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산성을 높여줄 아이폰 앱 10선
어떤 앱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의 용도가 달라진다. 온종일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스마트폰인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평소에 놓치던 아이디어를 기록하거나, 업무나 공부의 효율을 높이기 좋다. 스마트폰을 더 스마트하게 쓸 수 있도록 돕는 앱 10개를 소개한다.
Any.do
Any.do는 쓸데없는 기능 없이 오직 할 일 관리에만 집중한 앱이다. 파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깔끔한 디자인은 사용자를 이성적으로 만들어줄 것만 같다. 사용법도 쉽다. '+' 버튼을 눌러 할 일을 추가한다. 추가한 항목은 길게 눌러 위치를 바꾼다. 일의 중요도나 해야 하는 시간에 따라 항목을 배열하면 효과적이다. 중요한 항목은 '!!' 버튼을 눌러 글씨 색을 빨갛게 만든다. 항목을 폴더별로 관리하거나 알람이나 메모를 설정하고, 다른 사용자와 이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할 일의 분류가 '오늘', '내일', '이번주', '나중에'로 4가지다. 어제 못한 것들은 자동으로 오늘로 옮겨간다. 성취하지 못해 지난 할일로 넘어간 목록들을 보며 '난 안돼'라고 좌절하는 사용자에게 이 앱을 추천한다.
완료한 할 일은 손가락으로 오른쪽으로 그어 처리한다. 마치 연필로 할 일을 지울 때처럼 가운데에 선이 그어지고 그 항목이 목록의 가장 아래로 내려간다. 어느 정도 완료한 할 일들이 쌓였다면? 스마트폰을 잡고 흔들어 보자. 환호성이 들리며 완료한 할 일들이 사라진다. 칭찬 받는 느낌에 뿌듯한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이 앱은 구글 캘린더의 '할 일 목록'과 동기화 기능도 지원해 PC,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할 일 목록을 관리하기 편리하다.
비스킷(Biscuit)
최근 주목받는 영어 단어장 앱이다. 이 앱은 모르는 단어를 선택해 복사하면 알림창 등으로 그 뜻을 바로 알려준다. 찾았던 단어들을 모아 알아서 단어장도 만든다. 빠르고 편리하고 똑똑하다. 영어 단어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터키어 등으로 번역한다. 기본 설정은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고, 이는 설정에서 바꿀 수 있다. 사전 종류는 계속 추가 중이다.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비스킷 앱을 실행한다. 그 후 다른 앱으로 웹 페이지나 문서 등을 보다가 모르는 영어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를 선택해 복사한다. 이때 아이폰 상단에 알림으로 해당 단어의 뜻이 나타난다. 종종 시키지도 않았는데 예전에 찾았던 단어를 알림으로 표시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우쳐준다.
피클(Pickle)
피클은 감각적인 디자인의 이미지 스크랩 앱이다. 이 앱은 비스킷과 사용법이 비슷하다. 사용자가 웹 페이지나 앱 내의 이미지/URL을 꾹 눌러 복사하면 피클 앱이 알아서 이를 앱에 차곡차곡 모은다. 움직이는 GIF 이미지도 저장한다. 이미지가 제대로 스크랩 되면 화면 상단에 'Clipping success' 알림이 뜬다. 모아 놓은 이미지들은 폴더를 만들어 분류하면 더 보기 편하다. 이메일 등으로 이미지를 공유하거나 드롭박스로 이미지들을 백업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앱은 '복사하기' 기능을 토대로 작동하므로 복사를 막은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 인스타그램 등의 앱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스크린샷 저장 기능을 이용하자. 피클을 실행해둔 채 스크린샷을 찍었을 때 사진 갤러리뿐 아니라 피클에도 저장하는 기능이다.
위플투데이(Weple Today)
사용자가 가장 효율적으로 할 일을 끝내도록 돕는 앱이다. 가장 중요한 일을 집중력 있게 먼저 하고, 나머지 일들은 그 일을 마친 후에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급한 업무를 놔두고 현실 도피를 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막는다.
