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무료 백신 시장의 선구자
이스트소프트는 압축 프로그램 '알집', 이미지 뷰어 '알씨' 등의 무료 프로그램(개인 사용자 한정)을 다수 개발하여 2000년대 초반부터 높은 유명세를 얻게 된 기업이다. 하지만 이런 이스트소프트도 마지막까지 진출을 고민한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무료 백신 시장이다.
바이러스 백신은 빠르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수이므로 무료로 배포해서는 수익을 얻기 힘든데다 유료 백신을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하던 기존 업체들의 텃세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이스트소프트는 무료 백신인 '알약'을 출시, 국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초기 버전의 알약은 '비트디펜더' 엔진을 기반으로 구동되었다. 비트디펜더는 해외시장에서 이미 성능을 검증 받은 바 있는 백신이라 알약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보안 성능을 갖출 수 있었으며, 알집이나 알씨 등을 출시한 바 있는 이스트소프트의 지명도도 알약의 보급에 한 몫을 했다. 그리고 2013년 11월 현재 배포되고 있는 알약 2.5 버전은 비트디펜더 엔진 외에 소포스 엔진과 이스트소프트의 독자 엔진인 테라엔진이 결합되어 바이러스 탐지력을 한층 높였다.
지금부터 국산 무료 백신의 시대를 활짝 연 알약의 면모를 살펴보자. 참고로 알약은 개인 사용자만 무료로 쓸 수 있는 공개용 외에 기업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유료 버전도 있다. 여기서는 공개용(버전 2.5)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알약을 설치할 때 유의할 점
알약을 내려 받는 경로는 이스트소프트웨어의 홈페이지, 그리고 네이버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알약의 설치를 시작하기 전에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라면 설치 옵션이다. 설치 프로그램의 첫 화면 하단에 ‘zum’을 인터넷 시작 페이지로 변경하는 옵션과 '알툴바'를 함께 설치하는 옵션이 기본값으로 체크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zum과 알툴바를 쓰는 것을 원치 않는 사용자라면 이 두 옵션의 체크표시를 해제한 후 설치를 진행하자.
그리고 알약의 기본적인 설치가 끝난 후에는 이스트소프트의 음악 재생 프로그램인 '알송'의 설치를 권유하는 창이 뜬다. 이 역시 원치 않는다면 '아니오'를 선택하자. 만약 아무 생각 없이 설치를 진행한다면 알약 되에도 알툴바와 알송이 함께 설치되며 인터넷 시작 페이지 역시 zum으로 변하게 된다. 물론 알툴바와 알송, zum 모두 쓸만한 가치가 있는 서비스이며, 이를 이용함으로써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 개발사의 운영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선택의 사용자의 몫이다.
DB업데이트와 실시간 감시는 필수
이런 과정을 거치면 알약이 자동으로 구동되며 엔진 및 바이러스 DB(데이터베이스)의 업데이트를 하라는 메시지가 함께 출력된다. 최신 DB를 가지지 않은 바이러스 백신은 탐지력이 크게 저하되므로 당연히 프로그램의 지시대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좋다. 이후부터는 주기적으로 알아서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 다만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은 상태라면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므로 항상 PC가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는 상태인지 체크해야 할 것이다.
설치된 알약은 프로그램 창을 닫더라도 시스템의 메모리 내에 계속 상주하며 바이러스를 감시한다. 윈도 바탕화면 오른쪽 아래 부분의 작업표시줄을 클릭해보면 알약 모양의 아이콘(녹색)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알약 프로그램 설정에서 '실시간 감시'를 비활성화(off) 시키면 작업표시줄의 알약 아이콘이 붉은 색으로 변한다. 실시간 감시를 끄면 상대적으로 시스템 자원을 덜 잡아먹는 이점이 있지만 각종 바이러스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니 주의하자.
빠른 검사와 정밀 검사의 차이
알약 프로그램 창을 실행시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검사하기’ 메뉴다. 이 메뉴는 말 그대로 PC 내에 바이러스(혹은 기타 악성코드)가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빠른 검사’와 ‘정밀 검사’의 두 가지 메뉴가 있는데, 빠른 검사는 메모리 및 바이러스가 주로 침투하는 시스템 파일이나 폴더, 혹은 프로그램 실행파일 등을 주로 검사하는 것이라 검사를 빠르게 마칠 수 있다.
빠른 검사만으로도 대부분의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 사용자는 정밀 검사를 실행하자. 정밀 검사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검사할 드라이브나 폴더를 지정할 수 있으므로 빠른 검사에서 놓칠 수 있는 바이러스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검사 시간이 적게는 몇 배, 많게는 몇 십 배씩 길어진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좀더 간단히 임의의 파일이나 폴더를 지정해 검사를 하고자 한다면 해당 파일이나 폴더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한 후 ‘알약으로 검사하기’ 메뉴를 선택해보자. 이렇게 하면 알약 프로그램 창을 따로 실행할 필요 없이 해당 파일이나 폴더만 검사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바이러스 검사에 이은 두 번째 주요기능, PC최적화
검사하기 다음에 위치한 알약의 주요 메뉴는 ‘PC최적화’다. PC 사용기간이 길어지면 그다지 필요 없는 각종 프로그램과 파일, 그리고 등록 정보 등이 시스템 내부에 쌓이게 되는데, 이 때문에 PC 전반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오작동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알약의 PC최적화 메뉴는 이를 정리하는 역할을 하며, ‘PC최적화’와 ‘PC관리’의 2가지 하위 메뉴를 갖췄다.
이곳에서 정리할 수 있는 항목은 임시파일, 레지스트리, 액티브X, 시작프로그램 등이다. 이러한 사항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다면 그냥 'PC최적화'를 실행해주자. 프로그램이 적당한 항목을 골라 최적화 작업을 수행한다. 만약 좀 더 세심한 관리를 하고 싶은 고급 사용자라면 ‘PC관리’를 선택하자. 이 메뉴에서는 각 항목을 직접 선택해 임의적으로 최적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관련 지식이 없는 사용자가 섣불리 이 항목을 만지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그 외에 참고할 사항
그 외 알약의 주요 메뉴라면 ‘플러스보안’이 있다. 2.2 버전부터 추가된 이 메뉴는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의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보안 업데이트’ 메뉴, 그리고 이전의 상태로 PC를 되돌리는 ‘알백’ 메뉴로 구성되어있다.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는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포함된 기능인 ‘Windows Update’로도 할 수 있긴 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보안 업데이트 여부를 점검하고 싶다면 알약의 보안 업데이트 기능을 이용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그리고 ‘알백’ 메뉴는 알약의 내부 기능이라기보다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연결해주는 링크에 가깝다. 알백은 바이러스 검사나 최적화로는 복구하기 힘들 정도로 시스템이 손상되었을 때 사용자가 지정한 시기로 PC의 상태를 되돌리는 프로그램으로, 복구 1회 당 6,600원의 요금이 드는 유료 서비스다. 다만, 최초 설치 후 30일 이내까지는 무료로 복구할 수 있다.
참고로 알약을 설치하면 윈도 바탕화면 우측 하단에 주기적으로 알림 창이 뜨곤 한다. 알약 내부의 DB가 업데이트 되었다거나 PC가 인터넷에 연결되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도 하며, 캠페인을 홍보하는 내용 등 다양하다. 이 역시 유용하긴 하지만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를 보지 않는 것을 원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환경설정’ 메뉴로 들어가 '기타' 설정의 '알림설정' 항목의 체크를 모두 해제해주면 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