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폰5 쓰는데... 아이폰5s나 5c로 바꿀까요?"

나진희 najin@itdonga.com

아이폰5s/5c
아이폰5s/5c

현재 아이폰5를 사용 중인 직장인 권모 씨(32세). 그는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새로 나온 애플 아이폰5s/5c가 자꾸 눈 앞에 어른거리는 것. 지금 쓰는 아이폰5에도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폰5s/5c의 새 기능과 디자인에 자꾸 눈길이 간다. 그렇다고 새 휴대폰을 큰 맘 먹고 구매하자니 아이폰5s는 아이폰5와 생김새가 너무 비슷하고, 아이폰5c는 '보급형'이란 소리가 마음에 걸린다.

아이폰4s 이하 사용자? 바꿔도 좋습니다

현재 아이폰4s 이전의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새 아이폰으로 바꿔도 좋다고 감히 제안한다. 아이폰4s 이전 세대와 그 후 세대는 크기부터 사양까지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돈을 쓴 것만큼의 뿌듯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쓰는 휴대폰이 아이폰5라면? 이는 꽤 고민할 만한 문제다. 내년쯤 나오리라 점쳐지는 아이폰6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아이폰5s/5c로 바꿀 것인가. 여기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아이폰5->아이폰5s로? 바꿔도 괜찮아요

아이폰5s/5c
아이폰5s/5c

아이폰 국내 출시 첫 날, 프리스비에서 가장 먼저 아이폰5s를 사간 여성이 쓰던 휴대폰은 아이폰5였다. 아이폰5s의 무엇이 그를 밤새 매장 앞에서 떨게 했을까. 아이폰5s는 이렇게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아이폰5 사용자를 유혹한다.

아이폰5s/5c
아이폰5s/5c

사용자가 느끼기에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아무래도 아이폰5s의 지문 인식 기능이다. 실제 앞서 말한 '프리스비 1등 구매자'도 이 기능이 가장 기대된다고 밝혔다. 직접 아이폰5s를 써보니 지문 인식률도 뛰어날뿐더러 잠금 해제 시 무척 간편했다. 또한, 지문이 인식될 때마다 지문 구석구석의 정보가 채워져 인식 속도가 더 빨라진다.

아이폰5s/5c
아이폰5s/5c

또 하나, 카메라 기능도 눈에 띈다. 아이폰5s는 아이폰5와의 차별화를 위해 카메라 기능에 몇 가지를 추가했다. 화소 수는 아이폰5와 동일하지만 전면 카메라의 센서 크기가 커져 사진의 표현력이 좋아졌다. 또한, 1초에 10장까지 찍히는 연사 기능을 갖춰 순간의 움직임도 잘 포착한다. 연사한 사진들을 갤러리에서 한 묶음으로 처리하고 가장 잘 나온 사진도 추천해준다. 제품 뒷면에는 듀얼 플래시를 탑재해 어두운 상황에서 플래시를 터뜨려도 피부색을 자연스럽게 살려준다.

아이폰5s/5c
아이폰5s/5c

동영상의 '슬로 모션 비디오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동영상을 찍은 후 편집해 원하는 부분을 느리게 만드는 기능이다. 빠르게 달리는 동물, 폴짝폴짝 뛰는 아이, 골대에 공을 넣는 운동선수의 모습 등을 느린 화면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처리 속도도 더 빨라졌다. 프로세서가 A6에서 A7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최초의 64비트 아이폰'이란 수식어도 달았다. 하지만 64비트용 애플리케이션도 아직 많이 없을뿐더러 빨라진 정도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결론은 이렇다. 평소 아이폰으로 사진/동영상을 많이 찍거나 지문 인식 기능이 탐나는 사용자라면 아이폰5s로 바꿔도 괜찮다. 그 이외의 기능을 바란다면? 아이폰6를 기다려보자.

5c? 좀 더 생각해보세요

아이폰5s/5c
아이폰5s/5c

아이폰5c는 얼핏 보기에 아이폰5와 전혀 다른 제품처럼 보인다. 디자인 때문에 첫인상부터 확 다르기 때문. 아이폰5는 차가운 메탈 소재에 네모 반듯한 모양이라 이지적이고 깔끔한 느낌이 든다. 반면 아이폰5c의 톡톡 튀는 5가지 색상은 아이팟을 닮았고, 플라스틱 소재의 둥근 모서리는 아이폰3gs를 생각나게 한다. 손에 잡았을 때도 차가운 느낌이 강한 아이폰5와 달리 아이폰5c는 겉면이 매끈해 손에 착 감기며 미지근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이폰5와 아이폰5c는 거의 판박이라 할 만하다. 아이폰5c의 사양은 사실 아이폰5와 대동소이하다. 다른 점은 배터리 용량이 조금 늘었고, 전면 카메라의 센서 크기가 1.9마이크론으로 조금 커졌다. 사실상 아이폰5에서 아이폰5c로 바꿀 유인은 '디자인'뿐인 셈이다.

디자인 때문에 아이폰5에서 아이폰5c로 바꾼다면야 말리진 않겠지만, 아이폰5c의 성능에서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해 실망할까 걱정이다. 다시 말해 아이폰5 사용자가 아이폰5c로 바꾸는 것에는 회의적이다. 섣불리 아이폰5c를 구매하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아이폰5를 더 아껴주길 바란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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