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인치는 이렇게 쓰는 겁니다" TG삼보 빅디스플레이70
이전 기사(http://it.donga.com/16633/)에서 살펴본 것처럼 TG삼보(http://www.trigem.co.kr/)의 빅디스플레이70(Big Display 70, M70KA)은 200만대(정확히는 279만원)의 가격대에서 70인치의 방대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의 매력이다. 일단 튜너가 없어서 ‘모니터’로 분류되긴 하지만, 요즘은 셋톱박스의 보급률이 높으니 TV로 쓰기도 손색이 없다.
다만, 빅디스플레이70을 단순히 TV 시청용으로만 쓰기엔 다소 아깝다. 이렇게 큰 화면의 제품이라면 기존의 TV나 모니터에 비해 시청거리도 다르고, 즐기기에 적합한 콘텐츠도 다르다. 빅디스플레이70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그리고 이를 위한 주변 기기는 무엇이 있는지도 살펴보자.
①TV 시청 – HDMI를 갖춘 셋톱박스 추천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빅디스플레이70은 셋톱박스만 있으면 손쉽게 TV를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TV나 IPTV, 스마트TV용 셋톱박스 등 종류는 상관 없다. 다만, 빅디스플레이70의 화면이 워낙 크다 보니 셋톱박스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고화질 영상을 출력이 가능한 것을 쓰는 것이 좋다. 빅디스플레이70는 1080p(1,920 x 1,080) 풀HD급 해상도를 지원하며, 3개의 HDMI 포트를 갖추고 있으므로 셋톱박스 HDMI 포트를 갖춘 것을 이용해야 가장 만족스러운 화질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빅디스플레이70은 컴포지트나 컴포넌트 방식의 포트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컴포지트 포트만 있는 아날로그케이블TV용 셋톱박스, 혹은 컴포넌트 방식의 포트만 있는 구형 디지털케이블TV용 셋톱박스를 이용해도 방송의 시청 자체는 가능하나 추천하긴 어렵다. 컴포지트 포트는 SD급 화질만 출력할 수 있으며, 컴포넌트 포트는 HD급 화질이 출력 가능하긴 하지만, HDMI에 비하면 선명도나 노이즈 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빅디스플레이70같은 큰 화면에서는 저화질 영상의 단점이 확연히 도드라진다.
최근 생산되는 디지털케이블TV나 IPTV용 셋톱박스는 대부분 HDMI를 갖추고 있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예전에 서비스업체에서 제공된 구형 셋톱박스를 그대로 쓰는 경우도 있다. 서비스업체에 요청하면 HDMI가 달린 신형 셋톱박스로 교체해 주므로 참고하자. LG유플러스의 TV G와 같이 풀HD까지 지원하는 셋톱박스라면 더 만족도가 높다.
②노트북, 혹은 스마트폰과의 연결 – ‘미라캐스트’ 동글 이용해 편리하게 무선 연결
빅디스플레이70에 연결할 수 있는 주변기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활용성이 높은 기기 중 하나라면 역시 노트북과 같은 PC,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이른바 스마트 기기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이나 동영상, 음악이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만능기기라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본래 이들 기기는 휴대용이지만 최근 출시되는 기기들은 대부분 외부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출력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노트북의 경우 D-Sub나 HDMI, 스마트폰의 경우는 MHL-HDMI 변환 케이블을 이용해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이 가능하다. 다만 이런 유선 연결의 경우는 케이블 길이의 제한이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빅디스플레이70과 같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라면 최소한 3~4미터 정도는 떨어진 곳에서 시청해야 제대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데 유선 연결 방식이라면 아무래도 연결이나 조작이 번거롭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미라캐스트(Miracast)' 기능이다. 미라캐스트란 와이파이를 통해 외부기기의 영상 및 음성 신호를 디스플레이로 무선 전달하는 기술로, 빅디스플레이70의 경우, 시중에 판매되는 미라캐스트 동글(수신기)를 이용해 미라캐스트 기술을 쓸 수 있다. IT동아에서는 모두시스에서 판매하는 트윙글 에어(Twingle Air) MDS-3000A를 이용, 이를 빅디스플레이70의 HDMI와 USB(전원 공급용)에 꽂아 미라캐스트 준비를 끝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이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설정 매뉴의 네트워크 항목으로 들어가 미라캐스트를 활성화시키면 된다. 제조사마다 약간씩 용어가 다를 수 있는데, LG나 팬택은 미라캐스트라 하지만 삼성 제품의 경우 '스크린미러링'이라는 용어를 쓴다. 이렇게 미라캐스트를 활성화 시킨 뒤 빅디스플레이70에 설치된 MDS-3000A를 설치하니 70인치 화면에 스마트폰(LG G플렉스)의 영상이 표시되는 것을 확인했다.
