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현황, 우리 아이를 위한 TV가 있다?
참고 기사: IPTV 현황, KT '탄탄', LG '분발', SK '갸우뚱' - http://it.donga.com/15894/
지난 기사에서 소개했지만, 국내 TV 서비스의 종류는 상당히 다양하다. 과거 지상파TV와 케이블TV를 비롯해 IPTV, 스마트TV, 디지털케이블TV, 위성TV 등 다양한 TV 서비스가 공존한다. 이 중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가 바로 IPTV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발표한 2013년 8월 기준 국내 IPTV 가입자는 789만 7,855명. 이중 KT(올레tv)가 464만 3,418명 58.8% 비중으로 1위이며, SK브로드밴드(BTV)가 184만 9,154명 23.4%로 2위, LG유플러스(tv G)가 140만 5,283명 17.8%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3사 IPTV 가입자는 전년동월대비 32.7%, 전월대비 2.4% 증가해 계속 성장하는 중이다.
IPTV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방향 서비스다. 예를 들어, 실시간 방송을 비롯해 VOD(주문형 비디오), 쇼핑, 뱅킹, 게임, 주문 배달 서비스, 스마트 야구 중계 등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과거 지상파나 케이블TV처럼 한쪽에서 보내는 신호만 받아야 했던 '바보상자' TV와는 엄연히 다르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수와 화질과 같은 서비스 품질도 많이 개선됐다.
IPTV 서비스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콘텐츠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 할지라도 정작 TV를 틀었을 때 즐길 것이 없다면? 그건 그저 덩치 큰 바보상자에 지나지 않을 터. 이에 IPTV 3사는 실시간 채널, VOD 콘텐츠, HD 및 풀HD급 채널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채널과 VOD를 확보한 곳은 KT 올레tv로 실시간 채널은 195개(유료 채널 포함), 제공 VOD는 14만여 편, HD급 채널은 108개에 달한다(2013년 9월 27일 기준).
그리고 '양방향' 서비스다. 예를 들어, 야구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지상파나 케이블TV는 야구장의 모습을 즐길 뿐이다. 하지만, IPTV는 야구장의 모습과 함께 타구장 현황이나 방금 지나간 하이라이트 장면, 상대 팀 정보 등을 알 수 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의 타율이나 지금 던지고 있는 투수의 방어율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양방향 서비스의 핵심이다.
아이를 위한 교육용 서비스
최근 양방향 서비스 중 주목받고 있는 것이 '교육'이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보통 TV는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 가족 안에는 나이가 어린 유아, 청소년도 포함되며, 특히 아이들은 오랜 시간을 TV와 함께 보낸다. 어린 시절 “TV 좀 그만 보라”는 어르신들의 잔소리를 기억하는지. 이 잔소리의 속뜻은 '그깟 TV로 만화 좀 그만 보고, 가서 공부 좀 해라'였다. 하지만, 이제는 TV 좀 그만 보라는 잔소리를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TV로 '공부'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IPTV 3사는 교육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어 교육 서비스, 키즈/교육용 VOD 등이다. 키즈/교육용 VOD의 경우 KT는 약 4만 5,000편, SK브로드밴드는 약 2만 1,000편, LG유플러스는 약 9,000편을 보유 중이다. 이 중 무료 VOD 비중은 KT가 74%, SK브로드밴드가 54%, LG유플러스가 63% 정도. KT와 SK브로드밴드는 독점 제공하는 콘텐츠도 있다. KT의 경우 코코몽, 뽀로로 극장판, 마법천자문, 어린이전집관 등 8,000편 정도를, SK브로드밴드는 뽀로로 시즌 3/4, 로보카 폴리, 라바 등을 제공한다.
VOD 콘텐츠와 연계한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KT 올레tv의 '영어홈스쿨'과 SK브로드밴드 'BTV 쌤' 등이 대표적이다. 영어홈스쿨은 4~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학습할 수 있도록 각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홈스쿨 카페(http://cafe.naver.com/ollehhomeschool)를 운영해 필요한 교제와 부모들 간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한다. 참고로, 영어홈스쿨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BTV 쌤도 비슷하다. 유아부터 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VOD를 제공한다. 꼭 TV만이 아닌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각 교육 과정에 따라 유료로 이용해야 하며, 30일 간의 학습 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결제해야 이용할 수 있다.
단순 VOD 콘텐츠 제공만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KT 올레tv 스마트가 제공하는 '21English'는 양방향 교육 서비스다. IP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자가 직접 영어를 발음하고, 회화 등을 연습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IPTV로 21English 콘텐츠를 시청하며, 연결한 스마트폰을 마이크처럼 이용하는 것. 즉, 실시간으로 양방향으로 통신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이는 기억력과 표현력을 높이는 시각화 기술 'Image Learning'과 원어민의 소리를 외우고 따라하며 몸으로 기억하는 'SIS Learning' 기법 등을 적용할 수 있어 학습 효과가 높다.
IPTV를 활용한 교육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KT가 처음으로 양방향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아직 준비 중인 상황. 단순 VOD 콘텐츠를 이용한 교육과는 효과의 차이가 크다. 앞으로 “TV 좀 그만 봐라”가 아닌, “TV 좀 봐라”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