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이슈(10.28-11.3) - 넥서스5, LTE-A 지원 안 해
1. '가성비 최고', 구글 넥서스5 출시
지난 11월 1일 구글이 자사 레퍼런스폰(기준) '넥서스5'를 출시했다. 7개월이나 애태우게 한 후에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넥서스4와 달리, '넥서스5'는 전세계 동시 출시일에 맞춰 국내 소비자를 찾았다. 넥서스4와 마찬가지로 넥서스5도 LG전자가 제조를 맡았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역시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다. 가격이 45만 9,000원(16GB 모델)임에도 사양은 LG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G2'와 비슷한 수준이다. 퀄컴 스냅드래곤800,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 2GB 램(RAM) 등도 갖췄다. 물론 뼈대가 되는 하드웨어적 사양이 비슷하다는 것이고, 따지고 들면 G2와 디자인도 다르고 후면 버튼도 없다.
그래도 넥서스5는 구글 레퍼런스폰(기준)이라는 강점이 있다. 레퍼런스폰은 구글의 소프트웨어 지원 등을 가장 먼저 받는 스마트폰이다. 따라서 넥서스5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4.4 킷캣이 들어있다. 참고로 아쉽게도 넥서스5로 LTE-A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LTE는 가능).
넥서스5는 구글 플레이스토어(https://play.google.com/store/devices)에서 구매할 수 있고, 색상은 블랙(검은색)/화이트(흰색) 2종이다. 개인적으로 화이트 제품의 앞면이 검은색이라 아쉽다. 저장 용량별로 16GB, 32GB 모델이 준비되어 있다.
*참고 기사: 가격은 40만 원, 품질은 90만 원? 구글 넥서스5 써보니…(http://it.donga.com/16374/)
2. '우리는 가로로 휘었다' LG전자 G플렉스 출시
삼성전자의 '갤럭시라운드'만 휜 게 아니다. LG전자가 가로로 휜 스마트폰 'LG G플렉스(이하 G플렉스)'를 지난 10월 28일 공개했다. 참고로 갤럭시라운드는 세로로 휘었다.
G플렉스는 본체뿐 아니라 배터리까지 휜 점이 특이하다. 이 배터리는 LG화학이 개발한 세계 최초 커브드(Curved) 배터리다. 휘어졌음에도 용량은 3,500mAh로 넉넉하다. 갤럭시라운드의 배터리 용량이 2,800mAh인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갤럭시라운드와 달리 G플렉스의 배터리는 내장형이라 사용자가 실제 휘어진 배터리의 모습을 구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G플렉스는 6인치 HD 디스플레이에 2.2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램(RAM),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와 전면 21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2.2 버전 젤리빈이다. 아직 출고가는 미정이다. 참고로 갤럭시라운드의 가격은 108만 9,000원이다.
3. 애플, 독도 시마네현 소속 표기 수정
애플이 지난 28일 iOS7에서 독도의 주소가 일본 시네마현으로 표기됐던 문제를 수정했다. 우리 정부의 항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총영사 한동만 국장은 지난 27일 애플 본사를 방문해 독도의 소속 표기 문제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
그동안 iOS7 탑재 단말기로 독도에서 사진을 찍으면 촬영 위치가 '독도/오미노시마조, 시마네'라고 표기됐다. 또한, 울릉도도 '울릉도/강원도'로 소속이 다르게 나왔다. 울릉도는 경상북도 관할이다.
이러한 문제는 애플이 외부 업체의 GPS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발생했다. 애플은 현재 독도가 영토 분쟁 지역임을 고려해서인지 '독도/울릉군'이 아닌 '독도'라고만 표기하고 있다. 한국 총영사관 이상렬 영사는 "애플이 오류를 고치는 중이라 상당수 위치가 공백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도가 분명한 한국 영토이며 경상북도 울릉군 소속이라는 점도 강력하게 알렸으므로 반영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4.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한국 방문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짧은 체류 기간임에도 여러 강연회, 행사 등에 알차게 참여했다. 국립한국박물관 행사, 구글이 주최한 '빅텐트', 서울대학교에서 진행한 '구글 에릭 슈미트와의 대화' 등 빼곡한 일정들을 문제없이 끝마쳤다.