앱을 실행하면 화면 하단에 탭이 두 개 있다. '중요한 일들'과 '다른 작업들'이다. 중요한 일들에는 '오늘 다른 일은 다 제쳐놓고 한 가지 일을 해야 한다면 그 일을 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사용자가 생각할 때 중요도와 시기성이 가장 높은 일을 여기에 지정하면 된다. 다른 작업들 탭에는 중요한 일들보다는 우선 순위가 낮지만 그래도 그날 처리해야 하는 일들을 기록한다. 할 일은 하위 목록을 체크 리스트로 만들어 관리할 수도 있다. '청소하기'의 하위 목록으로 방 정리, 쓸고 닦기, 빨래하기, 설거지 하기 등이 들어갈 수 있는 것.
위플 투데이는 30분 단위로 집중력을 부여하도록 돕는다. 하나의 일에 25분간 집중해 일하고, 5분은 쉬도록 타이머가 작동한다. 1시간은 해야 하는 일이라면 작업 개수를 두 개로 설정하면 된다. 참고로 설정 가능한 최대 작업 시간은 5시간이다.
드롭박스(Dropbox)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드롭박스는 이미 꽤 유명하다. 수많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차이점은? 회원 가입부터 사용까지 무척 간편하다는 것. 따지고 보면 경쟁 서비스들보다 저장 공간을 많이 주지도, 부가 기능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사용법이 직관적이고 드롭박스의 기능을 활용하는 앱이 많아 사랑받고 있다. 기본 저장 용량은 2GB이고 추가 앱을 설치하거나 특정 단말기를 사용하면 용량을 더 주는 이벤트도 간혹 진행한다.
새로운 사진이 있으면 자동으로 서버에 업로드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혹시 모를 스마트폰 분실 사고에 대비하기 좋고, PC용 드롭박스를 설치하면 파일 관리도 손쉽다. PC용 드롭박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PC와 스마트폰 간에 파일을 주고 받기도 편하다. 프로그램 설치가 부담스럽다면 드롭박스 홈페이지에 로그인해 자신이 올려둔 파일을 내려받아도 된다.
캠스캐너(Camscanner)
수업 내용, 회의 자료, 업무에 필요한 문서, 영수증 등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보관하는 사용자가 많다. 독스캐너 앱은 문서를 문서답게 찍어주는 앱이다. 종이는 더 하얗게, 글씨는 더 까맣게 만들어 가독성을 높인다. 자동 보정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을 빠르게 스캔한 이미지처럼 만들어준다. 물론 사용자 입맛대로 세부적으로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지를 흑백, 회색조로 바꾸거나 컬러를 그대로 살려둔 채 깔끔하게 색과 선을 정리할 수도 있다. 문서를 회전하거나 메모를 하고 워터마크를 다는 기능도 있다. 일정 금액을 충전하면 해당 이미지를 팩스 등으로도 전송할 수 있다.
저장한 사진을 PDF나 JPG 등으로 변환할 수 있다. 문서를 연속으로 촬영해 하나의 묶음으로 만들면 나중에 PDF 등으로 변환할 때 좋다. 변환한 결과물은 메시지, 메일 등을 이용해 공유 가능하다.
에버노트(Evernote)
에버노트는 문서를 작성하거나 여러 자료를 분류해 모을 때 강력한 기록 앱이다. 동기화 기능을 지원하고 관련 부가 앱이 많은 것이 큰 장점.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다양한 단말기용 앱을 지원해 여러 대의 스마트 기기를 보유한 사용자가 특히 선호하는 앱이다.
사용자는 주제에 따라 노트북을 만들고 작성한 노트에 태그를 달아 관리할 수 있다. 문서나 포스트잇을 앱 내의 페이지 카메라로 찍으면 사진이 스캔한 이미지처럼 바뀌어 에버노트에 업로드된다. 이미지 속 글자까지 인식하는 뛰어난 검색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가 명함 등을 찍어 에버노트에 저장해두면 따로 이름, 연락처, 메일 주소 등을 입력할 필요가 없다. 노트 내의 음성 녹음 기능을 이용하면 회의 중 주요 내용을 적는 것과 동시에 전체 내용을 녹음할 수 있다.
에버노트는 앞서 언급했듯이 연결된 부가 앱이 많다. 에버노트 헬로(인맥 관리), 스키치(이미지에 스케치하는 앱), 에버노트 웹 클리퍼(웹 페이지 스크랩), 에버노트 푸드(좋아하는 음식, 요리 레시피, 음식점 등을 기록) 등이며 계속 새로운 것이 선보이는 추세다.