만약 아이폰이라면 약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애플 기기는 기본적으로 미라캐스트 대신 에어플레이(AirPlay)라는 독자 규격을 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폰의 화면을 빅디스플레이70로 무선 공유하려면 미라캐스트 동글 중에서도 에어플레이 호환 모델을 써야 한다. 다행히도 이번 테스트에서 활용한 모두시스 MDS-3000A는 에어플레이가 호환되는 미라캐스트 동글이다. iOS의 와이파이 설정메뉴에서 동글의 신호를 검색, 선택한 후에 에어플레이 메뉴의 미러링(Mirroring)을 On 하니 아이폰5의 화면이 빅디스플레이70에 표시되는 것을 확인했다.
노트북의 경우,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8.1이 설치된 시스템에서만 미라캐스트를 기본 지원한다. 윈도키+K키를 눌러 나오는 참 메뉴에서 '프로젝트' -> '무선 디스플레이 추가'를 차례로 선택하면 쉽게 미라캐스트 기능을 쓸 수 있다. 만약 윈도8 이용자라면 윈도8.1로 무료 업데이트가 가능하므로 꼭 업데이트 하도록 하자.
윈도7 사용자라면 자신의 노트북이 와이다이(WIDI, Wireless Display)를 지원하는지 확인하자. 와이다이 역시 와이파이를 이용해 영상 및 음성 신호를 무선 전송하는 기술이다. 와이다이를 지원하는 노트북이라면 인텔에서 제공하는 와이다이 실행 프로그램을 이용, 빅디스플레이70에 설치된 동글을 통해 쉽게 노트북의 영상과 음성을 전송할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일부 미라캐스트 동글에서만 호환되는데, 모두시스 MDS-3000A는 와이다이 역시 지원하는 만능 동글 이다.
③게임 플레이 – HDMI와 무선 컨트롤러 지원하는 PS3, 엑스박스360 등이 적합
대형 디스플레이라면 게임을 한층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빅디스플레이70는 TV와 가까운 기기이므로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와 같은 비디오 게임 콘솔과 궁합이 좋다. 다만 워낙 화면이 크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고화질을 표현할 수 있는 게임기를 연결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화면과 어느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플레이 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무선 컨트롤러를 기본 제공하는 게임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선 컨트롤러 기반의 게임기는 화면 가까이에서 플레이 해야 하므로 70인치 디스플레이에서 하기엔 불편하다.
이런 조건에 잘 맞는 게임기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360이다. 도 기종 모두 HDMI 포트로 HD급, 혹은 풀HD급의 영상을 출력할 수 있으며 무선 방식의 게임패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2와 같이 SD급 영상만 지원하고 유선 게임패드를 이용하는 게임기는 빅디스플레이70과 그다지 궁합이 좋지 않다. 열악한 그래픽이 큰 화면에 그대로 드러나는데다 유선 게임패드의 케이블 길이가 2미터 남짓이라 플레이 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PS3의 경우 전 기종이 HDMI를 갖추고 있지만, 엑스박스360의 경우, 2008년 이전에 출시된 구형 모델은 HDMI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 만약 구형 엑스박스360을 가지고 있다면 D-Sub나 컨포넌트 포트를 이용해 빅디스플레이70와 연결해야 할 것이다. HDMI에 비하면 화질이 떨어지지만 화면이 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출시될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원과 같은 차세대 게임기도 HDMI 출력이 기본이므로 역시 빅디스플레이70과 좋은 궁합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④프레젠테이션, 영화 감상 – 프로젝터 대체품으로 고려해볼 만
화면이 클수록 만족도가 높은 대표적인 콘텐츠라면 역시 영화,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이다. 그래서 영화 매니아들, 혹은 프레젠테이션이 잦은 사무실에서는 모니터나 TV보다는 프로젝터를 구비하는 경우가 많다. 큰 화면을 구현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젝터에도 분명한 단점이 있다. 우선 밝은 곳에서는 제대로 화면을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최근 나오는 4,000안시 이상의 고광량 프로젝터라면 밝은 곳에서도 그럭저럭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겠지만 이런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 특히 풀HD급 화질을 지원하는 고광량 제품이라면 대개 400만원 정도는 줘야 살 수 있다.
또 한가지 프로젝터의 단점이라면 좁은 곳에서는 큰 화면을 구현하기 힘들고 배치도 어렵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프로젝터의 경우, 100인치 정도의 화면을 투사하려면 벽으로부터 4~5미터 정도의 거리가 필요하다. 만약 이보다 짧은 거리라면 40~50인치 정도의 화면으로 만족해야 한다. 물론 강당 같은 곳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선 설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LCD기반(LED백라이트 탑재)의 70인치급 제품인 빅디스플레이70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주변의 밝기나 공간의 넓이에 거의 제약을 받지 않고 균일한 화질과 큰 화면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젝터처럼 가지고 다니며 쓰기는 어렵겠지만, 영화 감상실이나 회의실에 고정 설치해 두고 쓴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