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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사운드카드? AK10, 너의 정체는 뭐냐

강일용

음향전문기업 아이리버가 자사의 고급 음향 브랜드 아스텔앤컨(Astell&Kern)의 일환으로 'AK10'이라는 독특한 제품을 11일 발표했다. AK10은 스마트폰용 외장 포터블 DAC, 쉽게 말해 스마트폰용 외장 사운드카드다.

다양한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출시되는 것이 최근 추세라지만, 스마트폰용 외장 사운드카드는 어떤 제품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한번 자세히 얘기해보자.

AK10

아이리버의 설명에 따르면 AK10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음악을 하이엔드급 오디오 사운드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스마트폰 주변기기'다. 아니, 스마트폰에서도 음악은 흘러나오지 않나? 원래 뜬구름 잡는 듯한 설명이 가득한 게 오디오 업계다. 이 발언을 이해하려면 잠깐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정확히 말하자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모든 IT 기기에는 'DAC(Digital Analog Converter)'라는 칩이 들어 있다. DAC는 MP3 또는 FLAC 파일 속에 이진수로 담겨 있는 디지털 데이터를, 소리라는 아날로그 형태로 바꿔주는 칩이다. 그러니까 예전에 우리가 사운드카드라고 불렀던 PC 부품은 사실 이 DAC가 붙어있는 기판이었다는 뜻.

음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리시버(스피커, 헤드폰)이지만, DAC도 꽤 영향을 준다. 질 낮은 DAC를 내장하면 고음 또는 저음 표현이 약해지고, 최악의 경우 화이트노이즈(잡음)가 섞일 수도 있다.

DAC

이제 조금 감이 잡힌다. AK10은 이러한 DAC만 밖으로 빼놓은 제품이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DAC 대신 AK10에 내장된 DAC를 통해 음악을 출력할 수 있게 해준 것.

그렇다면 AK10은 어떤 DAC를 채택했을까. 아이리버는 AK100, AK120과 동일한 울프슨사의 WM8740 DAC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울프슨은 어떤 회사고, WM8740은 어느 정도 수준의 DAC일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DAC 시장은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미국의 '퀄컴', 'TI', '시러스 로직', 영국의 '울프슨', 일본의 '야마하' 등 여러 회사가 겨루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사용자는 이 가운데 울프슨, 퀄컴, 시러스 로직의 DAC를 주로 만나볼 수 있다. 울프슨의 DAC는 갤럭시S1, S3, 노트2 등에 탑재됐고, 퀄컴의 DAC는 갤럭시노트1, 노트3, LG G2 등에 채택됐다. 아이폰은 4 이후부터 모두 시러스 로직의 DAC를 채택하고 있다.

일단 성능 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은 울프슨이다. 고급 오디오 기기는 보통 울프슨의 DAC를 내장하고 잇다. 시러스 로직도 애플 아이폰에 DAC를 공급하며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퀄컴도 자사의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에 직접 개발한 DAC를 내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WM8740은 이러한 울프슨이 모바일기기 용으로 제작한 최신 DAC다. 고음과 저음 모두 안정적으로 들려주고, 화이트노이즈도 없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스마트폰과 AK10을 연결하면 한층 뛰어난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AK10은 아이폰5, 아이팟터치 5세대, 갤럭시S3, S4, 노트2, 노트3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연결 방법은 USB 케이블(라이트닝 케이블 포함)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한 후 AK10의 헤드폰 단자에 헤드폰을 꽂으면, 스마트폰 속의 음악을 AK10을 통해 향상된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기 위해 따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음악 재생 앱으로 음악을 재생하면 AK10을 거쳐 사용자의 귀로 전달된다.

또, 무손실 음원 재생(24 bit 192kHz)도 지원한다. WM8740이 무손실 음원 재생을 지원하는 DAC이기 때문이다. 다만, AK10으로 무손실 음원을 감상하려면 연결한 스마트폰이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 무손실 음원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은 AK10과 연결해도 무손실 음원을 재생할 수 없다.

그러면 AK10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스마트폰으로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려면 DA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 SW적으로 무손실 음원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 스마트폰은 SW 처리 부분이 걸린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무손실 음원 재생을 지원하는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와 LG G2 뿐이다. 이 두 제품은 퀄컴의 WCD9320이라는 DAC를 내장했다. 아이리버의 의향은 간단하다. AK10을 이용해 퀄컴과 울프슨의 DAC 가운데 취향에 맞는 DAC를 선택해 무손실 음원을 감상하라는 뜻이다.

AK10 속에는 배터리가 들어 있다. 여기서 제품의 콘셉트를 엿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휴대해 어디서나 고음질로 음악을 감상하라는 뜻이다. 배터리는 PC 또는 전원 어댑터에 연결하면 충전할 수 있고, 스마트폰과 연결한 상태로는 충전할 수 없다.

AK10

또, AK10은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PC와 연결할 수도 있다. PC 메인보드에 내장된 DAC의 품질이 떨어지면, 소리가 영 시원찮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AK10을 이용해 음악을 출력하면 된다.

AK10의 가격은 299달러(약 32만 원)이며, 해외 시장에는 10월 중순 국내에는 추후 발매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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