에버노트는 사용 목적에 따라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요리책, 여행 계획표, 업체 관리록, 수험 노트, 포트폴리오, 일기, 자료 저장소 등 누가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용도가 된다. 무료 계정의 한 달 저장 용량은 60MB이고, 프리미엄 계정(유료, 한 달 5,500원/연간 5만 원)은 1GB다. 무료 계정의 기본 용량이 적은 편이지만 노트를 텍스트 위주로 작성한다면 모자람이 없다.
Way of Life
'주 3일 운동하기', '매일 비타민 먹기', '주 1회 대청소 하기' 등 꾸준해야 하는 목표를 실천할 때 좋은 앱이다. 해당 목표를 잘 지켰는지를 색깔로 표시한다.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므로 한눈에 그 주의 성취도가 보인다.
기록할 요일을 선택한 후 잘 지켰으면 '예'가 적힌 초록색 버튼을, 아니면 '아니오'가 적힌 빨간색 버튼을 누른다. 그 날은 이 활동과 관계 없는 날이면 'Skip'이라고 적힌 파란색 버튼을 선택한다. 오늘뿐 아니라 지나간 날의 것도 체크할 수 있다. 잘 지킨 날이 많으면 초록색이 많을 테고 그렇지 않으면 빨간색이 많을 것이다. '흐름' 메뉴를 누르면 그간의 달성률이 그래프로 나타난다. 무료 버전은 3개까지 목표를 만들 수 있다. 유료 버전은 목표 개수에 제한이 없으며 가격은 4.99달러다.
피들리(Feedly)
RSS(Rich Site Summary) 피드를 기반으로 한 RSS 리더 앱이다. 이 앱으로 관심 있는 뉴스페이지나 블로그 등의 새소식을 모아볼 수 있다. 피들리 홈페이지(www.feedly.com)에서 회원 가입한 후 자주 찾는 블로그, 홈페이지 등의 주소들을 등록해둔다. 해당 사이트들에 새 소식이 있을 때마다 피들리가 알아서 가져와 목록으로 보여준다. UI가 깔끔해 때로는 해당 홈페이지의 모바일 버전보다 가독성이 좋을 때도 있다. 특정 사이트는 요약본만을 가져오므로 'Visit website' 버튼을 눌러 해당 페이지로 이동해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다양한 언론 매체들을 등록해두면 새 기사들이 피들리에 차곡차곡 쌓인다. 관심 없는 기사는 제목을 왼쪽으로 밀면 회색으로 바뀌며 읽음('Save as read')으로 처리된다. 중요한 기사라면 책갈피 모양 버튼을 눌러 저장할 수도 있다. 해당 기사를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플러스, 문자, 이메일 등으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피들리는 아이폰뿐 아니라 PC, 안드로이드폰에서도 쓸 수 있다.
어썸노트(Awesome note)
이 자리에 어썸노트가 빠질 수 없다. 어썸노트는 다이어리 앱으로 앱스토어 생산성 부문의 스테디셀러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고, 업데이트도 꾸준해 많은 사용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썸노트의 가장 큰 강점은 특유의 감성적인 UI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훌륭하고 개별 노트의 배경/폰트 등도 변경 가능해 다양한 사용자의 입맛을 충족시킨다. 앞서 소개한 에버노트가 '플래너'나 '자료 저장소'의 느낌이 강하다면 어썸노트는 '다이어리'답다. 어썸노트의 노트들은 달력, 다이어리, 썸네일, 목록, 사진 보기 등 여러 형태로 볼 수도 있다.
노트는 폴더(에버노트의 노트북 개념)를 기준으로 분류한다. 할 일, 일정, 일기 등 노트의 종류도 풍부하다. 노트에 글뿐 아니라 사진, 지도, 음성 등도 덧붙일 수 있다. 아이폰 기본 캘린더와 연동도 가능하다.
특정 폴더만 구글 드라이브나 에버노트에 동기화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할 일이나 일정 폴더 등 굳이 동기화가 필요 없는 것들은 이 기능을 꺼두자. 특정 폴더에만 비밀번호를 걸어 민감한 정보도 지킬 수 있다. 아이폰용 어썸노트의 가격은 3.99달러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