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의 필수품 '코덱'

PC로 영화나 음악과 같은 멀티미디어를 보려고 실행을 해도 재생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검은 화면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대개 해당 영화나 음악 파일에 관련된 '코덱(codec)'이 그 PC에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덱이란 데이터 압축에 관한 규격을 뜻하는 것이다.

원본 상태의 동영상이나 음악은 데이터 용량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보관이나 전송이 번거롭다. 그래서 콘텐츠 제작자들은 특정 규격의 코덱을 이용해 원본의 용량을 줄이는 '인코드(encode)' 작업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콘텐츠의 용량이 크게 줄어든다. 우수한 코덱일수록 품질저하는 적으면서 압축률은 높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파일을 감상하려면 압축을 풀어 원본으로 되돌려야 하는데 이를 '디코드(decode)'라고 한다. 사용자의 PC에 해당 파일에 맞는 코덱이 설치되어 있다면 재생프로그램(일명 미디어 플레이어)은 실시간으로 파일을 디코드하여 이를 영상이나 음성의 형태로 출력,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다만 DivX, Xvid, MP3, AAC 등, 코덱의 종류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용하고자 하는 파일의 종류에 따라 각각의 코덱을 따로 설치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롭다, 그래서 요즘은 여러 코덱을 모아 한 번에 설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른바 '통합코덱' 프로그램이 인기다. 여기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통합코덱 프로그램 4가지를 소개한다. 참고로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코덱을 설치하면 속도 저하나 오작동의 우려가 있으므로 통합코덱은 되도록 한 종류만 설치해두는 것이 좋다.

Z통합코덱

국내에서 제작된 통합코덱 프로그램이다. 사용자의 취향이나 PC환경에 맞춰 간편하게 전반적인 설정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 옵션 메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산 프로그램답게 한글화된 메뉴와 옵션을 다수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설치 시에 APPIS(툴바의 일종)와 WINAPP(광고 팝업 출력 프로그램)을 제휴 프로그램으로 함께 설치할 것을 권유하므로 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설치 메뉴에서 해당하는 항목의 체크를 지운 후 설치를 진행하자.

스타코덱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된 코덱만을 선별해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통합코덱 프로그램이다. 때문인지 프로그램의 용량도 다른 통합코덱 프로그램에 비해 작은 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코덱은 포함하고 있으며, 본 프로그램과 함께 설치되는 제휴 프로그램도 없으므로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다만, Z통합코덱과 같은 통합적인 설정 메뉴는 제공하지 않는다,

바닥 통합코덱

동영상의 규격을 바꿀 때 쓰는 프로그램인 ‘바닥인코더’의 자매품이라 할 수 있는 통합코덱 프로그램이다. 이 때문에 동영상 재생은 물론, 동영상 변환작업을 위한 코덱도 충실히 모아두었다. 특히 바닥인코더와 함께 설치해 두고 쓰기에 편리하다. 개발사에서는 바닥인코더와 바닥 통합코덱을 한번에 묶어 설치할 수 있는 ‘바닥툴즈’도 배포 중이니 동영상 변환 작업을 자주하는 사용자라면 이를 설치하는 것이 좀더 편리하다.

K-Lite Codec Pack

해외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통합코덱 프로그램이다. 국제적으로 호환성과 성능을 인정받은 코덱을 다수 포함하고 있으며 업데이트도 빠른 것이 장점이다. 외국의 웹이나 응용프로그램을 자주 이용한다면 특히 추천할만하다. 코덱 외에 동영상 재생기인 ‘Media Player Classic’을 함께 설치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기능 위주로 제공하는 대신 용량과 시스템 자원을 적게 차치하는 것이 장점이다. 동영상 재생 위주로 사용한다면 용량이 적은 K-Lite Codec Pack을, 동영상 인코딩까지 다양하게 하고 싶다면 K-Lite Mega Codec Pack을 선택해 설치하도록 하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