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속자들'로 본 한국형 파티 문화
최근 SBS 드라마 '상속자들'이 화제다. 상류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드린 이 드라마에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와 문화를 담고 있다.
지난 21일 방영된 상속자들 14회에는 찬영(강민혁)과 보나(크리스탈)의 재결합 축하를 위한 파티 장면이 나온다. 이제 국내에서도 파티는 그렇게 낯선 문화는 아니다. 해외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하우스 파티나 애프터 파티 등은 이제 국내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초기에 한국 파티 문화는 성인들의 클럽 파티가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할로윈 파티 등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하우스 파티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상속자들 속 파티 장면을 살펴보면 캐주얼한 펍에서 등장인물들이 색색의 예쁜 무알콜 칵테일과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여기서 인상적인 것은 파티의 비주얼과 어울리는 놀거리를 함께 즐긴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보드게임이다. 드라마를 보면 등장인물들이 보드게임을 통해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보드게임은 '코코너츠'와 '테트리스 링크'다. 코코너츠는 원숭이 인형을 이용해 코코넛을 발사해서 컵 속에 넣는 게임으로, 가장 많은 코코넛을 집어넣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테트리스 링크는 국민 게임 테트리스를 보드게임으로 만든 것으로, 자기 색깔의 블록을 최대한 연결하는 게임이다.
이 외에도 등장인물들은 파티에서 당구나 다트, 디제잉 등 다양한 놀거리들을 함께 즐긴다. 드라마 속 파티의 광경은 건전하면서도 새로운 문화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는 한국형 파티 문화가 화려하고 성대한 이미지가 아닌, 여럿이 모여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일상적인 모임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