번 인식하고, 이를 프로세서로 처리해 터치 펜과 손가락/손바닥을 구분할 수 있다. 일반 정전식 터치스크린이 자극을 초당 5번을 인식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진보한 기술이다.
스타일러스 팁(Tip, 펜촉)도 일반적인 정전식 제품과 다르다. 일반적인 정전식 제품은 일정 면적 이상 화면에 닿아야 터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5mm 내외의 뭉툭한 팁을 적용한다, 하지만 테그라노트7의 스타일러스는 형광펜처럼 끝이 사선으로 돼 있다. 이를 통해 별다른 필압감지 기술 없이도 다양한 굵기로 입력할 수 있다. 스타일러스의 원가가 저렴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크기는 200x120x9.4mm며 무게는 320g이다. 다른 7인치 태블릿PC와 대동소이하다.
테그라노트7은 '가성비'와 '스타일러스' 두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27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썩 괜찮은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3D 게임, 동영상 감상 등 엔터테인먼트에 강하다. 여기에 스타일러스를 더해 생산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정도면 넥서스7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