그는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직관적인 문자', '강남스타일의 인기' 등을 언급해 우리를 치켜세우기도 하고, '북한은 얼어붙은 나라, 남한은 경직된 나라'라며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도 하였다. 대학생들에게는 '대학생 시기가 창업할 적기이므로 지금 창업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에릭 슈미트 외에도 세계적인 IT 기업 대표들이 우리나라를 자주 찾는 것은 꽤 고무적인 일이다. 에릭 슈미트가 말한 내용에 대해 더 궁금하다면 아래 참고기사를 확인하자.
*참고기사
구글, 문체부와 손잡고 한글의 우수성 세계에 널리 알린다(http://it.donga.com/16341/)
구글 회장 "북한은 얼어붙은 나라, 남한은 경직된 나라"(http://it.donga.com/16351/)
대학생을 위한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의 조언(http://it.donga.com/16367/)
5. 삼성전자, '갤노트 10.1 2014년형' 출시
'아반떼 2013년형' 같은 개념일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1 2014 에디션'을 출시했다. 기존에 선보인 갤럭시노트10.1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화질이 선명해졌고, 얇고 가벼워졌다. 갤럭시노트3와 비슷하게 뒷면이 가죽 느낌의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다. '에어커맨드', '멀티 윈도' 등 갤럭시노트3의 주요 기능도 지원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이다. LTE-A 모델은 2.3GHz 쿼드코어를, 와이파이(Wi-fi) 모델은 1.9GHz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두 모델 모두 3GB 램(RAM), 8,220mAh 배터리를 채용했다. 가장 중요한 출고가는 LTE-A 모델 기준 94만 6,000원이다. 와이파이 모델은 이보다 약간 저렴한 79만 9,000원이다.
6. KT, 외국업체에 위성 매각 논란
KT가 무궁화 3호 위성을 홍콩 업체 ABS에 팔아 논란이 일었다. 쟁점은 우리 정부의 허가 없이 이 계약이 체결됐다는 것. KT는 우리 정부가 아닌 무궁화 3호의 제조국인 미국 정부의 허가만 받았다.
KT가 홍콩 업체에 무궁화 3호를 판매한 가격은 5억여 원. 국정 감사로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계약의 위법 여부와 함께 너무 '헐값'에 판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KT는 위성뿐 아니라 관련 기술 지원과 관제 비용 등까지 합하면 200억 원 정도의 계약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설계 수명 12년이 지나 폐기해야 하는 위성이라 정부 승인 없이 매각했고, 이를 고려하면 200억 원은 '남는 장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성 전문가들은 홍콩 기업이 무궁화 3호 위성을 통해 앞으로 1,0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연료 수명을 따지면 적어도 2018년까지 쓸 수 있고, 1,600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어이없게도 정부는 1년 반 동안 위성이 팔린 사실을 전혀 몰랐다. 홍콩 ABS 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사실을 공개했는데도 말이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1년 반이 지나서야 KT의 인공위성 매각 행위가 위법인지 조사에 들어갔다.
7. KT 이석채 회장 사임
KT 이석채 회장이 지난 11월 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비자금 등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는 KT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최근 일련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KT 임직원들에게 많은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가 떠나는 것이 진정 KT를 위하는 길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일부 임직원에게 급여를 과다 지급한 후 이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현재 이 회장은 일주일가량의 휴가를 낸 상태다. 잔여 근무 기간에 처리할 경영 현안과 검찰 수사 대응 방안을 고민하기 위함이다. KT는 이르면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퇴임 절차와 차기 회장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