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의 참 맛을 느껴라, 니콘 신형 DSLR Df 프리뷰

강일용 zero@itdonga.com

니콘 Df
니콘 Df

니콘의 플래그십 SLR F시리즈가 9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F6의 다음 제품이니 F7이라고 부르는 게 옳겠으나, 더 이상 필름 카메라가 아니다 보니 이름에 디지털을 의미하는 D를 붙여 'Df'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직관적인 조작성과 플래그십의 화질을 융합한 풀프레임 DSLR Df를 5일 공개했다. Df의 가장 큰 특징은 렌즈 호환성이다. 지난 50년 간 축적된 니콘의 모든 F 마운트 렌즈를 장착할 수 있다. 니콘 DSLR 가운데 최초로 '가도식 노출계 연동 레버'를 채택했기 때문. DX, DF 등 디지털 전용 렌즈부터 구형 비AI렌즈(Non-Ai, Automatic Maximum Aperture Indexing)까지 모두 지원한다. 사용자의 장롱 속 구형 니코르 렌즈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니콘 Df
니콘 Df

구형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걱정이 하나 생긴다. 사진 촬영에 필요한 정보를 본체로 전송해주는 DX, DF 렌즈와 달리 구형 렌즈는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다. 때문에 사진 촬영에 앞서 최적의 설정을 찾아야 한다. 상당히 번거로운 부분이다. Df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렌즈에 맞는 설정값을 본체에 저장해둘 수 있는 기능을 채택했다. 설정값을 미리 저장해두고 그때 그때 꺼내 쓰면 된다.

Df는 사진에 집중하길 원하는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다. 전문가용 카메라에서 흔히 사용되는 투다이얼 시스템을 넘어, 셔터스피드, 감도, 노출, 모드 전환 등 모든 조작계에 다이얼을 배당했다. 다이얼의 위치가 손에 익으면,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아도 모든 촬영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물론 기존 고급 DSLR처럼 조리개, 셔터스피드, 배터리 잔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그마한 흑백 LCD도 탑재하고 있다.

니콘 Df
니콘 Df

니콘 Df
니콘 Df

본체는 방진, 방습을 지원하는 마그네슘 합금과 가죽으로 구성했다. 견고하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니콘 풀프레임 DSLR 가운데 가장 작고 가볍다. 전체적인 크기는 D600과 비슷하지만 두께가 좀 더 얇다. 무게는 710g이다.

이미지 센서는 D4와 동일한 1,625만 화소 센서를 채택했다. D800, D600에 채택된 이미지 센서보다 화소수는 떨어지지만(사진 최대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대신 노이즈 억제 능력이 뛰어나다. 화소수를 늘리면 그만큼 사진의 선예도는 올라가지만, 화소 간의 간섭 때문에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확연히 증가한다. ISO 감도는 50~204,800까지 지원한다. 최대 확장 감도가 매우 높아 어두운 장소에서도 플래시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AF 포인트는 D600과 동일한 39개다.

또한 시야율 100%의 펜타프리즘 뷰파인더를 채택했고,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고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3.2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내장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다. 완전 충전 상태를 기준으로 최대 1,400컷을 촬영할 수 있다.

니콘 Df
니콘 Df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고급 DSLR이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일단 최대 셔터스피드가 1/4000에 불과하다. 밝은 대낮에 조리개 최대 개방으로 촬영할 때 불리한 요소다. 노출을 조정하거나 조리개값을 올리는 편이 좋겠다. 감도를 50으로 낮추는 것도 한 방안이다. 또, 최근 출시된 DSLR과 달리 동영상 촬영 기능이 생략돼 있으니 주의할 것. 때문에 내장 마이크와 마이크 입력 단자도 없다. 니콘 관계자는 "Df는 사진 촬영의 참 맛을 느끼고자 하는 고급 사용자를 목표로 제작된 제품"이라며, "구형 니코르(NIKKOR) 렌즈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에게 어울린다"고 Df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 "동영상 촬영 능력이 필요한 사용자에겐 D800이나 D600이 더 적합하다"고 당부했다.

Df는 11월 28일 국매 발매되며, 가격은 약 330만 원으로 책정됐다(바디 킷 기준). 색상은 검은색과 은색(가죽은 검은색 그대로) 두 가지다.

니콘 Df
니콘 Df

니콘 Df
니콘 Df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