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음악은 존경받을 만하다"
소니가 음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다양한 HRA(High Resolution Audio)신제품을 출시했다. HRA란 고해상도 오디오를 의미한다. 소니는 음질을 화질과 비교한다면 MP3는 SD, CD는 풀HD, HRA는 UHD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니는 이 HRA를 통해 음악가가 표현하려는 음원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사용자에게는 음악에 관한 새로운 정의(定義)와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10월 31일, 소니가 개최한 신제품 발표회에는 가수 김예림이 참석해 제품을 시연 및 소개했다. 그는 소니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에 대해 '스튜디오에서만 듣던 원음을 그대로 들을 수 있어 매력 있는 제품'이라는 평을 달았다.
소니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헤드폰, 워크맨, 녹음기, 앰프 등이다. 먼저 헤드폰 제품군은 소니가 지난해 출시한 MDR-1R의 후속제품인 MDR-1RMK2, MDR-1R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휴대성을 높인 MDR-10R, 하이브리드 이어폰 XBA-H 등을 선보였다.
MDR-1RMK2는 액정 폴리머 진동판을 탑재해 일반 헤드폰보다 더 넓은 주파수 대역(4Hz~80kHz)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이를 통해 깊은 저음에서 섬세한 고음까지 다양한 대역의 소리를 생생하게 재생한다. 제품은 크게 유선,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제품 3종으로 구분된다. 이 중 블루투스 제품(MDR-1RBTMK2)는 APT-X 블루투스 코덱을 탑재해,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와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 음질 손실이 크게 줄어든다. 다만, 앞서 말한 HRA 음질은 유선으로 연결해야 지원된다.
MDR-10R은 MDR-1R보다 작고 가벼운 제품이지만, 40mm 대구경 드라이버를 탑재해 소리가 깊고 풍부하다. 헤드폰 하우징 부분에 에어 벤트(Air Bent) 구조를 적용한 '비트 리스폰스 컨트롤(Beat Response Control)' 설계로 제작됐다. 이 디자인은 공기 저항을 조절해 저음역대의 소리를 리듬감 있게 들려준다. 휴대성도 MDR-1R보다 높다. 콤팩트 모델인 MDR-10RC는 약 165g으로, 기존 MDR-1R보다 35% 가벼워 장시간 착용해도 편하다. MDR-10R은 유선,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콤팩트 등 4종으로 나뉜다.
XBA-H는 소니가 지난해 출시한 XBA 이어폰 시리즈의 후속 제품이다. 특히 XBA-H3은 16mm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2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BA) 드라이버를 탑재해, 모든 음역에서 풍부한 소리를 들려준다. 낮은 음역은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중간 음역과 높은 음역은 2개의 BA 드라이버가 각각 담당한다. XBA-H2는 액정 폴리머 진동판 드라이버를 탑재해 보컬이나 악기 소리를 듣기 적합한 제품이며, XBA-H1은 중저음을 듣기에 알맞다.
소니는 이와 함께 HRA 음원 재생용 워크맨 NWZ-880 2종과 NWZ-ZX1을 선보였다. NWZ-880은 스튜디오 원음 수준의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고급 오디오에 들어가는 'S-MASTER HX' 디지털 앰프 기술을 갖췄다. 또한, 소니는 일반 음원의 음질을 HRA에 가깝게 높일 수 있는 오디오 엔진 'DSEE HX(Digital Enhancement Engine HX)'를 자체 개발해 탑재했다(2013년 12월, 펌웨어 업데이트로 적용 예정). 이 외에도 음의 왜곡 현상을 방지하고 소리 균형을 맞춰주는 '클리어 오디오 플러스(Clear Audio+)' 기능을 적용했다.
NWZ-F880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작동해, 조작법이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익숙하다. NFC 기능을 탑재해 스피커나 홈시어터 등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제품과 간단한 접촉만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선보인 NWZ-ZX1은 소니 워크맨 플래그십 모델이다. 고음질 콘덴서 OS-OCN을 적용해 잡음을 줄이고, 깨끗한 고음과 깊은 중저음을 들려준다.
소니는 이밖에도 일반 PC나 스마트폰 등에 연결해, 해당 기기에 저장된 HRA 음원을 손실없이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DAC(Digital Analog Converter) PHA-2와 DSD(소니 무손실 음원 포맷) 녹음을 지원하는 녹음기 PCM-D100 등의 장비도 선보였다.
Music Deserves Respect
'음악은 존경받을 만하다'
소니가 출시한 헤드폰 제품에는 'MDR'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음악을 들을 때는 거기에 맞는 기기로 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소니는 이번 HRA 제품군 출시 이유를 4가지로 설명했다. 소니 마사키 타케무라 HRA 전략팀 총괄은 "최근 고음질 음악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이동통신 기술 발달로 스마트폰 등에서 실시간으로 고음질 음원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음악가도 청취자에게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하며, 소니 역시 음악가의 창작 의도를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음악가들은 콘서트장, 스튜디오 등에서 녹음한 음원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하지만, CD로 녹음하면서 손실 압축된다. 소니 HRA 제품군은 스튜디오에서 만든 음원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 HRA의 음질은 CD보다 약 3배 높으며, 고음질 MP3보다 15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