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동영상 만드는 인코더 4종
요즘은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기기가 너무나 다양하다. PC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태블릿PC로도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며, TV나 내비게이션, 휴대용 게임기 중에서도 동영상 파일 재생 기능을 갖춘 것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기기의 종류만큼이나 동영상 파일의 규격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확장자만으로 구분해도 AVI, WMV, MP4, MKV, ASF, MPG 등이 있으며, 확장자가 같더라도 내부적으로 품고 있는 코덱(codec, 데이터를 압축하는 규격)이 다를 수 있다. DivX, Xvid, MPEG-1, MPEG-2 등 코덱 역시 대단히 종류가 많다.
종류와 상관 없이 모든 기기에서 모든 동영상이 제한 없이 재생되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각 제조사들의 정책이나 기기의 성능에 따라 특정 규격의 동영상만 호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서는 MP4나 MOV 동영상만 기본 지원한다. PC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라면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서 동영상 호환성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그 외의 기기들은 이것이 어렵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동영상 인코더(encoder) 프로그램이다.
동영상 인코더를 이용하면 확장자나 코덱을 변환해 다른 기기에서도 구동이 가능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원본 동영상의 용량이 너무 커서 저장하거나 전송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압축률이 높은 코덱을 적용하거나 화질을 조정해 용량이 줄어든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인코딩 프로그램들은 동영상 파일과 자막 파일이 따로 있는 경우, 이를 합쳐 영상 자체에 자막이 삽입된 동영상을 만드는 기능을 갖춘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 4종을 소개한다.
바닥 인코더
같은 이름의 통합코덱을 배포하고 있는 이비즈네트웍스에서 개발한 무료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이다. 코덱과 인코더를 함께 설치할 수 있는 '바닥툴즈'도 배포 중이다. 변환하고자 하는 파일을 고른 후 사용할 기기에 적합하게 설정된 프리셋을 선택, 곧장 인코딩 시작 버튼을 누르면 인코딩이 진행되므로 누구나 쉽게 동영상 인코딩을 할 수 있다.
각 제조사별 기기에 적합한 프리셋이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으며, 여러 파일을 연속으로 인코딩할 때 각 파일을 1분간씩 빠르게 인코딩하여 정상 인코딩이 가능한지 가늠하는 테스트 기능도 지원한다. 그 외에 폭이 긴 동영상을 적당히 자르거나 인덱스가 손상되어 정상 재생이 되지 않는 AVI 파일을 복구하는 기능도 제공하므로 활용성이 높다.
다음 팟인코더
동영상 인코딩 뿐 아니라 편집 기능까지 지원하는 다기능 프로그램이다. 동영상 변환 규격이 설정된 프리셋이 웹 업로드용, PC저장용, 휴대기기용 등 세세하게 나뉘어 있어 자신의 원하는 용도의 맞춤형 동영상을 만들 때 편리하다. 다음이 개발한 프로그램답게 tv팟, 카페, 블로그 등 다음의 서비스와 연동해 곧장 동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사용이 간편한 동영상 편집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여러 동영상을 하나로 합치거나 하나의 동영상을 여러 개로 나누는 것이 가능하며, 음성이나 텍스트를 삽입하는 등의 다양한 편집 작업이 가능하다. 그 외에 동영상에 로고를 삽입하거나 재생 속도를 조절해 인코딩 하는 기능도 지원하는 등, 무료 프로그램이지만 상용 프로그램 못잖은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유마일 인코더
테크노니아에서 개발한 무료 동영상 인코더로, 매우 간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각 브랜드에서 내놓은 다양한 기기에 대한 프리셋이 세세하고 방대하게 준비되어 있어 코덱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자신의 기기에 적합한 최적의 동영상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영상의 일부분을 잘라내거나 확장 시킬 수 있으며 색감이나 표시 각도를 조절하는 부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색다른 느낌의 동영상을 제작하는데도 유리하다. 그 외에도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PC에서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연산능력을 이용해 한층 빠르게 동영상 인코딩 작업을 할 수 있는 옵션도 준비되어있다.
곰인코더
동영상 재생기인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의 동영상 인코더다. 곰플레이어에서 재생 가능한 모든 동영상을 지원하며, 연속 변환, 자막 삽입, 다양한 프리셋 등 최신 동영상 인코더에서 요구되는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나의 동영상 파일에서 원하는 부분만 잘라내 인코딩 작업을 하는 구간변환 기능을 지원하며, 영상과 자막의 싱크가 맞지 않는 경우, 이를 조절해 인코딩을 할 수도 있다.
PC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부가 기능이 다양한 것도 곰인코더의 특징이다. 2세대 이후의 인텔 CPU와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PC라면 ‘퀵 싱크 비디오’ 기술을 적용해 동영상 인코딩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인코딩 작업에 활용하는 CPU 코어의 수를 설정하는 옵션도 갖췄다. 곰플레이어는 월정액 1,000원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유료프로그램이며, 이 때문에 로그인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체험모드로 이용할 때는 인코딩 시작 5분부터 곰인코더의 로고가 삽입된 동영상이 만들어진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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